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 Ⅰ」 불교적 제사(祭祀) 방법 − (DN 5-꾸따단따 경)을 중심으로
◐ 제사(祭祀)[명사]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넋에게 음식을 바치어 정성을 나타냄. 또는 그런 의식.
사전적 의미대로 이해할 때 제사는 두 가지 대상에게 정성을 드리는 의식이라고 할 것입니다.
1. 신령에게 지내는 제사 → yañña(얀냐) − ‘제사’라고 번역
2. 죽은 사람을 위한 제사 → saddha(삳다) − 조상제사
이때 죽은 사람에 대한 의식은 조상으로 대표되는 인간 사회에서의 관계 측면에서 기려야 하는 누군가 죽은 자를 위한 것이고, 신령에 대한 의식은 신을 중심으로 하고 신의 권능에 의지하여 삶의 문제를 해결코자 하는 타력종교적인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신을 중심으로 하는 제사는 (DN 5-꾸따단따 경)에 의하면,
yaṃnūnāhaṃ mahāyaññaṃ yajeyyaṃ, yaṃ mama assa dīgharattaṃ hitāya sukhāyā
나에게 오랫동안 이익과 행복이 있도록 나는 큰 제사를 지내리라.
라고 하여, 「나의 이익과 행복을 생겨나게 하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적을 분명히 알려줍니다.
◐ 불교적인 제사 역시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제시되는 것 같습니다.
1. 죽은 사람에 대한 의식
조상 등 어떤 관계의 죽은 사람이든 제사는 그 효력의 전달 측면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경전은 오도윤회(五道輪廻)하는 중생들의 삶 가운데 오직 아귀 세상에 태어나 있는 경우에만 친지-자손들이 회향해 주는 공덕을 자신들 고유의 음식 외에 더불어 섭취할 수 있다고 하는데, (AN 10:177-자눗소니 경)은 이 내용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2. 신령에 대한 의식
그런데 불교는 신 중심 - 신의 권능에 의지하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인간 중심 - 「행위가 가지는 과(果)와 보(報)의 법칙성」에 의지하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삶의 현실이 아닌 신령에 대한 제사는 불교에서는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신령에 대한 제사로는 「나의 이익과 행복을 생겨나게 하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의 목적을 성취할 수 없는 것입니다.
(DN 5-꾸따단따 경)은
1)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통해 아직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궁중제관 바라문이었을 때는 신령에 대한 참다운 제사의 방법[살생을 동반하지 않는 제사]를 알려주지만,
2)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한 지금[부처]은 「나의 이익과 행복을 생겨나게 하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제사」로서 「행위가 가지는 과(果)와 보(報)의 법칙성」에 의지하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르침을 제시하는데,
1. 계를 중시하는 출가자를 위해 보시하는 것
2. 사방승가를 위해서 승원을 짓는 것
3. 고운 심(心)을 가진 자로서 삼보에 귀의하는 것
4. 고운 심(心)을 가진 자로서 오계를 지키는 것
5. (DN 2-사문과경)의 수행체계를 설하면서 사선(四禪)[정(定)]과 여덟 가지 앎[혜(慧)]에 대해 제사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제사의 성취보다 더 높고 더 뛰어난 다른 제사의 성취는 없음
입니다. 경은 이런 방법이 할 일이 더 적고 덜 어려우면서도 더 많은 결실과 더 많은 이익을 주는 다른 제사라고 합니다.
결국 (DN 5-꾸따단따 경)은 「행위가 가지는 과(果)와 보(報)의 법칙성」이라는 삶의 현실에 대한 통찰 위에서 자기의 이익과 행복을 생겨나게 하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의 제사 방법으로 불교적 신행(信行)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 (DN 5-꾸따단따 경) 요약
이렇게 나는 들었다. ㅡ 한때 마가다에서 돌아다니며 살고 있던 세존은 오백 명의 큰 비구 상가와 함께 카누마따라는 마가다의 바라문 마을에 도착했다. ~
[동물희생을 기본으로 하는 인도의 제사] 그때 꾸따단따 바라문은 큰 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칠백 마리의 황소와 칠백 마리의 큰 송아지와 칠백 마리의 큰 암송아지와 칠백 마리의 염소와 칠백 마리의 숫양이 제사를 위해 제사 기둥에 묶여 있었다. ~
[부처님의 전생 - 동물희생의 제사를 배제함 ①마하위지따 왕에 대한 종교 고문 바라문의 조언]
1. 먼저, 왕의 소임을 다할 것 ㅡ 백성들에게 어울리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 백성들은 왕의 영토를 해치지 않게 됨. 왕에게는 많은 세입(稅入)이 생기고, 영토는 평화롭고, 백성들은 안전하고 다복하고 풍요롭게 살게 됨.
