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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貪)-진(嗔)-치(癡)

탐진치 제1권 개념 pdf 화일 첨부

0 1,328 2019.07.15 15:10

탐진치 제1권 개념 pdf 화일 첨부

 

어려서부터 탐진치(貪嗔癡) 삼독(三毒)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 이 세 가지는 마치 독(毒)과도 같아서 삶에 미치는 폐해가 크다는 의미 정도로 알아왔습니다.


늦게나마 불교(佛敎)를 부처님 살아서 직접 설한 가르침의 범주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설하신 언어 그대로 부처님 살아서 직접 설한 가르침을 만날 수 있게도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탐진치(貪嗔癡)가 탐진치(貪嗔癡)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탐진치(貪嗔癡)는 설하신 언어 즉 빠알리(pāḷi)로 되돌려지지 않습니다. 탐(貪)이란 한자어(漢字語)가 빠알리의 어느 단어로 특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국불교(中國佛敎)에서 탐(貪)으로 번역한 빠알리 단어는 두 개인데, lobha와 rāga입니다. 그리고 진(嗔)은 dosa, 치(癡)는 moha입니다. 그래서 경(經)에는 lobha-dosa-moha와 rāga-dosa-moha의 두 가지 조합이 사용됩니다. 아마도 중국의 번역가들이 lobha와 rāga의 차이를 읽어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따지자면 전혀 다른 두 개의 단어를 그 차이를 읽어내지 못해서 같은 단어로 번역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lobha-dosa-moha와 rāga-dosa-moha의 두 가지 조합은 삶의 깊은 영역을 설명합니다. 마음이 몸과 함께 작용하는 표면의 삶의 영역을 지배하는, 몸의 참여 없이 마음 홀로 작용하는 내면의 삶의 영역입니다. 삶의 심오함의 끝을 보아내서 설명하는 부처님의 깨달음과 가르침의 중심 자리입니다.


탐(貪)-진(嗔)-치(癡)라는 번역은 바로 그 깨달음, 바로 그 가르침을 혼선으로 이끈 것입니다. 그래서 lobha-dosa-moha와 rāga-dosa-moha에 대한 차별적 번역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삶의 심오함의 끝에 대한 부처님의 설명을 깨달음 그대로, 가르침 그대로 배워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lobha-dosa-moha와 rāga-dosa-moha의 차이를 규명하고, 구별하여 사용합니다. 뒤에 자세히 설명할 것이지만, lobha-dosa-moha는 망(望)-진(嗔)-치(癡)로, rāga-dosa-moha는 탐(貪)-진(嗔)-치(癡)로 번역하였습니다. 이때, 진(嗔)과 치(癡)도 망(望)과 조합을 이루는지 또는 탐(貪)과 조합을 이루는지에 따라 우리말 해석을 구별하였습니다. 동사의 과거분사를 포함하여 이 책에서 사용하는 번역어를 표로 작성하였는데, 심(心)과의 관계를 반영하였습니다. 요약하자면, 탐(貪)-진(嗔)-치(癡)는 심(心)이 생기는 과정에서 생겨나 심(心)의 몸통을 구성하는 것이고, 망(望)-진(嗔)-치(癡)는 생겨난 심(心)이 가지는 성질로서 심(心)을 원인으로 하는 행위의 뿌리가 됩니다.

탐(貪)-진(嗔)-치(癡)와 망(望)-진(嗔)-치(癡)의 번역.jpg


한편, 삶은 골격을 가지고 전개됩니다. 인식과 행위라는 삶의 두 측면이 서로 연결된 순환구조 위에서 순간의 삶을 누적하며 이 세상과 저 세상에 걸쳐 변화하는 것인데, 근본경전연구회는 이런 삶의 구조를 「삶의 메커니즘」으로 그려내었습니다.


망(望)-탐(貪)-진(嗔)-치(癡)를 구명하는 이 책은 「삶의 메커니즘」 위에서 설명되고, 이런 설명은 되돌아와 「삶의 메커니즘」을 확인해 줍니다. 십이연기(十二緣起)의 중심 주제인 「삶의 메커니즘」은 불교(佛敎)를 부처님에게로 되돌리는 이 불사(佛事)가 아니면 그려지지 않습니다. 이 책에 이어 십이연기(十二緣起) 또는 「삶의 메커니즘」으로 출판될 책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인데, 이 책에서는 그 결과를 그림으로 제시하고, 간략한 서술만으로 망(望)-탐(貪)-진(嗔)-치(癡)의 구명을 위한 토대로 삼았습니다. 이제 「삶의 메커니즘」이란 토대 위에서 망(望)-탐(貪)-진(嗔)-치(癡)는 비로소 그 정체를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삶의 메커니즘」은 망(望)-탐(貪)-진(嗔)-치(癡)를 확장된 영역으로 이끕니다. 망(望)-탐(貪)-진(嗔)-치(癡)는 삶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지만 메커니즘적 전개에 의해 표면의 영역에 대한 영향 또는 연결된 과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의 전개에는 무명(無明)이 따라가는데, 치(癡)의 작용[어두움]이 삶의 근저에서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순환구조에 의한 두 갈래의 전개를 중심에 두고 서술됩니다. 


• 무명루(無明漏)-무명(無明) → ①[정상(淨想) → 탐(貪) → 심(心) → 망(望) → 친밀(親密) → 간탐(慳貪) → 욕탐(欲貪) → 정상(淨相) → 정상(淨想) → 탐(貪) …] 


• 또는 ②[저항의 상(想) → 진(嗔)① → 심(心) → 진(嗔)② → 거슬림 → 진에(瞋恚) → 욕탐(欲貪) → 저항의 상(相) → 저항의 상(想) → 진(嗔)] …」의 순환적 삶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망(望)과 탐(貪)의 차별과 「삶의 메커니즘」 그리고 순환구조에 의해 확장된 두 갈래의 전개는 이 책의 구성을 설명해 줍니다.


• 제1권 ㅡ 개념의 서술

• 제2권 ㅡ 선별된 경전

• 제3권 ㅡ 「망(望)-진(嗔)-치(癡)와 탐(貪)-진(嗔)-치(癡)」의 내면의 영역

• 제4권 ㅡ 「망(望) → 친밀 → 간탐(慳貪) → 욕탐(欲貪)」의 중간의 영역

• 제5권 ㅡ 상(相)과 연결된 몸과 세상 즉 표면의 영역. 특히, 「탐(貪)-진(嗔)-치(癡)와 몸」

• 제6권 ㅡ 내면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해소 ㅡ 「탐(貪)-진(嗔)-치(癡)와 심(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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