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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스님의 경전해설2 주제별

뇌 과학에 대한 불교의 입장 소고(小考)

0 439 2018.11.30 08:53

뇌 과학에 대한 불교의 입장 소고(小考)

[미완성의 자료입니다. 추후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불교(佛敎)만이 진리(眞理)[]이라는 주제를 공부하는 중입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랄까, 이 사실에 반감을 표하는 글들을 접하게 됩니다. 특히, 뇌과학을 옹호하는 불교신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심지어는 뇌과학 = , 불교 이라는 주장에까지 닿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뇌과학에 대한 불교의 입장을 두 가지 측면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선 어떤 밴드에서의 문답과 거기에 적은 저의 글입니다.

 

[] '특히 일부 불교학자나 승려들의 잘못된 가르침에 현혹되면 안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된 가르침인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뇌과학에 밝혀진 내용에 위배되는 내용들입니다.

 

제가 뭐 따지려 드는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불편을 드리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입니다.

 

이런 표현은 어떨까 싶습니다.

 

부처님은 오직 고()와 고멸(苦滅)을 말합니다. 뇌과학이 접근하는 어떤 성과에 대해서도 그것이 참이라면 그 참된 앎을 가진 자가 그 참된 앎을 사용해 괴로움을 만들 것인지 행복을 만들 것인지의 측면에서 부처님은 행복을 만드는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뇌과학이 현재 밝혀낸 내용이 참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더 지나 결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참인지 아닌지가 불교에 적용해 잘인지 잘못인지를 가늠할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뇌과학과 관련한 불교의 영역은 그 앎과 관련한 삶을 괴로움으로 이끌 것인가 아니면 행복으로 이끌 것인가 입니다. 비유하자면, 자연과학의 발전은 더 무서운 전쟁무기가 되기도 하고 문명의 이기가 되어 인류의 삶을 향상하기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뇌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 전반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불교신자에게는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어림도 없는 주장들을 내놓은 사람들에 대한 지적이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측면에서의 지적도 함께하면 도움 될 것 같아서 또 한 자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 뇌과학이 현재 밝혀낸 내용이 참인지 아닌지가 불교에 적용해 잘인지 잘못인지를 가늠할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 뇌 이전의 영역에 대한 설명은 삶의 심오함의 끝에 닿은 부처님의 깨달음의 내용입니다. 뇌과학이 현재 밝힌 내용의 일부가 참이라 해도 그것은 심오함의 영역이 배제된 표면적 삶의 영역에 적용되는 제한적 사실에 불과합니다. 그 제한적 사실을 기준해서 심오함의 끝에 닿은 부처님의 깨달음의 내용의 진위(眞僞)를 가름하자는 것은 어리석음입니다.

 

이 내용은 어려운 주제입니다. 제뚜 법우님과의 대화 내용입니다.

 

[제뚜 법우님] 안녕하세요? 스님! 식과 명색은 서로 조건 되는 것이어서 식은 명색 없이 혼자 존재할 수 없다고 하시는데, 다른 법회에서 종종 출산된 식과 이후 과정에서 생겨나는 심은 몸과 함께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니 혼동이 되네요. 그렇다보니 1차 인식에서 몸과 함께 하기 전의 육식(안식 내지 의식)은 어떻게 있는지와 의식은 의근을 포함한다는 것도 잘 이해가 안 됩니다. 법회에 참석해서 공부할 때는 이해되는 것 같기도 했는데....!

 

[해피스님] 출산된 식과 이후 과정에서 생겨나는 심은 몸과 함께하지 않는 마음 > ‘작용의 측면에서 몸과 함께 하지 않는

 

, 법우님. 이것이 예민한 주제라 저도 정확히 표현하려고 하는데, 이전에 때때로 그렇게 말해진 경우들이 있습니다. 마음이 몸과 함께하는 것(몸 안에 있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특징입니다. 다만, 마음의 작용 중 깊은 영역 즉 작용의 측면에서 몸과 함께하지 않는 독자적 작용의 영역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뚜 법우님] 그간 공부하면서 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나 봅니다. 23일 스님과 함께한 "차담회" 자리에서 ''이 뇌를 포함하는 몸 전체라는 설명과 ''은 물질이 아니어서 위치를 특정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듣고 귀가하는 중에 모든 의문이 사라지고 비로소 1차 인식에 대한 완전한 이해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스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주제는 확장하면,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류의 학문/의학/철학이나 유식(唯識)에게도 적용됩니다. 부처님이 상()으로써 설명하는 심오한 영역을 식()으로 잘못 해석하는 까닭에 삶의 문제에 대한 완전한 치유에 이르지 못하는 불완전함을 드러낸다고 하겠습니다.

 

2. 불교는 어느 분야에 속하는 학문/기술이 아닙니다. 모든 분야의 학문/기술을 인정하고, 그 학문/기술의 삶에 대한 적용에서의 이익을 이끄는 종교(宗敎)입니다.

 

경은 다양한 학문/기술에 능숙한 사람들을 설명합니다. 시대적 조건들의 변화에 따라 지금은 뇌과학이라는 학문/의료 분야에 능숙함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뇌과학이 다른 학문/기술에 비해 특별함이 있다면, 마음과의 접점에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물론, ()을 원인으로 신()-()-()로 업()을 짓는다는 점에서는 뇌뿐 아니라 몸과 말의 모든 행위도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고 해야 하지만, 그래도 뇌()가 훨씬 더 심()에 가까운 자리에 위치한다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뿐입니다. 뇌과학이 불교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불교(佛敎)는 고()와 고멸(苦滅)입니다. 자연과학이 조금 발전했던 시절에도, 제법 많이 발전한 지금에도 불교는 그 과학기술의 산물에 대한 삶의 관점에 자리합니다. 물질문명의 이기(利器)들에 대한 일어남-사라짐-매력(魅力)-위험(危險)-해방(解放)의 측면에서 얻어진 깨달음이고, 같은 측면에서 생명들의 행복[고멸(苦滅)]을 지향하는 종교입니다.

 

이런 것이 불교(佛敎)입니다. 어줍쟎게 뇌과학에 대한 환상 위에서 불교를 폄훼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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