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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법회

동전의 비유 & 양고기 장사의 비유

0 1,484 2017.12.02 17:42

편안한 휴일 저녁 즐기시는 지금, 법우님과 함께하는 부산불교방송 주말특집 해피스님의 마음이야기, 어제에 이어 오늘의 주제는 업장소멸(業障消滅)입니다. 또한, 청취자 게시판에 의견주신 「왜 우리나라의 많은 스님들은 '저 세상은 있다'라고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는 걸까요?」에 대한 답변 드리는 시간으로 진행합니다.


자, 어제에 이어지는 업장소멸이야기! <소금덩이 경>의 두 번째 비유입니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한 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간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여기 어떤 사람은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한 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슨 이유로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한 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가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재산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한 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간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슨 이유로 동전 반개로도 지옥에 가지 않고 동전 한 개로도 지옥에 가지 않고 동전 백 개로도 지옥에 가지 않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부자여서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졌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한 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동전 반개나 한 개나 백 개를 훔쳤다고 할 때,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재산이 없는 사람은 그것 때문에 감옥에 가지만, 부자여서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진 사람은 그것 때문에 감옥에 가지 않는다는 비유입니다.


소금덩이의 비유와 같이 훔친 동전의 양은 정해져 있는 가운데 그가 가진 재산이 얼마인가에 따라 상계하지 못해서 감옥에 가거나 상계함으로써 감옥에 가지 않게 된다는 현실의 이야기입니다. 이전의 악업에 의한 업장을 상계할 수 있는 삶을 지금 살고 있는지의 여부가 지금 업장에 의한 괴로움을 겪어야 하는지 겪지 않아도 되는 지를 결정한다는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이어지는 세 번째 비유는 이렇습니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어떤 자는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있지만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어떤 자는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없다.


비구들이여, 무슨 이유 때문에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어떤 자를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있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재산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이런 자는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있다.


비구들이여, 무슨 이유 때문에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어떤 자를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없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부자여서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졌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이런 자는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없다. 붙잡고 있는 대신에 요청한다. ㅡ ‘존자시여, 양이거나 양의 값을 나에게 주십시오.’라고.」


마찬 가지로 이 비유도 훔친 양에 대한 상계 능력에 따라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비유입니다. 심지어 부자여서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진 자에게는 오히려 ‘존자시여, 양이거나 양의 값을 나에게 주십시오.’라고 낮은 자세로 요청하기까지 한다고 말하는데요, 우리 사는 세상의 현실적 상황에 대한 비유를 통해 업장소멸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이 비유들이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의 논리를 정당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살다보면 만나게 되는 많은 불만족의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의 확보 필요성을 말한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대응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눈앞의 작은 불만족을 피하려다 더 큰 불만족을 찾아가는 경우에 겪어야 하는 커다란 괴로움의 문제를 지적하고, 작은 불만족에 대한 잘못된 판단으로 더 큰 불만족을 만나게 되더라도 대응능력이 확보되어 있다면 작은 불만족을 겪는데서 그치고 더 큰 불만족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경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하물며 작은 악업을 짓고도 어두운 지옥에 태어난다. 비구들이여, 다시 여기 어떤 사람은 그런 작은 악업을 짓고 지금여기에서 경험한다. 하물며 아주 조금도 보이지 않는데 어찌 많겠는가!」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상의 삶에서 불만족에 대한 대응능력을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 물론 대응능력의 확보 방법은 이 경에서 반복 제시해주는 몸을 닦고 계를 닦고 심(心)을 닦고 지혜를 닦아서 하찮지 않고 커다랗고 무량하게 머무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부산불교방송 주말특집 해피스님의 마음이야기, 이제는 업장소멸의 주제를 마무리해야겠는데요, 음악 듣고 와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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