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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처경 16[경전대로 수행하기 - 행선의 개념-지침(잠 잘 때의 사띠)](부산 수행 180704)

0 718 2018.07.07 11:55

신념처경 16[경전대로 수행하기 - 행선의 개념-지침(잠 잘 때의 사띠)](부산 수행 180704)

[동영상] https://youtu.be/I4F6L89Pv5w

 

1. 경전이 설명하는 방법에 입각한 수행만이 완전한 고멸(苦滅)로 이끈다는 점을 설명하였습니다. 부처님에 의해 제시된 그 자리는 부처님에 의해 설명되는 방법이 아니고는 이끌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전과 실참(수행)은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경전이 안내하는 수행방법을 공부한 뒤에 그렇게 말하는 것인지 물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2. 지난 수업에서 정리한 신념처(身念處) 수행의 구성[호흡외길과 보충적 수행]을 복습하였습니다. 그간의 공부 과정을 통해 이제 겨우 대념처경-신념처경-입출식념경이 설명하는 수행의 틀을 제대로 이해한 것 같습니다. 어떤 수행을 해야 하는지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다고 할 것입니다.

 

이번 수업은 보충적 수행 특히 염()-정지(正知)[sampajānakārī hoti]에 대해서 설명하였습니다. 앉아서 호흡을 보는 외길수행만으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일상 가운데 행위를 대상으로 수행이 진행되어야 하는 필요성에 맞춘 보충적 수행입니다.

 

주로 과거분사를 사용해 지시되는 행위의 제어[옳고 그름을 판단하면서 행위 할 것 sampajānakārī]를 문법적으로 따져본 뒤에 (MN 61-암발랏티까에서 라훌라를 가르친 경)을 참고하여 행위의 이전과 중간과 이후 모두에 걸쳐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http://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3_09&wr_id=24참조.

 

특히, 여기에는 ‘sutte jāgarite sampajānakārī hoti’가 포함되는데, 잠잘 때도 깨어있을 때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면서 행위 하라는 지시입니다. 하지만 sutte에 대한 현재의 해석은 잠들 때입니다. bhavaṅga: the sub-consciousness. (nt.)를 감안한 해석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bhavaṅga는 부처님께서 사용하지 않은 용어입니다. 소부 니까야에 속하는 밀린다왕문경과 도론(道論) 그리고 아귀사(餓鬼事)에 이어 아비담마에서 출현하는 용어입니다. 이렇게 부처님이 사용하지 않은 용어에 맞추어 사띠를 설명하려니 sutte잠잘 때가 아니라 잠들 때로 해석하게 된 것입니다.

 

supati (suppati, soppati) : to sleep

(pp. of supati) sutta: slept; dormant; asleep. 잠자는

jāgarati: to be awake or watchful. (jāgar + a)

(pp. of jāgarati) jāgarita: wakeful state. (nt.) 깨어있는

 

그러나 이런 해석은 주의해야 합니다. 이 해석이 맞다면, 잠자는 동안에는 사띠가 작용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경전은 어디에서도 사띠가 깨어있는 동안에만 작용한다고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사띠에 의해서 제어되어야 함을 알려주는 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kathañca, mahānāma, ariyasāvako jāgariyaṃ anuyutto hoti? idha, mahānāma, ariyasāvako divasaṃ caṅkamena nisajjāya āvaraṇīyehi dhammehi cittaṃ parisodheti, rattiyā paṭhamaṃ yāmaṃ caṅkamena nisajjāya āvaraṇīyehi dhammehi cittaṃ parisodheti, rattiyā majjhimaṃ yāmaṃ dakkhiṇena passena sīhaseyyaṃ kappeti, pāde pādaṃ accādhāya, sato sampajāno, uṭṭhānasaññaṃ manasi karitvā, rattiyā pacchimaṃ yāmaṃ paccuṭṭhāya caṅkamena nisajjāya āvaraṇīyehi dhammehi cittaṃ parisodheti. evaṃ kho, mahānāma, ariyasāvako jāgariyaṃ anuyutto hoti.

<sekhasuttaṃ (MN 53-유학(有學) )>

 

마하나마여, 어떻게 성스러운 제자는 깨어있음을 실천하는 자인가? 마하나마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낮에는 경행(輕行)과 함께 앉아서 장애의 법들로부터 심()을 청정하게 합니다. 밤의 초삼분(初三分)에는 경행(輕行)과 함께 앉아서 장애의 법들로부터 심()을 청정하게 합니다. 밤의 중삼분(中三分)에는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눕습니다. 발에 발을 올려놓고서, 사띠 하는 자 삼빠자나 하는 자로서 일어남의 상()을 작의한 채. 밤의 후삼분(後三分)에는 경행(輕行)과 함께 앉아서 장애의 법들로부터 심()을 청정하게 합니다. 마하나마여, 이렇게 성스러운 제자는 깨어있음을 실천합니다.

 

실천 과정에 있는 유학(有學)의 경지를 설명하는 이 경은 성스러운 제자가 낮 동안 그리고 밤의 초삼분과 후삼분에는 경행(輕行)[행선(行禪)]과 좌선(坐禪)을 실천하고, 밤의 중삼분(中三分)에는 일어날 때를 지정하고 잠을 자는데, 사띠를 가진 자여서 지정된 시간에 일어나게 되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은 잠자는 동안에도 사띠할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bhavaṅga를 중심에 두고 아비담마적 시각으로 경을 볼 때는 잠잘 때라고 직접 표현하는 ‘sutte’잠들 때라고 억지된 의미로 해석하게 되는 것입니다. 공부의 기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상징적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행은 보통 행선(行先) 또는 경행(輕行) 그리고 생활선(生活禪)으로 불리는 수행입니다. 앉아서 하는 수행[호흡 또는 행()] 이외의 일상의 삶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사띠를 힘 있게 하는 방법의 제시인데, 수행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외에 부정관(不淨觀) 수행은 http://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5_01&wr_id=12&page=3에서 용례를 설명하였고, 무상(無常)의 관찰은 http://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5_01&wr_id=35&page=2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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