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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의 확장

주제의 확장(AN-4) ‒ 「pāpakā akusalā dhammā[악(惡)한 불선법(不善法)]」

▣ 주제의 확장(AN-4) ‒ 「pāpakā akusalā dhammā[악(惡)한 불선법(不善法)]」


부처님 출가의 이유와 목적은 kusala라는 말로 제시되는데, 유익(有益)이나 선(善) 또는 능숙(能熟)으로 번역됩니다. ― 「kiṃkusalagavesī 무엇이 유익(有益)인지 구함(MN 85-보디 왕자 경)


이런 kusala는 일상에서 실천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 실현해야 하는 삶의 가치라고 해야 하는데, 반대말인 akusala[무익(無益)-불선(不善)-미숙(未熟)]의 극복에서 얻어집니다. 그래서 경은 많은 경우에 kusalā dhammā[선법(善法)]과 akusalā dhammā[불선법(不善法)]을 대비합니다. 그리고 불선법은 주로 pāpaka: wicked; sinful; (in cpds.): leading to. (adj.)와 함께 pāpakā akusalā dhammā[악(惡)한 불선법(不善法)]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는 pāpakā akusalā dhammā[악(惡)한 불선법(不善法)]을 극복하고 kusalā dhammā[선법(善法)]을 실현하는 종교-가르침이라고 해야 합니다. 


이런 관점은 바라문(brāhmaṇa)의 정의를 통해 확인됩니다. 불교에서 바라문은 힌두교의 바라문과 다릅니다. 삶의 완성에 닿은 아라한을 의미하는데, 악한 불선법들을 제거한 사람입니다. ― 「그러자 와셋타여, 그 중생들 가운데 어떤 자들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 ‘존자들이여, 악한 법들이 중생들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므로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이 나타날 것이고, 비난이 나타날 것이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 나타날 것이고, 몽둥이로 처벌하는 것이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가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을 제거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그들은 악한 불선법들을 제거했다. ‘악한 불선법들을 제거한다.’라고 해서, 와셋타여, ‘바라문, 바라문’이라는 첫 번째 단어가 생겼다.(DN 27.12-처음에 대한 앎 경, 바라문 계급)


1. pāpakā akusalā dhammā[악(惡)한 불선법(不善法)]은 무엇입니까?


1) 애(愛-taṇhā)-자기화(māna)-오만(atimāna)-쌀의 축적(소유) ― (DN 27-처음에 대한 앎 경)


(DN 27-처음에 대한 앎 경)은 세상이 진화하는(줄어드는) 때와 퇴보하는(자라나는) 때를 말하는데, 세상이 퇴보하는 때에 광음천(光音天)의 무리에서 떨어져 지금의 상태로 온 그들에게 점점 더 퇴보하는 역사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애(愛-taṇhā)-자기화(māna)-오만(atimāna)-쌀의 축적(소유)의 네 가지 악한 불선법의 출현을 설명합니다. 그래서 악한 불선법은 애(愛-taṇhā)-자기화(māna)-오만(atimāna)-쌀의 축적(소유)의 네 가지로 구체화 됩니다.


한편, 쌀의 축적에서 제거할 것이 나타나는데,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비난-거짓을 말하는 것-몽둥이로 처벌하는 것입니다. 이때, 관계의 필요성에서 버려야 할 것을 바르게 버리고, 비난할 것을 바르게 비난하고, 추방할 것을 바르게 추방하기 위한 대중의 선출을 통해 땅들의 주인이라는 의미의 끄샤뜨리야가 생겨나고, 악한 불선법을 제거한 자로의 바라문이 생겨납니다.


2) 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보(報)가 괴로움인 것 ― (MN 39-앗사뿌라 큰 경), (MN 122-공의 큰 경), (SN 35.243-흘러나옴의 방식 경)


악한 불선법은 ①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보(報)가 괴로움인 것인데, ②족쇄에 묶이기 마련인 기억과 사유이고, ③뿌리에 망(望)-진(嗔)-치(癡)가 있습니다. ④몸-말-의(意)의 나쁜 행위거나 간탐-고뇌 또는 탐-진-치와 짝을 이루어 나타나기도 하는데, 부처님은 몸-말-의(意)의 나쁜 행위와 악한 불선법에 대해 결실이 없고, 단멸과 혐오와 태워져야 함, 그리고 제거를 말하는 사람이라고 불립니다.


