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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끼띠 스님 원고] 테라와다(theravāda)불교 소개

1 408 2021.05.10 20:20

테라와다(theravāda)불교 소개


1. 현존하는 불교 ― 테라와다불교와 대승불교


한국에서 불교는 소승불교(小乘佛敎)와 대승불교(大乘佛敎)의 구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승불교의 뿌리 위에서 대승불교가 발전적으로 확장되어 출현했다는 이해도 함께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는 현존하는 불교의 분류가 아닙니다. 


현존하는 불교의 대표적 형태로는 남방(南方) 테라와다불교와 북방(北方) 대승불교가 있습니다. 테라와다불교는 갠지스강 유역에서 발생해 빠알리어(pāḷi)로 결집된 니까야(nikāya)[디가 니까야-맛지마 니까야-상윳따 니까야-앙굿따라 니까야(-쿳다까 니까야)의 4(5)부 니까야]를 중심으로 남방으로 전승(傳乘)되었고, 대승불교는 인더스강 이북의 간다라 지역에서 발생하고 중국으로 전승되어 한역(漢譯)된 후 북방 일대에 전파되었습니다.


대승불교는 산스끄리뜨어(saṁskṛt)[범어(梵語)]에 의한 아가마(āgama)[아함경(阿含經)]를 전승한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영향권에서 발생하였는데, 아함경(阿含經)과는 다른 대승경전(大乘經典)들이 새롭게 편찬됩니다. 그리고 대승불교 이전에 설일체유부를 중심으로 번성하였다가 소멸한 여러 부파(部波)를 통칭하여 부파불교(部派佛敎)라고 부르는데, 대승불교의 입장에서 부파불교를 소승불교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존하는 불교에는 대승(大乘)에서 직접 지칭하는 소승(小乘)은 없습니다. 오직 테라와다불교와 대승불교가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불교를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로 구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테라와다와 대승의 두 불교는 빠알리어와 산스끄리뜨어에 의한 전승의 차이 때문에 시간의 흐름 위에서 이어지는[발전적 확장] 불교라고 말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산스끄리뜨에 의한 아가마(āgama)의 전승 주체인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등 부파의 소멸로 인해 테라와다불교와 대승불교의 연결 고리가 끊어졌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불교 교주인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출발한 하나의 불교이지만, 다른 전승의 갈래 위에 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 위에서 이어지는 불교는 아니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두 불교 간에는 내용의 차이도 발견되는데, 특히, 중생구제의 관점에서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종교에서 중생구제는 자신의 향상이 남에게로 이어지는 확장된 영역이라고 할 텐데, 테라와다불교는 길을 가리키는 자로의 부처님이 앞서가는 자와 뒤따르는 자의 관계에서 자력적(自力的)인 구제 방법을 제시합니다[자주(自洲)-법주(法洲)]. 반면에 대승불교는, 특히, 후대로 가면서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로 시작하는 사홍서원(四弘誓願)에 입각한 건네줌-데려다줌에 의지하는 타력적(他力的)인 구제 방법[기도(祈禱)]을 제시하여, 둘 사이의 차별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2. 테라와다불교


빠알리어(pāḷi)로 결집된 니까야(nikāya)를 중심으로 불교 초기의 가르침을 전승하는 테라와다불교는 초기불교(初期佛敎)거나 근본불교(根本佛敎) 또는 원시불교(原始佛敎)라고 불립니다. 이때, 테라와다(theravāda)는 장로(長老) 또는 상좌(上座)를 뜻하는 테라(thera)와 말씀 또는 가르침을 뜻하는 vāda가 연결된 말인데, 장로 또는 상좌의 가르침이란 문자적 의미를 가집니다.


테라와다 전통은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을 중심으로 지구촌에 널리 퍼져 있는데, 테라와다의 의미와 기원에 대한 이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고대와 현대의 불교 학자들은 이 주제에 관한 한 여전히 많은 논쟁에 휩싸여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테라와다를 최초의 불교라고 부르지만, 어떤 학자들은 소승불교 또는 초기불교에서 파생된 사상 학파의 하나로 언급하기도 합니다. 


빠알리어의 관점에서 ‘테라와다(theravāda)’라는 말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는데, 첫째 ‘확실성(certainty)’, 둘째 ‘장로들의 의견(opinion of the elders)’, 셋째 ‘불교의 원시 교리(the original doctrines)’입니다. 


