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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법회

마음이야기 위에서 알아보는 이성 문제의 해법

0 2,005 2017.12.02 18:05

[ … ] 들으셨습니다. 일요일 밤, 삶에 대한 깊은 사색이 함께하는 부산불교방송 주말특집 해피스님의 마음이야기 함께하고 계십니다.


7월 한 달 열 번의 시간 동안 진행된 마음이야기, 마지막 주제는 이성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앞에서 마음의 또 하나의 특징은 매 순간 생겨나고 부풀려진 후 더해져서 누적의 상태를 바꾸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 중 마음이 생겨나는 과정에 속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곳에서 성폭력, 성추행 또는 성매매와 관련된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성추문의 상대방에게 씻기지 않는 아픔을 남겨주면서, 성공한 사람은 성공한 사람대로 평생 쌓아온 것을 한순간에 잃게 되고, 보통의 사람은 보통의 사람대로 더 어려운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왜 사람들은 조금만 돌이켜보아도 알 수 있는 한순간 이후에 후회할 일을 비켜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쉽사리 비켜갈 수 없는 강한 유혹이 그 속에 있어서 특별한 대응책이 없이는 그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


마음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눈-귀-코-혀-몸-마음]인 내가 한 순간 이전의 사유를 실고 오는 욕탐(欲貪)의 간섭 가운데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형상-소리-냄새-맛-느낌-기타의 것들]인 대상을 감각할 때 대상에 대한 앎으로 생겨납니다. 많은 경전들은 안(眼)과 색(色)을 조건으로 안식(眼識)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것이 그 의미입니다. 이때,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형상-소리-냄새-맛-느낌]은 몸 밖의 물질적인 것입니다. 경전은 이것을 소유적 사유의 대상이라는 용어로 나타내면서 이것이 세상이라고 정의합니다. 마음이 몸과 함께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의 그 세상입니다.


경전은 내 몸 밖에서 만나지는 세상, 그래서 내 삶의 관계 상대방인 세상을 이렇게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형상-소리-냄새-맛-느낌] 즉 보이는 것-들리는 것-냄새 맡아지는 것-맛보아지는 것-느껴지는 것들의 합이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앙굿따라니까야의 처음 열 개의 경전은 이렇게 말합니다.


「비구들이여, 이 형상 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이렇듯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나는 보지 못하나니, 그것은 바로 여자의 형상이다. 비구들이여, 여자의 형상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비구들이여, 이 소리-냄새-맛-느낌 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이렇듯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나는 보지 못하나니, 그것은 바로 여자의 소리-냄새-맛-느낌이다. 


비구들이여, 이 형상 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이렇듯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나는 보지 못하나니, 그것은 바로 남자의 형상이다. 비구들이여, 남자의 형상은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비구들이여, 이 소리-냄새-맛-느낌 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이렇듯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나는 보지 못하나니, 그것은 바로 남자의 소리-냄새-맛-느낌이다.」


심지어 <모자 경>에서는 

 

「비구들이여, 여자의 형상-소리-냄새-맛-느낌에 매달리고 탐하고 갈망하고 묶이고 홀리고 집착하는 자들은 오랜 세월을 여자의 형상-소리-냄새-맛-느낌에 빠져서 슬퍼한다. 비구들이여, 여자는 갈 때도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서있을 때도, 앉아있을 때도, 누워있을 때도, 웃을 때도, 말할 때도, 노래할 때도, 울 때도, 부풀어 올라 있을 때도, 죽은 자라도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남자에게는 여자가 그리고 여자에게는 남자가 이렇듯 강한 유혹이어서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에 사람들은 한순간만 지나면 후회할 일을 비켜가지 못하고 거기에 붙잡혀 삶을 망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르침에 의지해 삶을 향상하고자 하는 불교신자들에게 부처님은 이 문제에 대한 어떤 대응책을 제시해 주셨을까요? <대반열반경>에 나오는 부처님과 아난다 존자의 대화 내용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어떻게 여인을 대처해야 합니까?" 

"아난다여, 쳐다보지 말라." 

"세존이시여, 쳐다보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아난다여, 말하지 말라." 

"세존이시여, 말을 하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

“아난다여, 사띠를 확립해야 한다."」


<대반열반경>은 부처님 돌아가시기 직전 어느 기간의 기록입니다. 부처님께서 삶을 마감하실 그 즈음에 이십여 년 부처님을 시중 들어온 아난다 존자의 질문치고는 좀 의외롭습니다. 여인에 대한 대처 방안이라니요?


그런데요, 경전은 다 그 설해진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경도 마찬가지인데요, 여인이 무엇입니까? 내 몸 밖에서 만나지는 세상, 그래서 내 삶의 관계 상대방인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 즉 보이는 것-들리는 것-냄새 맡아지는 것-맛보아지는 것-느껴지는 것들 중 가장 유혹적인 그래서 가장 위험한 대상입니다. 그래서 여인에 대한 대처 방법이란 세상의 모든 것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에 대한 대응책인 것입니다. 여기에 대응하여 나를 보호할 수만 있다면 세상 어느 것으로부터도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난다 존자는 이런 의미를 담아서 어떻게 여인을 대처해야 하느냐고 부처님께 질문하는 것입니다. 쳐다보지 말라 합니다. 안(眼)과 색(色)을 조건으로 안식(眼識)이 생겨나는 인식의 과정에서 부처님은 그 위험한 존재를 인식의 대상으로 삼지 않으면 유혹당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보게 되면 어쩔까요? 말하지 말라 합니다. 인식의 결과를 행위로 연결시키지 않으면 그로 인해 괴로움을 직접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에구~ 가여운 중생이 말하기까지 하면 그때는 어찌해야 할까요? 부처님은 한 마디로 답합니다. ㅡ ‘사띠하라!’


어제 알아보았지만, 사띠는 깨어있음입니다. 삶의 현재 상황을 발견 즉 알아차림으로써 현재의 삶에 눈을 뜨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눈을 뜨면 보기 때문에 사띠의 의미는 방심하지 않음, 경계함으로 확장됩니다. 또한, 이렇게 경계하는 삶은 괴로움을 만드는 조건들을 단속하여 나를 보호합니다. 사띠는 이렇게 깨어있음으로부터 단속을 통한 삶의 보호까지 그 의미가 확장됩니다. 이런 의미를 가지는 기능이어서 마음을 도와 삶을 향상으로 이끄는 중심추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이제 부처님은 보아야 하고 말해야 하는 삶의 현장에서 여인에게 대처하는 방법으로 이렇게 사띠를 통해 깨어있는 삶을 살 것, 잘 단속하여 스스로의 삶을 보호할 것을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사띠하라!’ ㅡ 이것이 내 몸 밖에서 만나지는 세상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참고로, 부처님은 성행위 자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성행위를 통해 유지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이것은 사람들에게 가장 예민한 주제가 됩니다. 그래서 사회적 합의 즉 윤리의 범주 안에서 행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윤리의 범주를 벗어난 성행위를 사음(邪婬) 즉 삿된 음행이라고 하는데, 이런 성행위가 성폭행, 성추행 또는 성매매 등의 성추문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계(五戒)와 십선업(十善業)은 불사음(不邪陰)을 통해 괴로움을 버리고 행복을 만들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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