• (MN 39-앗사뿌라 큰 경) ― 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보(報)가 괴로움인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이 ①가라앉으면 사문, ②제거되면 바라문, ③씻겨지면 목욕한 자, ④알려지면 높은 앎을 이룩한 자, ⑤흘러나가면 깨끗한 자, ⑥멀리 떨어지면 성스러운 아라한입니다.


• (SN 35.96-퇴보하는 법 경) ― 안(眼)으로 색(色)을 보면서 족쇄에 묶이기 마련인 기억과 사유의 악한 불선법들이 생긴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허락하고 버리지 않고 제거하지 않고 끝내지 않고 없애지 않는다면, 비구는 이것에 대해 ‘나는 선법들로부터 퇴보한다. 세존은 이것을 퇴보라고 말했다.’라고 알아야 한다. 


• (AN 3.70-불선(不善)의 뿌리 경) ― 망(望)-진(嗔)-치(癡)의 생김-인연-자라남-조건으로부터도 다양한 악한 불선법들이 생긴다. → 망(望)-진(嗔)-치(癡)에서 생긴 악한 불선법들에 사로잡히고, 소진된 심(心)을 가진 사람은 지금여기에서 걱정과 절망과 열기가 함께하여 괴롭게 머문다.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나쁜 방향이 예상된다. ― 세 가지 불선의 뿌리


무망(無望)-무진(無嗔)-무치(無癡)의 생김-인연-자라남-조건으로부터도 다양한 선법들이 생긴다. → 망-진-치에서 생긴 악한 불선법들은 버려지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생겨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지금여기에서 걱정과 절망과 열기가 없이 행복하게 머물고, 지금여기에서 완전히 열반한다. ― 세 가지 선의 뿌리


• verañjakaṇḍaṃ(율장, 웨란자 이야기)/(AN 8.11-웨란자 경)/(AN 8.12-시하 경) ― 몸-말-의(意)의 나쁜 행위와 다양한 악한 불선법들의 ①얻을 바 없음을 말하는 것이 ‘사문 고따마는 결실 없음을 말하는 자다.’라고 부처님을 말하는 방법이고, ②단멸을 말하는 것이 ‘사문 고따마는 단멸을 말하는 자다.’라고 부처님을 말하는 방법이고, ③달성을 혐오하는 것이 ‘사문 고따마는 혐오하는 자다.’라고 부처님을 말하는 방법이고, ④불태워져야 하는 악한 불선법들이 버려지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생겨나지 않는 상태가 된 것으로의 고행자라는 의미에서 불태워져야 함을 말하는 것이 ‘사문 고따마는 고행자다.’라고 부처님을 말하는 방법이고, ⑤탐-진-치-악한 불선법의 제거를 위한 법을 설하는 것이 ‘사문 고따마는 허무주의자[venayika: 1. a nihilist(허무주의자); 2. an expert in Vinaya(제거전문가)]다.’라고 부처님을 말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존재로 다시 이끄는 것(ponobbhavika)으로는 루(漏-āsavā-번뇌)(MN 36-삿짜까 큰 경), (이전에 내가 지은) 악한 업들[(pubbe attanā katāni) pāpakāni kammāni](AN 4.182-보증 경), 네 가지 속박(cattāro yogā)[소유-존재-견해-무명의 속박](AN 4.10-속박 경) 등이 나타나는데, 악한 불선법의 구체적 내용을 알려 줍니다.


한편, 악한 불선법들은 모나게 하는 법들로도 제시됩니다. 자신을 미루어 생각하고 돌이켜 살펴보아서 자신에게 모나게 하는 법들이 있고 그것의 지배를 받는다고 알면 그 악한 불선법들을 버리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모나게 하는 법들이 없고 그것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고 알면 선법들 위에서 밤낮으로 공부하면서 그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합니다.(MN 15-미루어 생각함 경) 


