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서적출판 > 주제의 확장 > 맛지마 니까야

주제의 확장

주제의 확장 ― (22)「잠재」

3 361 2021.04.15 22:14

 ▣ 주제의 확장 ― (22)「잠재」


잠재(潛在)[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속에 잠겨 있거나 숨어 있음<표준국어대사전>]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동사인 anuseti(잠재하다)와 과거분사인 anusayita(잠재, 잠재된 것) 그리고 anusaya(잠재성향)으로 나타납니다.


1. anusayita(잠재, 잠재된 것)


anusayita(잠재, 잠재된 것)은 dīgharatta(오랫동안)과 함께 dīgharattamanusayitaṃ, dīgharattānusayitaṃ의 형태 즉 ‘오랫동안 잠재된 것’으로 나타나는데, (DN 21.7-삭까의 질문 경, 기능의 단속)과 (MN 98/KN 5.35-와셋타 경) 그리고 (KN 5.24-숫따니빠따 소품 니그로다깝빠 경)입니다.


2. anusaya(잠재성향)


anusaya(잠재성향)은 애(愛)와 족쇄 그리고 자기화와 함께 괴로움을 만드는 요소입니다. ― 「그에게 소유의 소망(nandi)도 잠재하지 않고, 분노의 소망도 잠재하지 않고, 폭력의 소망도 잠재하지 않고, 색(色)의 소망도 잠재하지 않고, 유신(有身)의 소망도 잠재하지 않는다. 그는 소유의 소망을 위한 잠재성향들도 없고, 분노의 소망을 위한 잠재성향들도 없고, 폭력의 소망을 위한 잠재성향들도 없고, 색(色)의 소망을 위한 잠재성향들도 없고, 유신(有身)의 소망을 위한 잠재성향들도 없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비구는 잠재성향이 없고, 애(愛)를 잘랐고, 족쇄를 끊었고, 자기화의 바른 관통을 통해 괴로움을 끝냈다.’라고 불린다. 비구들이여, 이런 다섯 가지 해방(解放)의 요소가 있다(AN 5.200-해방(解放) 경).」


anusaya(잠재성향)은 일곱 가지 잠재성향을 중심으로 나타나는데, 욕탐(慾貪)의 잠재성향(kāmarāgānusaya), 저항의 잠재성향(paṭighānusaya), 견해의 잠재성향(diṭṭhānusaya), 의심의 잠재성향(vicikicchānusaya), 자기화의 잠재성향(mānānusaya), 유탐(有貪)의 잠재성향(bhavarāgānusaya), 무명(無明)의 잠재성향(avijjānusaya)입니다(AN 7.11-잠재성향 경1). 이때, 욕탐(慾貪)과 유탐(有貪)은 탐(貪)의 분류입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합하여 탐(貪)의 잠재성향(rāgānusaya)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 탐(貪)의 잠재성향(rāgānusaya)은 유탐(有貪)의 잠재성향을 제외한 욕탐(慾貪)의 잠재성향(kāmarāgānusaya)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외에 오하분결(五下分結)과 연결되어 유신견(有身見)의 잠재성향(sakkāyadiṭṭhānusaya), 계금취(戒禁取)의 잠재성향(sīlabbataparāmāsānusaya), 진에(瞋恚)의 잠재성향(byāpādānusaya)의 용례도 발견됩니다.


또한, anusaya(잠재성향)은 복합어의 형태로도 나타나는데, 


• 집착으로 이끄는 심(心)의 결정-경향-잠재성향들(upayupādānā cetaso adhiṭṭhānābhinivesānusayā/upayupādānaṃ cetaso adhiṭṭhānaṃ abhinivesānusayaṃ), 


• 나를 만들고 나의 것을 만드는 자기화의 잠재성향(ahaṅkāramamaṅkāramānānusayā/ahaṃkāramamaṃkāramānānusayā), 


• 모든 견해의 토대-결정-선입감-성향-잠재성향들(sabbesaṃ diṭṭhiṭṭhānādhiṭṭhānapariyuṭṭhānābhinivesānusayānaṃ)


입니다.


이런 잠재성향의 극복은 잠재성향을 뿌리 뽑음(anusayasamugghāta)에 의한 잠재성향 없음(niranusaya)으로 실현됩니다.


3. anuseti(잠재하다)


takka의 영역에서 유위(有爲-saṅkhata)의 과정이 진행되면 잠재하는데, 유위(有爲)의 과정에서 무명(無明)의 잠재성향이, 유위(有爲)의 과정으로 생겨난 심(心)이 즐거운 느낌에 대해 ‘기뻐하고 드러내고 묶여 머물면(abhinandati abhivadati ajjhosāya tiṭṭhati) 탐(貪)의 잠재성향이 잠재합니다. 그리고 takka의 영역 밖에서 괴로운 느낌에 대해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하면 저항의 잠재성향이 잠재합니다(MN 148-육육(六六) 경)/(SN 36.6-화살 경). 


이렇게 잠재한 잠재성향들이 쌓여 있는 것인 상(想)-상온(想蘊)은 1차 인식에서 생겨난 식(識)과 함께 2차 인식의 공동 주관이 되어 수(受)를 인식합니다. 이때, 이 인식의 과정을 지시하는 용어가 있는데, saṅkhā(헤아림)입니다(MN 18-꿀과자 경). 그래서 「saṅkhā(헤아림) → saṅkhata(만들어진 것)=무명(無明)-탐(貪)-진(嗔)]」의 과정을 알 수 있습니다. (SN 22.35-어떤 비구 경)은 ‘잠재한 것에 의해 헤아림으로 간다(yaṃ kho, bhikkhu, anuseti, tena saṅkhaṃ gacchati).’라고 하고, (SN 22.36-어떤 비구 경2)은 ‘잠재한 것이 관찰하고, 관찰한 것에 의해 헤아림으로 간다(yaṃ kho, bhikkhu, anuseti taṃ anumīyati; yaṃ anumīyati tena saṅkhaṃ gacchati).’라고 설명하는데, 잠재한 것 즉 상(想)이 인식의 주관이 되어 관찰함으로써 인식(헤아림-saṅkhā)하는 과정을 잘 설명해줍니다.


잠재는 식(識)의 머묾을 위한 기반이 됩니다. (SN 12.38-의도 경)/(SN 12.39-의도 경2)/(SN 12.40-의도 경3)은 의도하고 사유하더라도 잠재하지 않으면 식(識)이 머물지 않는다(no ce, bhikkhave, ceteti no ce pakappeti, atha ce anuseti, ārammaṇametaṃ hoti viññāṇassa ṭhitiyā. ārammaṇe sati patiṭṭhā viññāṇassa hoti)고 하는데, 잠재가 식(識)의 머묾 즉 유위(有爲)적인 삶의 기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omments

대원행 2022.04.28 22:16
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5_02_08&wr_id=5 참조 (MN 18. 꿀과자 경 특강[헤아림-유위-형성-잠재 & 아비담마의 뜻]
대원행 2022.07.17 20:41
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5_07_04&wr_id=4 참조 (맛지마 니까야 관통 법회 - 64. 말루꺄 큰 경[족쇄 - 오하분결 & 기능의 차이]
대원행 2023.11.25 21:07
http://www.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4_18&wr_id=41 참조 ([특강] 밝은 사람들 학술연찬회(23-참석 소감) ― 언어, 진실을 전달하는가 왜곡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