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메커니즘9[상(想)의 잠재 - (화살경) 두 번째 화살 맞지 않기](깨달음 법회 180507)
[동영상] https://youtu.be/EjOPEms_fSA
인식과 행위로 구성된 삶은 행위로부터 갈라지는 세 개의 순환 고리 구조 위에서 금생(今生) 즉 이 몸으로의 삶을 삽니다. 이때, 이 몸으로의 삶을 사는 나는 서로 조건 되어서 함께할 때 비로소 존재 의미를 가지는 [식(識)과 명색(名色)]인데, 삶의 과정을 누적해서 생기는 존재[유(有)-bhava]이고, 이 존재의 이 몸으로의 삶의 기간[금생(今生)]에 적용됩니다[누적된 것-bhūta]. 또한, 이 몸이 무너져 죽으면 다음 몸과 함께하는 삶의 기간[내생(來生)]에는 다음 몸과 함께 세 개의 순환 고리 구조 위에서 다음 생을 삽니다.
이런 세 개의 순환 고리 가운데 지금은 잠재 순환 고리를 설명하는 경전들을 공부하고 있는데, 이번 수업에서는 sallasuttaṃ(SN 36.6)[화살 경]을 해석하였습니다. ☞ 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6_04_02&wr_id=2참조.
이 경은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기’라는 유명한 비유로써 경험[수(受) ㅡ 락(樂)-고(苦)-불고불락(不苦不樂)의 느낌]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통해 괴로움을 만들지 말 것을 설명합니다.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도 배우지 못한 범부처럼 몸에 속한 느낌은 경험해야 하지만 심(心)에 속한 즉 행위의 느낌은 경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배우지 못한 범부는 경험하고 있는 괴로운 느낌[고(苦)]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서 저항의 상(想)[번뇌 또는 잠재성향]을 잠재시킵니다. 또한, 욕락(慾樂) 외에 다른 곳에서 그 괴로운 느낌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욕락(慾樂)을 즐김[abhinandati]으로써 탐(貪)의 상(想)[번뇌 또는 잠재성향]을 잠재시킵니다. 다시 그러한 느낌들의 일어남과 사라짐과 매력(魅力)과 위험(危險)과 해방(解放)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함으로써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상(想)[무명루(無明漏) 또는 무명(無明)의 잠재성향]을 잠재시킵니다. 그래서 락(樂)-고(苦)-불고불락(不苦不樂)의 어떤 느낌을 경험하더라도 매인 채 경험합니다.
이것이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와 배우지 못한 범부의 차이이고, 특별함이고, 다름입니다.
이 경에서는 두 가지를 주목해야 합니다. 한 가지는 잠재 순환 고리를 구성하는 상(想)의 분류 즉 무명(無明)의 조건인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상(想)과 탐(貪)의 조건인 욕상(慾想)-색상(色想)-무색상(無色想)[탐(貪)의 잠재성향]]과 진(嗔)의 조건인 저항의 상(想)[저항의 잠재성향]의 발생 과정을 설명되는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두 가지 느낌 즉 몸의 느낌과 행위의 느낌에 대한 고찰입니다. 몸의 느낌은,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이든 배우지 못한 범부이든, 살아있는 한 몸을 통해 세상을 만나는 과정에서 락(樂)-고(苦)-불고불락(不苦不樂)의 느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행위의 느낌은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경험하지 않을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이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입니다. 즉, 행위의 느낌은 내가 만들어서 경험하는 느낌인 것입니다.
※ 화살 경의 해석 과정에서 매력(魅力)과 위험(危險)과 해방(解放)을 설명하기 위해 mahādukkhakkhandhasuttaṃ (MN 13-괴로움 무더기 큰 경)을 소개하였는데, 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5_02_03&wr_id=1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