마찬가지로, 사랑과 존중과 발전과 순응과 일치로 이끌지 않는 법을 실천하면 동료수행자들은 그를 존경하지도 존중하지도 숭상하지도 예배하지도 않는데, 현명한 동료수행자들이 버려지지 않은 그 악한 불선법들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랑과 존중과 발전과 순응과 일치로 이끄는 법을 실천하면 동료수행자들은 그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는데, 현명한 동료수행자들이 그 악한 불선법들의 버려짐을 보기 때문입니다.(AN 10.87-사랑스럽지 않음 경)


무엇보다도 이런 악한 불선법에 사로잡히면 심(心)을 소진하여 머물게 됩니다(pāpakā akusalā dhammā cittaṃ pariyādāya tiṭṭhanti). 그래서 ‘나의 심(心)은 안으로 안정되고, 잘 확립될 것이다. 생겨난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이 심(心)을 소진하여 머물지 않을 것이다.’라고 공부해야 하고(AN 8.63-간략함 경), 특히, 출가자는 출가할 때처럼 실천하는 심(心)을 유지할 때 생겨난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이 심(心)을 소진하여 머물지 않습니다(AN 10.59-출가 경)


2. 기능의 단속


한편, 악한 불선법들은 기능을 단속하지 않으면 간탐-고뇌와 함께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기능의 단속은 중요합니다. ― 「내입처로 외입처를 인식하면서 상(相-nimitta)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것인 수(受) 즉 심상(心相-cittassa nimitta)을 붙잡지 않습니다. 근(根)을 단속하지 않고 머물면 간탐과 고뇌와 악한 불선법들이 흘러들어 올 것(anvāssaveyyuṃ)이기 때문에 그것의 단속을 위해 실천합니다. 근(根)을 보호하고, 근(根)에서 단속합니다.」


• savati ― to flow 흐르다

• anvāssavati [anu + ā + savati, sru] to stream into, to attack, befall → anvāssaveyyuṃ (원망형) 흘러들어올 것이다

• avassuta (adj.) [Sk. *avasruta, pp. of ava + sru, cp. avassava] 1. (lit.) flowing out or down, oozing, leaking → avassutapariyāya 흘러나옴의 방식

• vassati ― 비가 내리다. 흩뿌리다. 흘러나오다.

• āsava ― ‘흐르는 것, 새는 것, 넘치는 것’ 고통. 악행. 악한 영향. 비참. 번뇌. 유루(流漏)


내입처로 외입처를 인식하는 과정은 외입처를 대상으로 식(識)이 생겨나고 동시에 촉(觸)[삼사화합(三事和合)]하여 수(受)가 생기는 과정 즉 알고 경험하는 1차 인식과 생겨난 식(識)이 수(受)[식(識)으로 인식해야 하는 법들]를 인식하여 심(心)을 생겨나게 하고 애(愛)를 형성하는 2차 인식으로 이어집니다.


이때, 공동주관의 간섭은 대상을 왜곡시키는데, 1차 인식에서는 욕탐(欲貪)의 참여에 의한 자기화에 의해 왜곡된 대상인 상(相-nimitta)에 의해 식(識)이 생기고, 2차 인식에서는 전도된 상(想)의 참여 즉 번뇌 때문에 왜곡된 대상인 심상(心相-cittassa nimitta) 즉 수(受)에 의해 심(心)이 생깁니다[심행(心行)=상(想)-수(受)]. 그래서 식(識)을 생기게 하는 1차 인식의 왜곡된 대상은 상(相-nimitta)이라 하고, 심(心)을 생기게 하는 2차 인식의 왜곡된 대상은 심상(心相-cittassa nimitta)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능의 단속은 내입처[처(處)=식(識)+근(根)]를 구성하는 근(根)의 단속인데, 근이 단속되지 않으면 간탐 즉 불선(不善)한 의업(意業)으로 이어져 고뇌 즉 심(心)에 속한 불만족의 수(受)를 경험하게 하는데, 이런 괴로움에 저항하고 거부하는 삶의 과정에서 악한 불선법들이 뒤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기능이 단속되면 간탐으로 이어지지 않아 고뇌를 경험하지 않게 되고, 악한 불선법들도 뒤따르지 않습니다. 이때, 기능의 단속은 상(相-nimitta)과 심상(心相-cittassa nimitta)을 붙잡지 않는 것인데, 상(相-nimitta)을 붙잡지 않기 위해서는 1차 인식의 공동주관인 욕탐(欲貪)을 제어해야 하고, 심상(心相-cittassa nimitta)을 붙잡지 않기 위해서는 2차 인식의 공동주관인 상(想)을 제어해야 합니다. (MN 152-기능수행 경)은 위없는 기능수행으로 상(想)의 제어를 제시하는데, 이런 이해 위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능의 단속(indriyasaṃvara)은 (DN 2-사문과경)을 중심으로 하는 수행체계도(修行體系圖)의 형태로 주로 나타나는데, 기능의 문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네 가지 노력 가운데 ‘단속의 노력’이기도 하고, 비구의 상처를 덮는 것이기도 하며, 길들이는 실천이고 보호입니다. 특히, 비구는 탁발을 위해 마을에 들어갈 때 사띠를 확립하고 기능을 단속해야 합니다(AN 5.76-전사 경2). 그렇지 않으면 거기서 옷을 제대로 입지 않지 않은 여인을 보고서 탐(貪)이 심(心)을 더럽히고, 그로 인해 몸과 심(心)이 불타게 됩니다. 또한, (AN 8.9-난다 경)은 모든 심(心)을 집중하여 보는 자에게 간탐과 고뇌, 악한 불선법들이 흘러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여 기능들에서 문을 보호하는 구체적 방법을 설명합니다.


