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수행경전 > 신념처경

신념처경

신념처경 7[경전대로 수행하기 - 보릿단경 & 여섯동물비유경](부산 수행 180307)

0 791 2018.03.08 08:02

신념처경 7[경전대로 수행하기 - 보릿단경 & 여섯동물비유경](부산 수행 180307)

   [동영상] https://youtu.be/Y2ouPBcVVKE

 

1. 호흡수행을 메커니즘적으로 해석한 지난 수업을 복습하였습니다.

http://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5_02&wr_id=13

 

2. yavakalāpisuttaṃ (SN 35.201)[보릿단 경(S35:248)]

 

35번 상윳따 즉 육처 상윳따(S35)에 속한 경전들의 주제를 설명하였습니다. 육내입처(六內入處)와 욕탐(欲貪) 그리고 육외입처(六外入處) 삼자 간 인식작용에 의해 외입처를 알고[()], 느낌[()-()-불고불락(不苦不樂)]의 형태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 경의 주제는 육내입처와 육외입처 간의 주도권입니다. 보릿단을 타작하는 도리깨꾼의 비유를 통해 육외입처 즉 세상이 육내입처인 나를 때린다고 하는데, 내가 세상을 주도적으로 선택하여 만나기보다는 세상이 부딪쳐오는 대로 끌려가 만나지는 중생의 삶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 내용은 삶의 과정에서 대상이 바뀌는 자리를 설명해 줍니다. 부딪쳐 오는 세상의 강도에 따라 마음이 수동적으로 끌려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삶은 유위(有爲)적 흐름입니다. 반면에 이와는 다른 삶인 무위(無爲)적 흐름도 있습니다. 그리고 흐름을 바꿔 타기 위한 시도를 수행(修行)이라고 이해하였는데, 예류자(預流者)는 유위(有爲)의 흐름을 거슬러 무위(無爲)적 흐름에 들어선 수행자입니다.

 

이런 이해는 호흡 수행을 설명해 줍니다. 육외입처 즉 세상의 부딪힘에 끌려 다니는 유위(有爲)적 흐름을 거부하고 호흡이라는 하나의 대상에 선택적으로 머무는 일을 통해 무위(無爲)적 흐름으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한편, 경은 일곱 번째 도리깨꾼에 의한 2차적 타격을 말합니다. 배우지 못한 범부가 미래에 다시 존재가 되기 위해서 마음을 쓰는 것[assutavā puthujjano āyatiṃ punabbhavāya ceteti]인데, 유위(有爲)적 흐름에서의 내적인 작용의 근본입니다.

 

육내입처(六內入處) 즉 감각주관인 나는 삶의 과정에서 이렇게 세상[육외입처(六外入處)]나의 내면의 작용[욕탐(欲貪)-무명(無明)의 요소 사유(思惟)의 연결]에 의해 이중적으로 타격당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수행은 하나의 대상에 선택적으로 머무는 일에 더해 내면의 작용의 제어를 통해 세상과의 만남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수행의 본질입니다.

 

그런데 이 내용은 사식(四食) 또는 자애경의 내용에 대한 오해의 소지를 제거해 줍니다. 사식(四食)누적된 것인 중생을 유지하고 존재를 추구하는 자를 도와주는 것입니다[cattārome, bhikkhave, āhārā bhūtānaṃ vā sattānaṃ ṭhitiyā sambhavesīnaṃ vā anuggahāya].

 

여기서 존재를 추구하는 자[sambhavesīn]는 다시 태어남을 바라는 자라고 번역되기도 하는데 자칫 중유(中有)를 말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참고] 자애 경(mettasuttaṃ (KN 5.8))[suttanipāta]

 

diṭṭhā vā ye va adiṭṭhā, ye va dūre vasanti avidūre.

bhūtā va sambhavesī va, sabbasattā bhavantu sukhitattā.

 

볼 수 있건, 볼 수 없건, 멀리 살건, 근처 살건,

태어났건 태어나게 될 것이건,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이 안락하기를!

 

그러나 존재를 추구하는 자[sambhavesīn]‘는 이 경이 말하는 일곱 번째 도리깨꾼 즉 배우지 못한 범부가 미래에 다시 존재가 되기 위해서 마음을 쓰는 것을 말합니다. 죽은 후 다시 태어나기 위해 기다리는 자가 아니고 중생의 삶의 과정에서 세상을 만나는데 참여하는 내적 작용의 근본에 대한 설명인 것입니다. 바르게 알아서 사식(四食) 또는 많은 사람들이 독송하는 자애 경의 내용을 중유(中有)의 측면에로 오해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3. chappāṇakopamasuttaṃ (SN 35.200)[여섯 동물 비유 경(S35:247)]

 

이 경은 제 각각의 세상[육외입처]로 나아가려는 여섯 동물[육내입처]을 단속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동물들을 묶은 밧줄들을 밧줄끼리 묶지 않고 튼튼한 기둥에 묶음으로써 동물들의 행위를 제어하는 것입니다.

 

이때, 튼튼한 기둥은 몸에 대한 사띠[kāyagasati]인데, 호흡 수행입니다. 호흡이라는 하나의 기둥을 튼튼히 세워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내입처(六內入處)가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육외입처(六外入處)로 제각각 흩어지는 것을 제어하고 삼매에 들어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호흡 수행은 한 점에 튼튼한 기둥을 세워야 합니다. 공기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지도, 배의 움직임을 따라 흔들리지도 않도록 콧구멍 주위의 한 점에 마음을 지향하여 고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사띠가 필요하므로 생겨나게 하고 힘있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