첫 번째 정의는 맛찌마 니까야의 경들에서 발견됩니다. 깨달음을 지향해서 출가한 고따마 싯다르타 왕자가 깨달음을 위한 바른길을 발견하기 이전에 인도에 있었던 두 가지 길 즉 깨달음으로 이끌지 못하는 삼매(三昧)와 고행(苦行)의 두 가지 시행착오를 거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첫 번째 시행착오의 과정 즉 삼매의 길에서는 두 명의 스승을 만나는데, 알라라 깔라마(ālāra kālāma)와 웃다까 라마뿟따(uddaka rāmaputta)입니다. 첫 번째 스승인 알라라 깔라마에게서 무소유처(無所有處, ākiñcaññāyatana)를 개발하고, 두 번째 스승인 웃다까 라마뿟따에게서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nevasaññānāsaññāyatana)를 개발한 수행자 고따마는 「오래지 않아 나는 빠르게 그 법을 익혔다. 나는 바로 그만큼 자신의 입을 열고, 자신의 말을 통해 앎과 확실함을 말했다. ‘나는 알고 본다.’라고 공언했고, 다른 사람들도 인정했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앎과 확실함을 말했다. 나는 알고 본다(ñāṇavādañca vadāmi theravādañca jānāmi passāmīti)’라고 말할 때 theravāda를 사용하는데, 그래서 theravāda라는 빠알리어 단어가 ‘확실성’이라는 뜻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맛지마 니까야 주석서』에서도 ‘테라와다란 확실성을 말한다(theravadanti thirabhāvavadam)’라고 언급됩니다. 깨달음을 성취한 뒤 부처님이 이 두 명의 스승에게 먼저 법을 설하고자 하였지만 이미 죽은 뒤여서 아쉬워하는 장면도 경에서는 눈앞의 사실처럼 소개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뜻인 ‘장로들의 의견’은 유명한 청정도론(淸淨道論)의 저자인 붓다고사 스님의 율장(律藏) 주석서(註釋書)인 사만따 빠사디까(samanta pāsādikā)의 해석입니다. 아짜리야와다(ācariyavāda-스승의 말씀)이란 용어로 나타나는데, 첫 번째 결집(結集)으로부터 이어온 법(法)과 율(律)을 말합니다. 주석서는 이 법과 율을 세 번째 결집의 주역인 목갈리뿟따 띳사(moggaliputta tissa) 아라한 때까지 장로 스님들이 암송(暗誦)으로 전승했다고 해서 아짜리야와다(장로들의 의견)이라고 설명하고, 디빠왕사[도사(島史)]와 마하왕사[대사(大史)]에서도 첫 번째 결집에서 이야기되었던 법(法)과 율(律)을 테라와다라고 서술합니다. 그리고 이런 테라와다를 세 번째 결집 이후 스리랑카에 불교를 전파한 마힌다 장로가 목갈리뿟따 띳사 아라한에게서 암송으로 이어받았다고 합니다. 


한편, 남방의 주석서 등에서는 결집으로 이어온 가르침인 테라와다를 아짜리야와다(장로들의 의견)으로 해석하고, 또한, 순수한 원시교리라고도 해석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3개월이 지난 때로부터 아라한들이 모여 진행한 결집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호하였는데, 이것이 세 번째 뜻인 ‘불교의 원시 교리’입니다. 이것이 바로 테라와다여서 두 번째 결집을 통해 삽바까미(sabbakāmi) 또는 레와따(revata) 스님들이 지켜왔고, 다시 목갈리뿟따 띳사 스님이 세 번째 결집을 주도하여 부처님의 원시 가르침을 지켜온 것입니다. 


이렇게 테라와다는 부처님이 음성을 통해, 그리고 역사 속에 실명을 드러내는 여러 아라한이 중심이 되어 수백 년의 세월을 암송하여 전승됩니다.


3. 위밧자와디(vibhajja-vādī, 분별해서 설하는 자)


테라와다불교는 자신을 위밧자와디(vibhajja-vādī; 분별해서 설하는 자, 분별설자(分別說者))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두 가지의 관점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SN 8.8-천 명이 넘음 경)에서 왕기사 장로가 부처님을 찬탄하여 말할 때 ‘부분들로 해체해서 설하시는 분(bhāgaso pavibhajaṃ)’이라고 하신 말씀에서 비롯되었다는 관점입니다. 또한 (MN 99-수바 경)에서 수바 젊은이가 부처님께 두 질문을 할 때, 부처님이 ‘여기서 나는 하나로는 답을 안하고 분별해서(vibhajjavādo kho aham ettha) 설하겠다.’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한 가지 관점은 (AN 10.94-왓지야마히따 경)에서 유익(有益)과 무익(無益)의 선언 위에서 획일적이지 않게, 상황에 맞게 분별해서 설하는 분이라고 부처님을 찬탄하는 장면입니다. ― 「대덕이시여, 세존께서는 비난해야 할 것은 비난하고, 칭찬해야 할 것은 칭찬합니다. 참으로, 대덕이시여, 세존은 비난해야 할 것은 비난하는 분이고, 칭찬해야 할 것은 칭찬하는 분입니다. 세존은 분별해서 말하는 분[분별설자(分別說者)-vibhajjavāda]입니다. 그분 세존께서는 여기에서 획일적으로 말하는 분이 아닙니다.」


