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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연기

해피스님의 십이연기 특강 40 - 존재를 중심에 둔 십이연기4)(한국붇다와다불교 191023)

0 764 2019.10.25 09:15

해피스님의 십이연기 특강 40 - 존재를 중심에 둔 십이연기4)(한국붇다와다불교 191023)

[동영상] https://youtu.be/4qrkA7aBAB4

 

삶은 지금 몸과 함께하는 금생(今生)과 다음 몸으로 함께하는 내생(來生)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때, 금생(今生)인식과 행위, 지금 삶과 누적된 삶, 몸과 함께 작용[인식-행위]하는 영역과 몸의 참여 없이 마음 혼자 작용하는 영역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삶의 중심에는 행위[()-()]가 있습니다. 행위를 출발점으로 하는 세 개의 순환 구조로 구성되는데, 작은 순환고리, 큰 순환고리, 잠재 순환고리입니다.

 

존재를 중심에 둔 십이연기(十二緣起)()의 머묾이라는 현상을 중심으로 설명되는데, ‘출산(出産)된 식()을 씨앗, ()를 양분, ()을 밭으로 하는 지금 삶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식()의 머묾이라는 현상은 삶을 이해하는 중심개념입니다.

 

세 개의 의도 경(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6_02_01&wr_id=6&sca=ka%E1%B8%B7%C4%81rakhattiya)은 의도-사유의 여부와 무관하게 잠재하면 식()이 머물고, 잠재하지 않으면 식()이 머물지 않는다고 알려줍니다. 잠재라는 개념으로 식()의 머묾의 유무(有無)를 설명하는 것인데, 잠재는 유위(有爲)여서 식()을 머물게 함으로써 중생의 삶을 지속하게 하고, 잠재하지 않음은 무위(無爲)여서 식()을 머물게 하지 않음으로써 해탈(解脫)하게 합니다.

 

ceteti

의도하다

pakappeti

사유하다

anuseti

잠재하다

()의 머묾

전개

→ ○

중생의 삶 - 유위(有爲)

×

×

→ ○

중생의 삶 - 유위(有爲)

×

×

×

×

해탈된 삶 - 무위(無爲)

 

이렇게 잠재(anuseti)는 식()을 머물게 하는 직접적인 조건이 됩니다. 그렇다면 잠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잠재성향(anusaya), 번뇌(āsava) 등으로 나타나는데 오온(五蘊)의 측면에서는 상()입니다.

 

madhupiṇḍikasuttaṃ (MN 18-꿀과자의 경)(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5_02_08&wr_id=1)에서 부처님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가르치는지의 질문에 대해 신과 마라와 범천과 함께하는 세상에서, 사문-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를 위해 세상에서 그 누구와도 다투면서 머물지 않음을 말하는 자입니다. 소유의 삶으로부터 벗어나 머무는, 의심이 없고 후회를 잘랐고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애()에서 벗어난 바라문에게 상()들이 잠재하지 않습니다, ㅡ 도반이여, 나는 이렇게 말하는 자이고, 이렇게 가르치는 자입니다.라고 답합니다. 자기화의 해소를 통한 다투지 않음을 말하고, ()에서 벗어날 때 상()이 잠재하지 않는다는 가르침을 설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어지는 제자들의 질문에 대해 「비구여, 원인에 의해서 사람에게 papañcasaññāsaṅkhā[희론(戱論)-상(想)-헤아림 ㅡ 희론(戱論)의 상(想)에 의한 헤아림]들이 일어난다. 만약 여기에 즐겨져야 함과 환영해져야 함과 묶여져야 함이 없으면 이것이 바로 탐(貪)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저항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견해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의심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자기화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유탐(有貪)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무명(無明)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몽둥이를 들고 무기를 들고 싸우고 말다툼하고 논쟁하고 상호비방하고 중상모략하고 거짓말하는 것들의 끝이다. 여기서 이런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이 남김없이 소멸한다.」라고 답하는데, ‘즐겨져야 함과 환영해져야 함과 묶여져야 함이 없으면(natthi abhinanditabbaṃ abhivaditabbaṃ ajjhositabbaṃ)’을 문제 해소의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takka[애(愛)의 형성 또는 자기화 과정] 안에서 형성된 심(心)이 소망(所望)을 생겨나게 해서 애(愛)가 되는 과정인 「기뻐하고 드러내고 묶여 머문다(abhinandati abhivadati ajjhosāya tiṭṭhati)」의 해소를 말하는 것입니다. 


• 기뻐하고 드러내고 묶여 머문다(abhinandati abhivadati ajjhosāya tiṭṭhati) → 소망(所望-nandi) → 애(愛-taṇhā) → 상(想)의 잠재 & 식(識)의 머묾 → 중생의 삶 - 유위(有爲)


• 기뻐하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묶여 머물지 않는다(nābhinandati nābhivadati nājjhosāya tiṭṭhati) → 소망 없음(anandi) → 애(愛)에서 벗어남(vītataṇhā) → 상(想)이 잠재하지 않음 & 식(識)이 머물지 않음 → 해탈된 삶 – 무위(無爲)


※ 애(愛)의 조건 ㅡ ①수(受), ②takka[애(愛)의 형성 또는 자기화 과정]


이렇게 이 경은 잠재하는 것으로의 상(想)과 기뻐하고 드러내고 묶여 머물면 상(想)이 잠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의도 경과 연결하면, 그때 식(識)이 머무는 것입니다. 


(MN 18-꿀과자의 경)은 다음 수업에서 자세히 공부할 것입니다. 이번 수업에서는 이런 이해 위에서 식(識)의 머묾을 위한 직접 조건인 상(想)의 잠재를 설명하였는데, 식(識)의 머묾에서 비롯되는 큰 순환고리와 상(想)의 잠재에서 비롯되는 잠재 순환고리 구조의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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