한편, 문을 보호하지 못해 흘러들어온다(anvāssaveyyuṃ)는 서술은 흘러나옴의 방식(avassutapariyāya)을 말하는 (SN 35.243-흘러나옴의 방식 경)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되는데,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에서 흘러나오는 비구에게 접근하는 마라는 기회를 얻고 대상을 얻습니다. 이런 경우는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이 비구를 이긴 것이어서 비구는 지배된 자이고, 지배하는 자가 아니고, 악한 불선법이 그를 이긴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어떻게 흘러나옵니까? 여기, 도반들이여, 비구는 안(眼)으로 색(色)을 보고서 사랑스러운 색에 대해 기울고, 사랑스럽지 않은 색에 대해 거부합니다. 몸에 대한 사띠를 준비하지 않고 작은 심(心)으로 머뭅니다. 그는 생겨난 그 악한 불선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자리인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합니다. … 의(意)로 법(法)을 인식하고서 사랑스러운 법에 대해 기울고, 사랑스럽지 않은 법에 대해 거부합니다. 몸에 대한 사띠를 준비하지 않고 작은 심(心)으로 머뭅니다. 그는 생겨난 그 악한 불선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자리인 심해탈과 혜해탈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합니다. 이것이, 도반들이여, 안으로 인식해야 하는 색들에서 흘러나오는 비구 … 의로 인식해야 하는 법들에서 흘러나오는 비구라고 불립니다. 이렇게 머무는 비구에게, 도반들이여, 만약 그에게 안으로부터 마라가 접근해도 마라는 기회를 얻고, 마라는 대상을 얻습니다. … 만약 그에게 의로부터 마라가 접근해도 마라는 기회를 얻고, 마라는 대상을 얻습니다. 이렇게 머무는 비구를, 도반들이여, 색들이 이겼지, 비구가 색들을 이기지 않았습니다. 성들이 비구를 이겼지, 비구가 성들을 이기지 않았습니다. 향들이 비구를 이겼지, 비구가 향들을 이기지 않았습니다. 미들이 비구를 이겼지, 비구가 미들을 이기지 않았습니다. 촉들이 비구를 이겼지, 비구가 촉들을 이기지 않았습니다. 법들이 비구를 이겼지, 비구가 법들을 이기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도반들이여, 색들에 의해 지배되고, … 법들에 의해 지배된 비구는 지배된 자이고, 지배하는 자가 아니고, 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보(報)가 괴로움인 악한 불선법들이 그를 이겼다고 불립니다. 도반들이여, 이렇게 흘러나옵니다. 