이렇게 위밧자(vibhajja)를 옮긴 말 분별(分別)은 빠알리 삼장(三藏)[경장(經藏)-율장(律藏)-논장(論藏)]을 2,600년 동안 고스란히 전승해온 테라와다불교를 특징짓는 말이어서 그들은 자신을 위밧자와디(vibhajjavādī-분별해서 설하는 자들)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별도의 학파의 의미가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표하는 특성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세 번째 결집 전에 인도의 통일 군주인 아소까왕은 목갈리뿟따 띳사 스님과 함께 부처님이 무엇을 가르쳤는지에 대해 개별적으로 스님들에게 묻고, ‘부처님은 위밧짜와디’라고 대답하는 바른 관점을 가진 스님들을 선별합니다. 목갈리뿟따 띳사 스님은 이런 방법으로 불교 교단에 침투해 있던 영원주의자 등 삿된 견해를 가진 자들을 교단에서 추방하고, 바른 관점을 가진 스님들과 더불어 세 번째 결집을 행하여 부처님의 원시 가르침을 지키게 됩니다. 


이 세 번째 결집 이후에 9개 나라에 불교를 포교하게 됩니다. 스리랑카도 그 중 한 나라여서 아소까 왕의 아들 마힌다(mahinda) 장로로부터 불교를 이어받게 되는데, 암송의 방식입니다. 이렇게 초기의 불교는 암송으로 전승되는데, 그 전통을 바나까(bhānaka)라고 부릅니다.


4. 바나까(bhānaka-암송) 전통 


오늘날 기록되어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16개 바나까(bhānaka) 즉 암송전통으로 전승된 것입니다. 이때, 테라와다의 전승은 기원전 3세기의 3차 결집 이전의 인도에서의 바나까와 이후 기원전 1세기까지의 스리랑카의 바나까로 나뉩니다. 그만큼 아소까왕과 목갈리뿟따 띳사 스님 그리고 세 번째 결집이 불교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스님과 재가자들이 함께 바나까의 역할을 담당했는데, 16개 바나까에 대한 설명이 『앙굿따라니까야 주석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암송 전문가 그룹인 바나까들은 자기들에게 주어진 전문 분야만을 암송하고 제자들에게 전승하여 효과적인 전승의 체계를 갖추는데, 그 중 대표적인 바나까로는 『니까야』와 『율장』을 암송하는 바나까를 들 수 있습니다.


• 『디가 니까야』의 암송을 담당한 바나까 ― 아난다 장로의 제자들

• 『맛지마 니까야』의 암송을 담당한 바나까 ― 사리뿟따 장로의 제자들

• 『상윳따 니까야』의 암송을 담당한 바나까 ― 마하깟사빠 장로의 제자들

• 『앙굿따라니까야』의 암송을 담당한 바나까 ― 아누룻다 장로의 제자들

• 『율장』의 암송을 담당한 바나까 ― 우빨리 장로의 제자들


그런데 바나까 전통으로 이어받았던 부처님의 말씀은 가뭄과 식민지화 등 바나까의 유지가 어려운 환경이 닥친 기원전 1세기에 가르침의 보전을 위해 문자로 기록하게 되는데, 패엽경(貝葉經)입니다. 


식민지하에 있었던 스리랑카에 12년간의 가뭄이 닥쳤는데, 암송하는 700명의 바나까 스님들은 남인도로 가고, 남아있는 스님들은 패엽경을 만듭니다. 패엽경은 다라수(多羅樹)의 잎사귀 즉 패엽(貝葉)에 글자를 하나하나 새긴 것입니다. 나뭇잎을 무릎 위에 놓고 새겼으며, 선정을 얻은 분들만이 쓸 수 있었습니다. 외우지 못하면 쓸 수 없고, 글자와 글자 사이 간격이 없고, 다 새기고 나서 그 위에 물감을 칠해야 글자가 드러나는 방식이어서 수행력(修行力)이 없으면 글자를 새기고도 글자가 제대로 쓰였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스님들이 12년간의 가뭄이 끝날 때까지 패엽에 경전을 기록하여 패엽경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인도로 건너갔던 700명의 바나까 스님들이 스리랑카로 돌아왔을 때, 패엽경에 쓰인 경전과 스님들의 암송을 비교했는데 한 글자도 틀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부처님의 초기 가르침으로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 테라와다불교 국가에서 가르치고 있는 초기불교입니다. 19세기 말에 로마자로 표기되어 유럽과 미국 등 지구촌 곳곳에 퍼져나가 부처님 가르침의 원형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한국에까지 닿아서 많은 사람이 부처님 가르침의 원형을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Comments

대원행 2022.10.19 22:46
http://www.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9_06&wr_id=40 참조 ( 불교의 전승[역사-분류(테라와다불교 - 대승불교 - 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