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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의 확장

주제의 확장 ― (54)「업(業)을 잇는 자(kammadāyādā)」

▣ 주제의 확장 ― (54)「업(業)을 잇는 자(kammadāyādā)」


(SN 35.129-업(業)의 소멸 경)은 「비구들이여, 무엇이 이전의 업(業)인가? 비구들이여, 안(眼)은 이전의 업(業)이고 형성된 것, 의도된 것, 경험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 설(舌)은 이전의 업(業)이고 형성된 것, 의도 된 것, 경험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 의(意)는 이전의 업(業)이고 형성된 것, 의도된 것, 경험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전의 업(業)이라고 불린다.」라고 하여 인식주관인 육내입처(六內入處)를 이전의 업(業)이라고 설명합니다. 


인식주관인 육내입처(六內入處) 즉 나를 이전의 업(業)이라고 하는 것인데, 업(業)과 유(有-존재)의 관계에서 업(業)을 잇는 존재라는 관점입니다. 이런 관점은 삶의 메커니즘이 설명하는 순환 구조 위에서 그 의미를 잘 드러내 줍니다. 


해피스님의 책 『나는 불교를 믿는다』는 제2부 글 다섯 편 가운데 「Ⅴ. 업장소멸(業障消滅)」에서 업(業)과 유(有)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여기에 인용하였습니다.


● 『나는 불교를 믿는다』 「제2부 글 다섯 편 ― Ⅴ. 업장소멸(業障消滅)」에서 업(業)과 유(有)의 관계


[1] 업(業)과 유(有-존재) 


1. 업(業)을 잇는 존재 


업은 행위인데, 번뇌[루(漏)]의 영향 위에 있는 중생의 삶에서는 과(果)와 보(報) 즉 행위에 따르는 고(苦)-락(樂)의 결실[과(果)]이 생겨나서 삶의 과정에서 경험됩니다[보(報)]. 


업은 삿된 업과 바른 업으로 구분됩니다. 그리고 바른 업은 ①번뇌와 함께하고 공덕을 만들고 몸과 생명에 대한 애착을 익게 하는 업과 ②번뇌 없고 세상을 넘어섰고 길의 요소인 성스러운 업으로 다시 나뉩니다(MN 117-커다란 마흔의 경). 이때, 삿된 업은 고(苦)를 만들고, 바른 업(業)은 락(樂)을 만듭니다. 락(樂)은 ①번뇌와 함께하는 중생의 영역[유위(有爲)]에 속한 락(樂)이 있고, 특별히 ②번뇌와 함께하지 않는 해탈된 삶의 영역[무위(無爲)]에 속하는 락(樂)이 있는데 해탈락(解脫樂) 또는 열반락(涅槃樂)입니다. 


번뇌와 함께하는 업에는 두 가지 현상이 뒤따르는데, 상(想)의 잠재와 식(識)의 머묾입니다(삶의 메커니즘 참조). 상(想)은 행위의 재현을 위한 경향이어서 같은 행위의 반복을 이끄는 방법으로 삶의 질(質)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식(識)은 인식 과정에서 생겨나고 행위를 거치면 인식과 행위의 과정에 대한 앎을 몸통으로 행위의 질에 따라 욕계(慾界)-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어디에 머뭅니다. 그리고 머문 식(識)은 이전의 삶의 과정에서 머물러 쌓여 있는 식(識)의 무더기[식온(識蘊)]에 더해져서 식온(識蘊)을 늘어나게 하는데, 연기(緣起)된 식(識)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식(識)이 머물고 늘어나면 명색(名色)이 참여하여 새로운 존재를 형성합니다[유(有)]. 이런 방식으로 업(業)은 상(想)을 잠재시켜 행위를 반복하게 하고, 식(識)을 머물게 하여 존재 즉 자기 상태의 변화를 이끕니다. 


업에 대한 이런 이해 위에서 중생은 이렇게 정의됩니다. ― 「kammassakā sattā kammadāyādā kammayonī kammabandhū kammapaṭisaraṇā 중생들은 자신의 업(業)이고, 업을 잇고, 업이 근원이고, 업을 다루고, 업의 도움을 받는다.」(MN 135-업 분석의 짧은 경)/(AN 5.57-반복 숙고해야 하는 경우 경)/(AN 10.216-기어감의 경)


마찬가지로 중생에 속한 나 역시 같은 방법으로 정의됩니다. ― 「kammassakomhi kammadāyādo kammayoni kammabandhu kammapaṭisaraṇo 나는 자신의 업(業)이고, 업을 잇고, 업이 근원이고, 업을 다루고, 업의 도움을 받는다.」(AN 5.57-반복 숙고해야 하는 경우 경)/(AN 10.48-출가자에 의한 반복 경)


그리고 중생에 속한 다른 사람 역시 같은 방법으로 정의됩니다. ― 「kammassako ayamāyasmā kammadāyādo kammayoni kammabandhu kammappaṭisaraṇo 이 존자는 자신의 업(業)이고, 업을 잇고, 업이 근원이고, 업을 다루고, 업의 도움을 받는다.」(AN 5.161-노여움의 제거 경1)


이때, 주제에 따라 (MN 135-업 분석의 짧은 경)은 ‘업이 중생들을 저열함과 뛰어남으로 구분한다.’라고 이어지고, 다른 경들은 모두 ‘(나는-남은-중생은) 선(善)하거나 악(惡)한 업을 짓고 그것을 잇는다.’라고 이어집니다. 