이때, 「비구는 안(眼)으로 색(色)을 보고서 사랑스러운 색(色)에 대해 기울고(또는 친밀하고), 사랑스럽지 않은 색(色)에 대해 거부한다. 몸에 대한 사띠를 준비하지 않고 작은 심(心)으로 머문다. 그는 생겨난 그 악한 불선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자리인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한다.」는 이 경 말고도 단속되지 않는 삶(SN 35.244-괴로움의 법 경), 기뻐하고 드러내고 묶여 머묾의 여부에 따르는 고집(苦集)과 고멸(苦滅)(MN 38-애(愛)의 부서짐의 큰 경), 문을 보호하지 않음과 문을 보호함(aguttadvāro/guttadvāro)(SN 35.132-로힛짜 경), 단속 아님과 단속(asaṃvaro/saṃvaro)(SN 35.247-여섯 동물 비유 경)으로 나타나며, 


만약 이렇게 행하고 이렇게 머물면 악하고 불선한 기억과 사유에 묶일 것(SN 35.244-괴로움의 법 경), 선법으로부터의 퇴보(SN 35.96-퇴보하는 법 경), 안에 머무는 상황(SN 35.151-학생 있음 경)을 설명합니다.


3. 악한 불선법의 생겨남


악한 불선법은 ①망(望)-진(嗔)-치(癡)를 뿌리로 생겨나는데(AN 3.70-불선(不善)의 뿌리 경), takka에서 결과되는 애(愛)를 기준으로 말하면, ②애(愛)를 뿌리로 생겨나는데(AN 9.23-갈애를 뿌리로 함 경), 애(愛)는 느낌[수(受)]을 기뻐하고 드러내고 묶여 머물 때 생깁니다.


③삿된 견해~삿된 해탈[십사도(十邪道)]을 조건으로 생겨나는데, 정견(正見)~정해탈(正解脫)의 십정도(十正道)에 의해 극복됩니다(DN 34.11-십상경, 열 가지 법-abhiññeyyā). 이때, 십사도(十邪道)를 조건으로 다양한 악한 불선법들이 생기는 것은 불익(不益)이고, 십정도를 조건으로 다양한 선법들이 닦아져 완성되는 것이 이익입니다(AN 10.114-비법 경2).


또한, ④십악업(十惡業)을 조건으로도 다양한 악한 불선법들이 생기는데, 불익(不益)이고, 십선업(十善業)을 조건으로 다양한 선법들이 닦아져 완성되는 것이 이익입니다(AN 10.172-비법(非法)경2).


특히, ⑤외도들의 다양한 삿된 견해를 조건으로 좋은 계행(戒行)[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말, 성자에게 반대하지 않는 행위, 정법을 설득하는 것에 의해 자신을 칭찬하지 않고 남을 얕보지 않음]은 버려지고 나쁜 계행[삿된 견해, 삿된 사유, 삿된 말, 성자에게 반대하는 행위, 정법 아닌 것을 설득하는 것에 의해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얕봄]이 나타나게 되어 다양한 악한 불선법들이 생긴다고 알려줍니다(MN 60-흠 없음 경). 바른 견해를 가져야 하는 타당성을 극명하게 알려주는 경이라고 하겠습니다.


4. 악한 불선법의 소멸


악한 불선법들은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에서 남김없이 소멸하는데(MN 38-애(愛)의 부서짐의 큰 경), 원인에 의해 사람에게 생기는 papañcasaññāsaṅkhā[희론(戱論)-상(想)-헤아림]에서 기뻐해야 하고 드러내야 하고 묶여야 하지 않는 삶의 실현입니다(MN 18-꿀과자 경). 느낌[수(受)]을 기뻐하고 드러내고 묶여 머물면 애(愛)가 생겨나 악한 불선법들의 뿌리가 되고, 기뻐하고 드러내고 묶여 머물지 않으면 애(愛)가 멸(滅)하여 악한 불선법도 남김없이 소멸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이 단속되지 않아 간탐 즉 불선(不善)한 의업(意業)으로 이어짐을 설명하는 (SN 35.132-로힛짜 경), (SN 35.243-흘러나옴의 방식 경), (SN 35.244-괴로움의 법 경), (SN 35.247-여섯 동물 비유 경)에서도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에서 남김없이 소멸하는 악한 불선법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AN 5.142-시도 경)은 시도하지도 않고 뉘우침도 없이 생겨난 그 악한 불선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자리인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 것을 말합니다.


