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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법회

새출발법회 22주차 - 역할분담[제자-스승, 남편-아내, 친구-동료, 고용주-고용인, 재가자-출가자]

0 1,375 2017.09.20 11:23

[동영상] ☞ https://youtu.be/o9_AedKAG8U


 

쉽지만 어긋남이 없는 공부를 위해 해피법당이 개설하는 새출발법회 스물두 번째 시간입니다. 교계싱갈라경(D31)을 공부하는 중인데요, 오늘은 스승과 제자, 남편과 아내 혹은 아버지와 자식, 친구, 상하관계, 출가자와 재가자가 서로 섬기고 또한 사랑으로 돌보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 방향은 남쪽에 적용된 제자와 스승 간의 역할 관계입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제자는 다음의 다섯 가지 경우로 남쪽 방향인 스승들을 섬겨야 한다. 일어나서 맞이하고, 섬기고, 배우려 하고, 개인적으로 시봉하고, 기술을 잘 배운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이 제자는 남쪽 방향인 스승들을 섬긴다.


그러면 스승들은 다시 다음의 다섯 가지 경우로 제자를 사랑으로 돌본다. 잘 훈육되도록 훈육한다. 잘 이해하도록 이해시킨다. 기술을 모두 다 배우도록 잘 가르쳐 준다. 친구와 동료에게 잘 소개해 준다. 모든 곳에서 안전하게 잘 보호해 준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경우로 제자는 남쪽 방향인 스승들을 섬기고 스승들은 다시 이러한 다섯 가지 경우로 제자를 사랑으로 돌본다. 이렇게 해서 남쪽 방향은 감싸지게 되고 안전하게 되고 두려움이 없게 된다.”


세 번째 방향인 서쪽에 적용된 남편과 아내 간의 역할 관계입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남편은 다음의 다섯 가지 경우로 서쪽 방향인 아내를 섬겨야 한다. 존중하고, 얕보지 않고, 바람피우지 않고, 권한을 넘겨주고, 장신구를 사준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이 남편은 서쪽 방향인 아내를 섬긴다. 


그러면 아내는 다시 다음의 다섯 가지 경우로 남편을 사랑으로 돌본다. 맡은 일을 잘 처리하고,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고, 바람피우지 않고, 가산을 잘 보호하고, 모든 맡은 일에 숙련되고 게으르지 않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경우로 남편은 서쪽 방향인 아내를 섬기고 아내는 다시 이러한 다섯 가지 경우로 남편을 사랑으로 돌본다. 이렇게 해서 서쪽 방향은 감싸지게 되고 안전하게 되고 두려움이 없게 된다.”


네 번째 방향인 북쪽에 적용된 친구와 동료 간의 역할 관계입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선남자는 다음의 다섯 가지 경우로 북쪽 방향인 친구와 동료들을 섬겨야 한다. 베풀고, 친절하게 말하고, 그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행하고, 자기 자신에게 하듯이 대하고, 언약을 어기지 않는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이 선남자는 북쪽 방향인 친구와 동료들을 섬긴다.


그러면 친구와 동료들은 다시 다음의 다섯 가지 경우로 선남자를 사랑으로 돌본다. 취해 있을 때 보호해 주고, 취해 있을 때 소지품을 보호해 주고, 두려울 때 의지처가 되어 주고, 재난에 처했을 때 떠나지 않고, 그의 자녀들을 존중한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경우로 선남자는 북쪽 방향인 친구와 동료들을 섬기고 친구와 동료들은 다시 이러한 다섯 가지 경우로 선남자를 사랑으로 돌본다. 이렇게 해서 북쪽 방향은 감싸지게 되고 안전하게 되고 두려움이 없게 된다.”


다섯 번째 방향인 아래 방향에 적용된 주인과 하인 또는 고용주와 고용인 간의 역할 관계입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주인은 다음의 다섯 가지 경우로 아래 방향인 하인과 고용인들을 섬겨야 한다. 힘에 맞게 일거리를 배당해 주고, 음식과 임금을 지급하고, 병이 들면 치료해 주고, 특별히 맛있는 것을 같이 나누고, 적당한 때에 쉬게 한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이 주인은 아래 방향인 하인과 고용인들을 섬긴다.


그러면 하인과 고용인들은 다시 다음의 다섯 가지 경우로 주인을 사랑으로 돌본다. 먼저 일어나고, 나중에 자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일을 아주 잘 처리하고, [주인]에 대한 명성과 칭송을 달고 다닌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경우로 주인은 아래 방향인 하인과 고용인들을 섬기고 하인과 고용인들은 다시 이러한 다섯 가지 경우로 주인을 사랑으로 돌본다. 이렇게 해서 아래 방향은 감싸지게 되고 안전하게 되고 두려움이 없게 된다.”


마지막 여섯 번째 방향인 위 방향에 적용된 재가자와 출가자 간의 역할 관계입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선남자는 다음의 다섯 가지 경우로 위 방향인 사문ㆍ바라문들을 섬겨야 한다. 자애로운 몸의 업으로 대하고, 자애로운 말의 업으로 대하고, 자애로운 마음의 업으로 대하고, 대문을 항상 열어두고, 일용품을 공급한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이 선남자는 위 방향인 사문ㆍ바라문들을 섬긴다.


