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불교입문 > 새출발 법회 > 해피스님의 마음이야기

새출발 법회

마음이야기 위에서 알아보는 부모-자식 간의 관계 개선 방법.

0 1,521 2017.12.02 18:00

편안한 휴일 저녁 즐기시는 지금, 법우님들께서 함께하고 있는 부산불교방송 주말특집 해피스님의 마음이야기, 오늘 첫 번째 주제는 마음이야기 위에서 알아보는 부모-자식 간의 관계 개선 방법입니다.


마음의 첫 번째 특징은 마음 혼자서는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생인 나의 삶은 반드시 마음과 몸이 함께해야 합니다. 이때, 몸과 마음은 두 가지 관계를 가집니다. 서로 조건 되는 관계와 뿌리를 달리하는 관계입니다. 서로 조건 되는 관계란 반드시 함께함으로써 내가 구성되기 때문에 한 순간도 몸 따로 마음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뿌리를 달리하는 관계란 부모에게서 생겨난 몸과 전생에서 찾아온 마음의 결합이어서 전혀 다른 두 가지가 함께하는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중 뿌리를 달리하는 관계는 부모-자식 관계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1] [부모 → 자식] '내 배 아파 낳았는데 어째 저 모양이야!'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딴판인 자식이라고 해도 너무 서운해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대에게도 그랬듯이 자식에게도 몸과 마음은 뿌리를 달리합니다. 그의 몸은 그대가 만들어 주었지만, 그의 마음은 자기의 업에 의해 전생으로부터 그대의 태를 찾아온 것입니다. 그러니 그대가 만들어준 몸보다 훨씬 더 자기인체 하는 마음은 그가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가 가지고 온 마음이 주인인체 하며 그대와 딴판으로 행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2] [자식 → 부모] '낳았으면 책임져!'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대의 삶이 오직 태어난 조건 하나에 의해서만 행복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그대를 힘들게 하는 것들은 지금까지 그대가 살아온 과정에 의해 생겨났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즉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에 부합한 삶은 괴로움을 만들지 않습니다. 행위가 가지는 과(果)와 보(報)의 법칙성에 의해 사실에 괴리된 그대의 행위들이 지금 그대의 삶을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행위를 주도하는 그대의 마음은 부모님이 주신 것이 아닙니다. 그대가 전생에서의 행위를 통해, 그 과(果)와 보(報)의 법칙성을 적용 받아 부모님의 태를 찾아 들어온 것입니다.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몸보다 훨씬 더 주인 행세를 하는 그대의 마음은 그렇게 그대가 가지고 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대의 지금 몸과 함께 지난 시간을 살아온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그대의 삶이 많이 힘들다면, 낳아준 부모님 탓이 아니라 그대 스스로의 탓이라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낳았으면 책임져!'라고 부모님을 원망하기보다는 오히려 키워주고 먹여주고 세상을 가르쳐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앞세워 부모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부처님은 부모님의 은혜가 보답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고 하는데, <은혜에 보답하지 못함 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비구들이여, 두 사람의 은혜에 대해서는 쉽게 보답할 수 없다고 나는 말한다. 어떤 사람이 둘인가? 부모님이다. 비구들이여, 수명이 백 년인 때에 태어나 백 년 동안 살면서 내내 한쪽 어깨에 어머니를 태우고 다른 한쪽 어깨에 아버지를 태워드리더라도, 향을 뿌리고 안마를 해드리고 목욕시켜드리고 몸을 문질러드리면서 봉양을 하더라도, 대소변을 받아내더라도, 그들은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그의 부모님을 비록 칠보가 가득한 큰 대지를 통치하는 최고의 왕위에 모시더라도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한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부모는 참으로 자식들에게 많은 것을 하나니, 자식들을 키워주고 먹여주고 이 세상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3] [부모 ↔ 자식] 그러나 함께 책임을 가지는 것도 있습니다. ①몸을 만든 부모와 ②마음으로 와서 만난 자식이 함께하여 ③부모-자식 관계가 생겨난 것입니다. 부모와 전생의 마음을 조건으로 자식이 태어나면, 그 순간 부모-자식의 관계도 함께 생겨나는 것입니다. 


부모든 자식이든 자기의 행복은 자기의 몫이고 자기의 책임입니다. 그러나 부모-자식 관계의 행복은 둘 모두의 몫이고 둘 모두의 책임입니다. 부모도 자식도 이 관계를 생겨나게 하는 조건 즉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내 배 아파 낳았는데 어째 저 모양이야!'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몸만 만든 그대에게 마음으로 찾아와준 고마움만으로 족한 것입니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과 하나 되지 못한 그대를 반성해야 합니다.


'낳았으면 책임져!'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마음만으로 찾아온 그대에게 몸을 주고 그대로서 살아가게 해주신 고마움만으로 족한 것입니다. 몸을 주신 부모님과 하나 되지 못한 그대를 반성해야 합니다.


부모가 자식과 다투고, 자식이 부모와 다투면, 부모-자식 관계는 약해집니다. 세상살이 부딪혀 갈 힘이 부족해지고, 부모-자식으로의 삶은 힘들게 됩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반성하고, 자식이 부모를 위해 반성하면, 부모-자식 관계는 강해집니다. 세상살이 부딪혀 갈 힘이 세어지고, 부모-자식으로의 삶은 편안해집니다.


지금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부모-자식 관계 안에서 보상받으려 하지 마십시오. 힘들수록 더 반성하여 세상으로부터 부모-자식 관계를 보상받아야 합니다. 


부모-자식 관계는 생겨난 것입니다. 생겨난 것의 특성은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입니다. 조건들의 결합으로 생겨나고, 조건들의 다양성 때문에 내 마음대로 제어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본질적인 '나'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뿌리를 달리하는 몸과 마음이 만나서 자식이 태어나고, 그 순간 부모-자식의 관계도 함께 생겨났습니다. 이제, 부모-자식이 행복한 관계로 살 것인지 괴로운 관계로서 살 것인지의 문제만 남아있습니다.


어떤 조건으로 사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그러니 원망하는 마음을 조건으로 하지 말고, 반성하는 마음을 조건으로 살아야 합니다. 원망하는 마음을 조건으로 살아가면, 부모-자식 관계가 약해지고, 그 안에서 부모도 자식도 괴롭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성하는 마음을 조건으로 살아가면, 부모-자식 관계가 강해지고, 그 안에서 부모도 자식도 행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이야기 위에서 부모-자식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서 마음이야기 위에서 알아보는 부부 간의 관계 개선 방법, 음악 듣고 와서 이어가겠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