5. 스스로 생기지 않음 ― (AN 2.78-87 – 상(相)과 함께 품)


그런데 악한 불선법은 스스로 생겨나지 않습니다. 무상(無相)이 아니라 상(相)과 함께 생겨나기 때문에 상(相)을 버리면 악한 불선법도 없어집니다. 마찬가지로 인연(因緣)-원인-조건-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유위(有爲)의 대상과 함께 생겨나기 때문에 그것들을 버리면 악한 불선법도 없어집니다.


6. 악한 불선법을 대하는 자세 ― 히리[자책(自責)의 두려움]와 옷땁빠[타책(他責)의 두려움] ― (AN 5.2-상세함 경), (AN 7.4-상세한 힘 경), (AN 7.6-상세한 재산 경), (MN 53-유학 경), (AN 7.67-도시 비유 경)


히리와 옷땁빠는 다섯 가지 또는 일곱 가지 힘과 일곱 가지 재산 그리고 일곱 가지 정법을 설명하는 경들에서 ‘몸의 나쁜 행위와 말의 나쁜 행위와 의(意)의 나쁜 행위에 대한 자책(自責)/타책(他責)을 두려워하고, 악한 불선법들의 성취에 대한 자책(自責)/타책(他責)을 두려워한다[히리 한다/옷땁빠 한다].’라고 설명되는데, 신(身)-구(口)-의(意)의 업(業)과 업(業)에 따르는 악한 불선법들에 대한 스스로의 또는 남의 책망이 두려워 악업을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AN 8.13-좋은 품종의 말 경)에서는 ‘몸의 나쁜 행위와 말의 나쁜 행위와 의(意)의 나쁜 행위를 몹시 싫어하고, 다양한 악한 불선법들의 성취를 몹시 싫어한다.’라고 하여 히리와 옷땁빠를 포괄하는 형태로도 나타납니다. 


7. 악한 불선법의 극복과 선법의 실현


1) 정정진(正精進-바른 노력) ― (SN 45.8-분석 경)


불교는 pāpakā akusalā dhammā[악(惡)한 불선법(不善法)]을 극복하고 kusalā dhammā[선법(善法)]을 실현하는 종교-가르침입니다. 이때, 이런 극복과 실현을 위한 노력이 정의되는데, 팔정도(八正道)의 정정진(正精進)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정정진(正精進-바른 노력)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생겨나지 않은 악한 불선법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관심을 생기게 하고, 노력하고, 힘을 다하고, 심(心)을 돌보고, 애쓴다. 생겨난 악한 불선법들이 버려지도록 관심을 생기게 하고, 노력하고, 힘을 다하고, 심(心)을 돌보고, 애쓴다. 생겨나지 않은 선법들이 생겨나도록 관심을 생기게 하고, 노력하고, 힘을 다하고, 심(心)을 돌보고, 애쓴다. 생겨난 선법들이 유지되고, 혼란스럽지 않게 되고, 점점 더 커져서 가득 차게 되고, 닦아서 완성되도록 관심을 생기게 하고, 노력하고, 힘을 다하고, 심(心)을 돌보고, 애쓴다. ― 비구들이여, 이것이 정정진(正精進)이라고 불린다.」


이런 노력은 사정근(四正勤), 정진의 기능, 노력의 행(行), 불선/선의 계(戒)와 사유의 소멸을 위한 실천, 중도(中道), 단속의 노력, 네 가지 닦아야 하는 법들 등으로 나타납니다.


2)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을 버리기 위한 특별한 관심


한편, 악한 불선법의 극복과 선법의 실현은 ‘그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을 버리기 위해서 특별한 관심과 정진과 노력과 애씀과 열정과 사띠와 바른 앎을 행해야 한다.’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두 가지 용례를 보여줍니다.


• 심(心)의 길의 능숙 ― “비구들이여, 만약 남의 심(心)의 길에 능숙하지 못하면 거기서 ‘나는 나의 심(心)의 길에 능숙해질 것이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이렇게 공부해야 한다.” ― (AN 10.51-자기의 심(心) 경), (AN 10.52-사리뿟따 경), (AN 10.53-정체 경)


• 죽음에 대한 사띠[사념(死念)] ― (AN 6.20-죽음에 대한 사띠 경2)/(AN 8.74-죽음에 대한 사띠 경2)


밤낮으로 ‘밤(낮) 동안에 내가 죽을 때, 장애가 되는 버려지지 않은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이 나에게 있는가?’라고 숙고하여 장애가 되는 버려지지 않은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이 나에게 있다고 알면 그 악한 불선법들을 버리기 위해 특별한 관심과 정진과 노력과 애씀과 열정과 사띠와 바른 앎을 행해야 하며, 없다고 알면 그 희열과 환희로 머물고, 선법(善法)들에 대해 밤낮으로 계속해서 공부하면서 머물러야 합니다. 죽음에 대한 사띠를 이렇게 닦고 이렇게 많이 행할 때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으며, 불사(不死)로 들어감이고, 불사(不死)의 완성입니다.