그러면 사문ㆍ바라문들은 다시 다음의 다섯 가지 경우로 선남자를 사랑으로 돌본다. 사악함으로부터 멀리하게 하고, 선(善)에 들어가게 하고, 선한 마음으로 자애롭게 돌보며, 배우지 못한 것을 가르쳐 주고, 배운 것을 깨끗하게 해 주고, 천상으로 가는 길을 드러내어 준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경우로 선남자는 위 방향인 사문ㆍ바라문들을 섬기고 사문ㆍ바라문들은 다시 이러한 다섯 가지 경우로 선남자를 사랑으로 돌본다. 이렇게 해서 위 방향은 감싸지게 되고 안전하게 되고 두려움이 없게 된다.”


● 그런데 경은 서쪽 방향을 자식과 아내로 배정하였는데, 구체적 가르침은 아내와의 관계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의 관계를 응용하여 부모-자식 간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려 합니다.


몸과 마음은 두 가지 관계를 가집니다. 서로 조건 되는 관계와 뿌리를 달리하는 관계입니다. 서로 조건 되는 관계란 반드시 함께함으로써 내가 구성되기 때문에 몸 따로 마음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뿌리를 달리하는 관계는 부모에게서 받은 몸과 전생에서 찾아온 마음의 결합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중 뿌리를 달리하는 관계는 부모-자식 관계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1] [부모 → 자식] '내 배 아파 낳았는데 어째 저 모양이야!'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딴판인 자식이라고 해도 너무 서운해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대에게도 그랬듯이 자식에게도 몸과 마음은 뿌리를 달리합니다. 그의 몸은 그대가 만들어 주었지만, 그의 마음은 자기의 업에 의해 전생으로부터 육계(六界)로서 그대의 태를 찾아온 것입니다. 그러니 그대가 만들어준 몸보다 훨씬 더 자기인체 하는 마음은 그가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가 가지고 온 마음이 주인인체 하며 그대와 딴판으로 행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2] [자식 → 부모] '낳았으면 책임져!'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대의 삶이 오직 태어난 조건[부잣집 자식]에 의해서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그대를 힘들게 하는 것은 지금까지 그대가 살아온 과정에 의해 생겨났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삶은 사실 즉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부정(不淨)에 부합하면 괴로움을 만들지 않습니다. 행위가 가지는 과(果)와 보(報)의 법칙성[업인과보(業因果報)]가 지금 그대의 삶을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그대의 행위를 주도하는 그대의 마음은 부모님이 주신 것이 아닙니다. 그대가 전생에서의 행위를 통해 그 과(果)와 보(報)의 법칙성을 적용 받아 부모님의 태를 찾아 들어온 것입니다.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몸보다 훨씬 더 주인 행세를 하는 그대의 마음은 그렇게 그대가 가지고 온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그대의 삶이 많이 힘들다면, 낳아준 부모님 탓이 아니라 그대 스스로의 탓이라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인공이라면[수처작주(隨處作主)], '낳았으면 책임져!'라고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아야 합니다.


[3] [부모 ↔ 자식] 그러나 함께 책임을 가지는 것도 있습니다. ①몸을 만든 부모와 ②마음으로 와서 만난 자식이 함께하여 ③부모-자식 관계가 생겨난 것[연기(緣起)]입니다. 부모와 전생의 마음을 조건으로 자식이 태어나면, 그 순간 부모-자식의 관계도 함께 생겨나는 것입니다. 


부모든 자식이든 자기의 행복은 자기의 몫입니다. 그러나 부모-자식 관계의 행복은 둘 모두의 몫입니다. 부모도 자식도 이 관계를 생겨나게 하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내 배 아파 낳았는데 어째 저 모양이야!'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몸만 만든 그대에게 마음으로 찾아와준 고마움만으로 족한 것입니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과 하나 되지 못한 그대를 반성해야 합니다.


'낳았으면 책임져!'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마음만으로 찾아온 그대에게 몸을 주고 그대로서 살아가게 해주신 고마움만으로 족한 것입니다. 몸을 주신 부모님과 하나 되지 못한 그대를 반성해야 합니다.


부모가 자식과 다투고, 자식이 부모와 다투면, 부모-자식 관계는 약해집니다. 세상살이 부딪혀 갈 힘이 부족해지고, 부모-자식의 삶은 힘들게 됩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반성하고, 자식이 부모를 위해 반성하면, 부모-자식 관계는 강해집니다. 세상살이 부딪혀 갈 힘이 세어지고, 부모-자식의 삶은 편안해집니다.


지금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부모-자식 관계 안에서 보상받으려 하지 마십시오. 힘들수록 더 반성하여 세상으로부터 부모-자식 관계를 보상받아야 합니다. 


부모-자식 관계는 연기(緣起)된 것입니다. 연기된 것의 특성은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입니다. 조건 지어져 생겨나고, 조건의 다양성으로 인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본질적인 '나'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뿌리를 달리하는 몸과 마음이 만나서 자식이 태어나고, 그 순간 부모-자식의 관계도 함께 생겨났습니다. 이제, 부모-자식이 행복한 관계로 살 것인지 괴로운 관계로서 살 것인지의 문제만 남아있습니다.


어떤 조건으로 사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그러니 원망하는 마음을 조건으로 하지 말고, 반성하는 마음을 조건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부모-자식 관계가 강해지고, 그 안에서 부모도 자식도 행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해피[解彼 & happy]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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