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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승(佛法僧)

Re: 여래십호(如來十號) 또는 붓다구덕(九德)으로 이해하는 부처님 3.선서-세간해-무상조어장부-천인사의 정의

0 1,183 2017.08.19 09:11

2. 선서(善逝)


‘잘 가신 분’이라는 원어[sugata]의 의미를 가지지만, 앞서 가 닿은 진리의 자리를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길을 제시하였다는 의미에서 ‘진리의 길 보이신 분’으로 이해하는 부처님의 덕성(德性)입니다.


한편, <선서의 율 경(A4:160)>은 부처님의 역할을 알려주는데, 「그는 법을 설한다. 그는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梵行)을 드러낸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선서의 율이다.」합니다. 부처님의 역할을 정의하였다고 할 것입니다. 이때 부처님의 제자인 비구들의 역할도 같이 정해지는데, 「①단어와 문장들이 바르게 구성되어 잘 파악한 경을 가르친다. ②훈계하기 쉽다. ③경을 남에게 열심히 설해준다. ④열심히 정진한다.」입니다.


3. 세간해(世間解)


부처님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벗어난 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처님이 해탈된 삶만을 가르치는 스승은 아닙니다. 해탈하지 못하고 자기존재로서 살아가는 중생들의 삶에 대해 잘 알아서, 세간살이에서의 행복을 안내하는 가운데 그 위에서 더 높은 삶으로의 향상을 안내해 줍니다. 그리고 그 끝에 세간살이에서의 벗어남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4. 무상조어장부(無上調御丈夫)


무상사(無上士)와 조어장부(調御丈夫)로 나누어 이해하기도 하지만 <께시 경(A4:111)>은 「세존이시여, 그런데 세존께서는 무상조어장부[無上調御丈夫]이십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세존께서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1) 온화하게 길들이는 방법


「'이것이 몸으로 짓는 좋은 행위이고, 이것이 몸으로 짓는 좋은 행위의 보(報)이고, 이것이 말로 짓는 좋은 행위이고, 이것이 말로 짓는 좋은 행위의 보(報)이고, 이것이 마음으로 짓는 좋은 행위이고, 이것이 마음으로 짓는 좋은 행위의 보(報)이고, 이것이 신이고, 이것이 인간이다.」


2) 혹독하게 길들이는 방법


「'이것이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이고, 이것이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의 보(報)이고, 이것이 말로 짓는 나쁜 행위이고, 이것이 말로 짓는 나쁜 행위의 보(報)이고, 이것이 마음으로 짓는 나쁜 행위이고, 이것이 마음으로 짓는 나쁜 행위의 보(報)이고, 이것이 지옥이고, 이것이 축생계이고, 이것이 아귀계이다.」


3) 온화함과 혹독함 둘 다로 길들이는 방법


「'이것이 몸으로 짓는 좋은 행위이고, 이것이 몸으로 짓는 좋은 행위의 보(報)이고, 이것이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이고, 이것이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의 보(報)이고, … 이것이 마음으로 짓는 좋은 행위이고, 이것이 마음으로 짓는 좋은 행위의 보(報)이고, 이것이 마음으로 짓는 나쁜 행위이고, 이것이 마음으로 짓는 나쁜 행위의 보(報)이고, 이것이 신이고, 이것이 인간이고, 이것이 지옥이고, 이것이 축생계이고, 이것이 아귀계이다.」


4) 온화한 방법으로도 길들여지지 않고 혹독한 방법으로도 길들여지지 않고 온화함과 혹독함 둘 다로도 길들여지지 않을 때는 '죽여 버림'


「께시여, 여래가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만일 사람을 길들일 때 그 사람이 온화한 방법으로도 길들여지지 않고 혹독한 방법으로도 길들여지지 않고 온화함과 혹독함 둘 다로도 길들여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여래는 그를 훈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교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범행을 닦는 지혜로운 동료수행자들도 그를 훈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교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께시여, 여래가 훈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교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범행을 닦는 동료 수행자들이 훈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교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참으로 이 성스러운 율에서 살해된 자이니라.」


라고 답합니다. 무상조어장부(無上調御丈夫)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이 이름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 실천행(實踐行)을 위한 무상조어장부(無上調御丈夫) ⇒ 

http://cafe.naver.com/happybupdang/10396 육처분석 경 참조.

 

5. 천인사(天人師)


부처님은 스스로를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라고 말합니다. 아귀-축생-지옥 중생들의 스승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마도 부처님의 사랑이 그들에게 미치지 않아서가 아니라 바른 법을 배워 알고 실천해 실현하기에는 그들의 인지능력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됩니다.


부처님은 가르침을 강제하지 않습니다. ‘다만, 길을 가리킬 뿐!<가나까목갈라나 경(M107)>’이라고 말하는 부처님에게 가리키는 길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갖추지 못한 아귀-축생-지옥 중생들을 위한 스승이 되는 일은 현실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경전은 맹구우목(盲龜遇木)의 비유를 들어 한 번 악처에 떨어지면 인간으로 태어나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6. 세존(世尊)


이렇게 여덟 가지의 덕성을 갖춘 부처님은 참으로 세상에서 귀한 분입니다. 경전에서는 세존을 포함한 부처님의 아홉 가지 덕성 가운데 가장 많은 경우에 세존(世尊)[bhagavā]이라는 이름으로 부처님을 호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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