이렇게 나는 나의 업을 잇는 존재입니다. 어떤 업들을 짓고 그 업들을 이어서 지금 이런 존재 상태를 만들고, 이런 내가 지금 다시 업을 짓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 삶의 누적 위에 지금 삶의 결과를 쌓으며 변해가는 것이 바로 지금의 나입니다. 


2. 업장(業障) ― 업(業)에 따르는 장애 


업은 이렇게 안으로는 자신의 존재 상태를 만들지만, 밖으로는 다른 존재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나의 업의 영향을 받은 다른 존재들은 자기의 입장에서 나에게 반응하는데, 관계의 형성입니다. 그래서 어떤 업은 안으로는 나의 존재를 나쁜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밖으로는 다른 존재들의 나쁜 반응을 유도합니다. 그러나 어떤 업은 안으로는 나의 존재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밖으로는 다른 존재들의 좋은 반응을 유도합니다. 이때, 앞의 경우는 삿된 업이고, 뒤의 경우는 바른 업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른 업은 공덕(功德)을 만들어서 행복을 가져오고, 삿된 업은 죄악을 만들어서 괴로움을 가져오는데, 삶의 과정에서 삿된 업 때문에 괴로움이 찾아오는 것을 업의 장애 즉 업장(業障)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업장은 안으로 자신의 나쁜 존재 상태와 밖으로 다른 존재들의 나쁜 반응이 나의 삶에 미치는 나쁜 영향력이라고 해야 합니다. 


한편, 경들은 업(業)의 보(報)에 의한 태어남을 말하는데, 업이 안으로 자신의 존재 상태를 만들고 그것을 잇는 측면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업(業)의 보(報)에 의해 태어나 다른 존재들의 반응에 따른 영향으로의 업보(業報)를 경험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생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업(業) : 자신의 존재 상태의 변화 → 보(報)① 태어남, 

          다른 존재들의 반응 → 보(報)② 업보(業報) 


3. 업장소멸(業障消滅) 


이런 업장은 안으로 자신의 나쁜 존재 상태를 개선하고, 밖으로 다른 존재들의 나쁜 반응이 나의 삶에 미치는 나쁜 영향력을 해소할 때 소멸할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는 두 가지 성숙을 제시하는데, 사념처(四念處)로 시작하고 사마타-위빳사나로 완성되는 내적인 성숙과 사무량심(四無量心)-사섭법(四攝法)으로 접근하는 관계의 성숙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두 가지 성숙이 불교가 제시하는 업장소멸의 방법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 내적인 성숙 ― 「사념처(四念處) → 사마타-위빳사나」

• 관계의 성숙 ― 「자(慈)-비(悲)-희(喜)-사(捨) 사무량심(四無量心) 

                   → 보시(布施)-애어(愛語)-이행(利行)-동사(同事) 사섭법(四攝法) 」 


이것이 지금 짓는 업의 영향력과 과거에 지은 업의 영향력의 해소 즉 업장소멸(業障消滅)에 대한 불교적인 이해입니다.

Comments

대원행 2022.05.20 14:17
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5_06_07&wr_id=4 참조 (부처님이 선언한 네 가지 업 & 전에 외도였던 자의 출가)
대원행 2022.05.23 20:27
http://www.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9_04&wr_id=35 참조 [특강] 인공지능과 마음 - 삶의 메커니즘 - 4)[마음 = 운전자 & 처(處)의 상세]
대원행 2024.03.25 20:29
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5_14_05&wr_id=8 참조 (맛지마 니까야 관통 법회 ― 135. 업 분석의 작은 경[업을 잇는 자 - 저열함과 뛰어남은 업의 차이(가중평균)]
대원행 2025.02.18 23:57
https://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4_09&wr_id=118 참조 (윤회토론회(부산) - 발제(연기(緣起)된 식(識) 해설)[업을 잇는 자 - 식의 머묾(행위가 아니라 행위자)]
대원행 2025.02.22 20:15
https://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4_09&wr_id=132 참조 (윤회토론회(보충수업 2) 연기(緣起)된 식(識) 해설[행위자 → 식의 머묾과 늘어남 → 명색의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