2. 제사의 필수품 세 가지 ‒ ①관료 또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과 먼저 의논하여 동의를 구함[네 측근], ②제사를 지내는 사람의 요건을 갖출 것[여덟 가지], ③요건을 갖춘 바라문을 선정하여 제사를 주관시킬 것[네 가지] → 세 가지 제사의 성취와 열여섯 가지 필수품
3. 세 가지 자부심
4. 제사에 받아들이는 사람의 선정 기준 열 가지
5. 열여섯 가지 필수품을 갖추었기 때문에 열여섯 가지 필수품을 갖추지 않고 제사를 지낸다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이것은 법답지 못함 → ‘이것에 의해서 폐하는 알아야 합니다. 제사를 지내고, 붙잡고, 기뻐하고, 안으로 심(心)을 청정케 하십시오.’
⇒ 바라문이여, 종교 고문 바라문은 마하위지따 왕에게 이런 열여섯 가지 방법으로 큰 제사를 설명하고 격려하고 분명히 하고 심(心)을 기쁘게 하였소.
[부처님의 전생 - 동물희생의 제사를 배제함 ②마하위지따 왕의 제사]
1. 생명을 죽이지 않는 제사
소들을 죽이지 않았고 염소와 양들도 죽이지 않았고 닭과 돼지들도 죽이지 않았소. 여러 생명을 죽이지 않았고, 제사 기둥을 위해 나무를 자르지 않았고, 제사 풀을 위해 다르바 풀을 베지도 않았소. 몽둥이가 무섭고, 두려움에 떠는 하인과 전령과 일꾼들도 눈물 젖은 얼굴로 울면서 준비를 하지 않았소. 원하는 자들은 행했고 원하지 않는 자들은 행하지 않았으며, 원하는 것을 행했고 원하지 않는 것을 행하지 않았소. 버터, 기름, 생 버터, 신 우유, 꿀, 당밀로 그 제사를 지냈소.
2. 네 부류의 관료 또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도 동일한 방법으로 제사를 지냄
[부처님의 전생 - 동물희생의 제사를 배제함 ③마하위지따 왕의 일화의 마무리]
1. 이렇게 동의하는 네 측근이 있고, 마하위지따 왕은 여덟 요소를 갖추었고, 종교 고문 바라문은 네 가지 요소를 갖추었소. 이것이, 바라문이여, 세 가지 자부심이고, 세 가지 제사의 성취와 열여섯 가지 필수품이오.
2. 종교 고문 바라문 = 부처님의 전생
바라문이여, 나는 이런 제사를 지내거나 지내게 한 것을 원인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 세상에 태어난 것을 기억하오. 내가 그때 그 제사를 지내게 한 종교 고문 바라문이었소.
그러나 부처님의 참뜻은 인도적 측면에서의 개선에 있지 않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불교적 견해의 측면에서 권장하는 제사방법의 제시입니다.
[불교적인 제사]
그리고 이보다 할 일이 더 적고 덜 어려우면서도 더 많은 결실과 더 많은 이익을 주는 다른 제사에 대해 깨달음을 성취한 부처님으로서 새로운 제사 방법을 안내하는데, 이것이 바로 불교적인 제사 방법입니다.
고따마 존자여, 이 세 가지 제사의 성취와 열여섯 가지 필수품들보다 할 일이 더 적고 덜 어려우면서도 더 많은 결실과 더 많은 이익을 주는 다른 제사가 있습니까?
바라문이여, 이 세 가지 제사의 성취와 열여섯 가지 필수품들보다 할 일이 더 적고 덜 어려우면서도 더 많은 결실과 더 많은 이익을 주는 다른 제사가 있소.
고따마 존자여, 이 세 가지 제사의 성취와 열여섯 가지 필수품들보다 할 일이 더 적고 덜 어려우면서도 더 많은 결실과 더 많은 이익을 주는 다른 제사는 무엇입니까?」
1) 끊임없는 보시가 가문을 이어가는 제사인데, 계를 중시하는 출가자를 위해 베풀어지는 것.
2) 사방 승가를 위해 승원을 짓는 것
3)고운 심(心)을 가진 자로서 의지처인 부처님에게로 가고, 의지처인 가르침에게로 가고, 의지처인 성자들에게로 감
4) 고운 심(心)을 가진 자로서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삼가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를 삼가고, 음행(淫行)에 대해 삿되게 행함을 삼가고, 거짓을 말하는 행위를 삼가고, 술과 발효액 등 취하게 하는 것으로 인한 방일한 머묾을 삼가는 학습계목을 지니고 사는 것
5) 여래(如來)의 출현으로부터 깨달음까지 (DN 2-사문과경)의 수행체계 반복
이것이, 바라문이여, 앞의 제사보다 할 일이 더 적고 덜 어려우면서도 더 많은 결실과 더 많은 이익을 주는 제사요. 바라문이여, 이런 제사의 성취보다 더 높고 더 뛰어난 다른 제사의 성취는 없소.
[꾸따단따 바라문의 귀의 & 제물로 준비한 동물들을 풀어줌]
“ ~ 고따마 존자시여, 이런 저는 칠백 마리의 황소와 칠백 마리의 수송아지와 칠백 마리의 암송아지와 칠백 마리의 염소와 칠백 마리의 숫양을 풀어주고 살려주겠습니다. 그리고 풀을 가져가서 먹게 하겠습니다.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하겠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쏘이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