3) 버림의 노력(pahānapadhāna) ― 거듭 생겨나는 악한 불선법을 허락하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앰 ― (DN 33.7-합송경, 네 가지로 구성된 법들-버림의 노력) 등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떠오른 소유의 생각을 허락하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앤다. 떠오른 분노의 생각을 … 떠오른 폭력의 생각을 … 거듭 생겨나는 악한 불선법을 허락하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앤다.


4) 악한 불선법의 포괄적 해소 방법 


• 팔정도(八正道) ― (SN 45.153-항아리 경), (SN 45.156-구름 경1)/(SN 45.157-구름 경2)

• 들숨-날숨에 대한 사띠의 삼매 ― (세 번째 빠라지까 ― 살인), (SN 54.9-웨살리 경)

• 사념처(四念處) ― (SN 54.10-끼밀라 경)

• 믿음-계-노력-사띠-삼매-지혜에 확고히 선 뒤 여래-법-선우-보시-천신을 계속해서 기억하는 열한 가지를 갖춤 ― (AN 11.13-난디야 경)


10. 기타


• 사문에게 적합한 실천을 하는 자 ― 악한 불선법(不善法)들로부터 청정한 자신을 관찰하는 그에게 환희가 생긴다. 환희하는 자에게 희열이 생긴다. 의(意)가 희열하면 몸이 진정되고, 몸이 진정된 자는 행복을 경험한다. 행복한 자의 심(心)은 삼매에 들어진다. ― (MN 40-앗사뿌라 작은 경)


• 악한 불선법들에 싸인 게으른 자는 괴롭게 머물고, 자신의 커다란 번영이 퇴보한다. 그러나 악한 불선법들을 여읜 열심히 정진하는 자는 행복하게 머물고, 자신의 커다란 번영이 충만 된다. ― (SN 12.22-십력 경2)


• 이렇게 소유의 속박을 끊음, 존재의 속박을 끊음, 견해의 속박을 끊음, 무명의 속박을 끊음이 있고, 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보(報)가 괴로움인 악한 불선법들로부터 끊어진 자가 있다. 그래서 유가안온(瑜伽安穩)을 얻은 자라고 불린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네 가지 속박을 끊음이다. ― (AN 4.10-속박 경)


• 노력하지 않고 옷땁빠가 없는 자에게 생겨나지 않은 악한 불선법들이 생겨나면 불익으로 이끌리게 됩니다. ― (SN 16.2-옷땁빠가 없는 자 경). 


• 악한 불선법들은 이 세상과 저세상의 때인데, 무명(無明)은 그보다 더 때여서 최고의 때입니다. ― (AN 8.15-때 경).


12. 용례


pāpakā akusalā dhammā는 문장 안에서 쓰이는 격(格)의 변화 때문에 ①주격(主格)(pāpakā akusalā dhammā), ②여격(與格)-속격(屬格)(pāpakānaṃ akusalānaṃ dhammānaṃ), ③목적격(目的格) 복수(pāpake akusale dhamme), ④수단격(手段格)-탈격(奪格)(pāpakehi akusalehi dhammehi)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악한 불선법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경 5개에 이어, 이런 격변화에 따라 pāpakā akusalā dhammā[악(惡)한 불선법(不善法)]의 용례를 정리하였습니다. ☞ 【첨부】 참조. 

Comments

대원행 2022.05.19 00:25
http://www.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2_12&wr_id=38 참조 (수업 동영상 : 악한 불선법)
대원행 2023.04.22 20:03
http://www.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2_12&wr_id=20 참조 (앙굿따라 니까야 관통 법회 3 - (108-111)[보호 ― 흘러나옴과 흘러들어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