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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장(業障)은 삶의 과정에서 경험하지 않고는 다른 방법에 의해서는 없어지지 않음 & 다른 조건들[시와까 경]

0 1,308 2017.12.02 17:34

편안한 주말 저녁 즐기시는 지금, 법우님들께서 함께하고 있는 부산불교방송 주말특집 해피스님의 마음이야기, 오늘 주제는 업장(業障)입니다.


업장(業障)! 그러면 업장(業障)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업(業)의 장애, 업(業)에서 생긴 장애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말의 구체적인 의미는 무엇인가요? 지난 주 공부한 「행위가 가지는 과(果)와 보(報)의 법칙성」의 측면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즉, 업(業)에는 과(果)와 보(報)가 따른다는 법칙성에 의해 잘못된 행위에서 생겨난 과(果) 즉 고(苦)[불만족-괴로움]의 결과가 지금 나의 삶에 장애로 작용해서 보(報) 즉 현실적으로 고(苦)를 경험하게 할 때, 잘못된 행위의 결과로 생겨난 고(苦)의 과(果)를 업(業)의 장애 즉 업장(業障)이라고 정의하면 적절할 것입니다.


그러면 업장(業障)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요? 잘못된 행위의 결과로 생겨난 고(苦)의 과(果)가 업장(業障)이니 당연히 잘못된 행위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못된 행위는 무엇입니까? 행위 즉 업(業)이 심(心)을 원인으로 하는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이고, 심(心)은 탐진치(貪瞋癡)에 조건 지어져 있다는 것을 지난 시간에 알아보았는데요, 그래서 무탐(無貪)-무진(無嗔)-무치(無癡)의 심(心)을 원인으로 짓는 행위는 바른 행위이고, 탐진치(貪瞋癡)의 심(心)을 원인으로 짓는 행위는 잘못된 행위인 것입니다.


결국 업장(業障)은 탐진치(貪瞋癡)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치(癡)는 번뇌와 무명을 함께 부르는 말이고, 탐(貪)과 연계된 심(心)은 갈애(渴愛)라고 합니다. 그래서 탐진치(貪瞋癡) 때문에 생겨난다는 것은 번뇌와 무명 그리고 갈애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라고 다른 방법으로 말할 수도 있습니다.


자, 이제 이렇게 생겨나는 업장(業障)의 소멸 즉 업장소멸(業障消滅)은 무엇일까요? 두 가지 측면에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는 과거의 행위에 의해 생겨난 업장(業障)[과(果)]를 현실적으로 경험하지 않게 하는 것[보(報)], 그리고 둘째는 현재 또는 미래의 행위에서 업장(業障)이 생겨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업장소멸(業障消滅)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업장(業障)이 어떤 방법으로 소멸하는지의 문제입니다. 먼저, 현재 또는 미래의 행위에서 업장(業障)이 생겨나지 않게 하는 방법은 탐진치(貪瞋癡) 또는 번뇌-무명-갈애를 소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수행을 통해 실현되는 방법인데요, 다음 주에 수행에 대한 주제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간략히 맛만 보여드리자면, 수행(修行)은 마음이 몸과 함께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 위에서 마음을 도와 삶을 향상으로 이끄는 것인 기능이 함께하는 과정입니다. 마음을 도와 삶을 향상으로 이끄는 기능을 생겨나게 하고 힘 있게 함으로써 마음이 탐진치(貪瞋癡)거나 번뇌-무명-갈애에 붙잡혀서 괴로움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노력을 수행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오늘은 업장소멸의 두 측면 중 과거의 행위에 의해 생겨난 업장(業障)[과(果)]를 현실적으로 경험하지 않게 하는 것[보(報)]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말씀드리려 합니다. <의도 경(A10:206)>은 이렇게 말합니다.


「비구들이여, 의도에 의해 짓고 쌓은 업들의 경우, 지금여기에서거나 혹은 금생의 미래에서거나 혹은 다음 생들에서거나 경험하지 않고서도 그것을 제거한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의도적으로 짓고 쌓은 업들의 경우, 경험하지 않고서도 괴로움을 끝낸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거기에 해로운 의도에서 생겨나고, 괴로움을 초래하고, 괴로운 보(報)를 가져오는 세 가지 몸의 행위의 오염과 잘못이 있다. 해로운 의도에서 생겨나고, 괴로움을 초래하고, 괴로운 보(報)를 가져오는 네 가지 말의 행위의 오염과 잘못이 있다. 해로운 의도에서 생겨나고, 괴로움을 초래하고, 괴로운 보(報)를 가져오는 세 가지 마음의 행위의 오염과 잘못이 있다.」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의 오염되고 잘못됨 즉 십악업(十惡業)과 번뇌의 영향을 받는 십선업(十善業)에 의해 생겨나고 쌓여있는 과(果)들 즉 업장(業障)은 삶의 과정에서 경험[보(報)]하지 않고는 다른 방법에 의해서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주제에 적용해보면, 경험하는 것 말고는 다른 소멸 방법이 없는 업장(業障)은 업장 때문에 괴롭지 않을 수 있는 소멸의 방법이 경험의 과정에서 찾아져야 한다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업장소멸의 구체적 방법은 잠시 후에 알아보기로 하고요, 업장만 소멸되면 삶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지를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주 공부한 삼종외도(三種外道)의 가르침에 의하면, ‘사람이 즐거움이나 괴로움이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행위가 원인이다.’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전생의 행위에 의해 생겨난 업장(業障)이 삶의 고(苦)-락(樂)을 전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삶이 괴로울지 행복할지 결정되는 데는 업장(業障)의 경험 즉 보(報) 외에도 다른 조건들이 있다는 것인데요, <시와까 경>은 여기에 대한 답을 줍니다.


이 경에서 부처님은 어떤 사문ㆍ바라문들이 ‘사람이 즐거움이나 괴로움이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라는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지고 있는데 대해서 어떻게 말하느냐고 묻는 몰리야시와까 유행승에게 담즙(膽汁)-점액(粘液)-바람-이 세 가지의 겹침-기후의 변화[=환경]-고르지 못한 주의집중[=마음의 치우침–몰두-중독]-갑작스러움[=의외의 변수]-업보(業報)의 여덟 가지 조건에 의해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때, 앞의 네 가지는 몸의 상태 즉 건강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건강과 환경문제와 마음관리 그리고 다양한 인간사에서 발생하는 의외의 변수 등도 삶의 고(苦)-락(樂)을 결정하는 조건들이고, 거기에 업보(業報) 즉 업장(業障)의 경험도 한 가지 조건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 여덟 가지 각각에 대해, 「시와까여,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ㆍ바라문들은 ‘사람이 즐거움이나 괴로움이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라는 그런 주장과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서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을 넘어서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ㆍ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라고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그렇다면 괴로움은 갈수록 줄어들고 행복은 갈수록 늘어나는 삶을 위해서는 업장소멸(業障消滅)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유의해야 하고,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마음관리를 위해 수행에도 삶을 할애해야 하고, 물적 또는 심적으로 불현듯 찾아오는 의외의 변수들에 대한 대비도 평상시에 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산불교방송 주말특집 해피스님의 마음이야기, 이제는 업장소멸(業障消滅)의 구체적 이야기로 들어갈 순서인데요, 음악 듣고 와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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