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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새출발법회(교리) ㅡ 종교는 무엇인가[세상과 존재 즉 나의 삶](해피스님 200114)

0 756 2020.01.17 09:27

원주 새출발법회(교리) ㅡ 종교는 무엇인가[세상과 존재 즉 나의 삶](해피스님 200114)

[동영상] https://youtu.be/Ig9sr6xm61o

 

종교(宗敎)라는 말은 1860년 일본이 독일과 통상조약을 체결할 때 독일어 '렐리기온스위붕(Religionsübung)'을 번역한 말입니다. 영어로는 Religion입니다. 번역어이기 때문에 종교(宗敎)라는 말이 가지는 고유의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서양이 동양에 미친 영향의 일환으로 신()과의 연결 관계 위에서 설명되는 기독교적 종교관을 중심으로 종교(宗敎)에 대한 보편적 이해의 경향이 생겼다고 해야 합니다.

 

그래서 종교는 신()이라는 개념과의 연결 여부로 크게 구분됩니다. 이때, 창조주 신()을 전제하여 인간의 삶을 설명하는 많은 종교에 비해 불교는 신()에 대해 이중적 입장을 보여 줍니다.

 

불교에는 신()으로 번역되는 단어가 두 개입니다. 중생의 영역에 속하는 하늘 세상[천상(天上)]의 존재를 지시하는 deva(데와)와 창조주를 지시하는 issara(잇사라)입니다. 그러나 세상과 존재에 대해 실답게 아는 부처님에 의해 issara의 존재는 부정되고, deva는 삶의 향상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누구든지 태어날 수 있는 하늘 세상의 존재일 뿐이라고 설명됩니다. 특별한 권능으로 우리 삶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노병사(生老病死)하는 중생의 한 부류일 뿐입니다.

 

이렇게 창조주 하나님 즉 issara(잇사라)는 없고, 하늘 세상의 구성원인 deva(데와)는 윤회하는 중생의 일부일 뿐이어서 신()이라고 번역하지만, ()의 유무(有無)를 말하는 그 신()은 아닙니다. → 「불교(佛敎)는 유신론(有神論)인가? 아니요.

 

그런데 issara(잇사라)의 신()이 없다면 종교는 무엇입니까? 경들은 부처님을 이렇게 찬탄합니다. 참으로 세존이신 그분 고따마에게는 이런 좋은 명성이 퍼져 있습니다. 이렇게 그분 세존께서는 모든 번뇌 떠나신 분, 스스로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신 분, 밝음과 실천을 갖추신 분, 진리의 길 보이신 분, 세상일을 모두 훤히 아시는 분, 어리석은 이도 잘 이끄시는 위없는 분, 모든 천상과 인간의 스승, 깨달으신 분, 존귀하신 분이시다.’라고. 그는 신과 함께하고 마라와 함께하고 범천과 함께하는 세상과 사문-바라문과 함께하고 신과 사람과 함께하는 존재-생명을 스스로 실답게 안 뒤에 실현하고 선언합니다. 그는 처음도 좋고 중간에도 좋고 끝도 좋은, 의미를 갖추고 표현을 갖춘 법을 설하고, 온전하게 완전하고 청정한 범행(梵行)을 드러냅니다. 참으로 그런 아라한을 뵙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라고.

 

불교(佛敎)를 종교(宗敎)라고 말하면, 종교(宗敎)는 세상과 존재-생명에 대한 실()다운 앎 즉 삶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앎에 따라서 삶을 향상하여 고멸(苦滅) 즉 완전한 행복을 실현하도록 이끄는 가르침입니다. 깨달아 이 가르침을 설하는 자는 교주(敎主)이고 스승이며, 이 가르침을 뒤따라 자기의 삶을 향상하는 자는 신자(信者)이고 제자입니다. 만약, 무신(無神)이어서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고 누가 말한다면, 그것은 사실 아닌 기준 위에서 세상과 존재-생명을 거짓으로 꾸며내는 그들만의 유희일 뿐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것은 삶을 향상하여 고멸(苦滅)의 실현으로 이끌지 못합니다.

 

 

불교(佛敎)는 이런 것이고, 종교(宗敎)는 이렇게 정의됩니다. 그리고 이런 정의가 창조주 신앙의 종교적 편협을 극복한 보편적 정의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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