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불교입문 > 새출발 법회 > 해피스님의 마음이야기

새출발 법회

불교! 한 마디로 말하면 무엇일까요?

0 968 2017.12.02 11:20

편안한 주말 저녁 즐기시는 지금, 법우님들께서 함께하고 계신 부산불교방송 주말특집 해피스님의 마음이야기, 오늘은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불교! 한 마디로 말하면 무엇일까요? 


불교를 대표하는 하나의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 하는 말씀입니다. 마음, 깨달음인가요? 행복,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지요? 팔정도(八正道)라고 말하는 바름, 정(正)은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마음의 종교라고도, 바름의 종교라고도, 깨달음의 종교라고도, 행복의 종교라고도 말합니다.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저는 다른 한 가지로 불교를 대표하려 합니다. 이 모든 의미를 포괄하는 한 가지 개념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는 행위입니다. 행위의 뿌리에 마음[심(心)]이 있고, 행위의 기준이 바름[정(正)]입니다. 행위의 지향점이 깨달음[각(覺)]이며, 행위의 결과가 행복[락(樂)]입니다. 이렇게 마음도 바름도 깨달음도 행복도 모두 포괄하는 삶의 이야기는 바로 행위 즉 업(業)인 것입니다. 불교가 어떤 개념, 어떤 형이상학적 영역에서 설해진 교리가 아니라 사는 이야기 위에서 설해진 가르침이기 때문에 업(業)이라고도 불리고 삶이라고도 불리는 행위 안에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부처님 살아서 직접 설한 가르침을 꿰는 하나의 정신이 있다면 삶의 현실에 대한 통찰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주제를 설하는 경전이 있는데요, 사람이 태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지 행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지 묻는 바라문 학도들에게 부처님은 이렇게 답합니다. <와셋타 경>입니다.


「행위에 의해 바라문도 되고, 행위에 의해 바라문 아닌 자도 된다.

행위에 의해 농부가 되고, 행위에 의해 기술자가 된다.

행위에 의해 상인이 되고, 행위에 의해 하인이 된다.

행위에 의해 도둑이 되고, 행위에 의해 군인이 된다.

행위에 의해 제관이 되고, 행위에 의해 왕이 된다.


현자는 이와 같이 있는 그대로 행위를 보나니

그는 조건 따라 생겨남[연기(緣起)]를 보고, 행위[업(業)]과 보(報)에 능통하다.


행위[業]에 의해 세상은 굴러가고, 행위에 의해 인류는 계속된다.

중생은 행위에 묶여 있나니, 마치 마차 바퀴가 굴대에 묶여 있듯이.」


행위에 의해서 삶이 결정된다고 말해주는 이 경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하는 점이 있는데요, 행위 즉 업(業)을 보는 방법입니다. 연기(緣起)를 보아 업(業)과 보(報)에 능통한 사람을 현명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이 있는 그대로 행위를 보는 방법이라는 것이지요.


여기서 연기(緣起)를 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당연히 십이연기(十二緣起)적으로 삶을 이해한다는 것인데요, 어떤 원인 어떤 조건에 의해서 어떤 행위를 하게 되는지 행위의 조건 관계를 이해하고, 이런 원인 이런 조건에 의해 이런 행위를 하면 이런 보(報)가 따른다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행위가 어떤 보(報)를 가져오는지 잘 알고 행위 하는 것을 업(業)과 보(報)에 능통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행복한 경험을 하고 싶으면 지금 처한 상황에서의 이런 원인 이런 조건을 잘 파악하고 행복의 결과를 가져오는 행위를 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때, 어떤 행위가 행복의 결과를 가져오는 행위인지는 내일 이 시간에 알아볼 계획입니다.


자, 불교는 무엇입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행위입니다. 이 경은 다시 결정적으로 마차 바퀴가 굴대에 묶여 있듯이 중생은 행위에 묶여 있다고 말하는데, <업에 대한 작은 분석의 경>등 몇 개의 경전에서


‘업이 주인이고, 업의 상속자이고, 업에서 태어났고, 업이 권속이고, 업이 의지처이다.’라는 선언에 이어서 선업을 짓던 악업을 짓던 나는 그 업의 상속자가 될 것이라거나, 업이 중생들을 차별하여 천하고 귀한 상태가 생겨난다고 하며, 여자든 남자든 재가자든 출가자든 끊임없이 이렇게 반조해야 한다.


라고 말하는 가르침을 통해 더욱 강조됩니다. 업(業)이 불교를 대표하는 바로 그 한 가지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부산불교방송 주말특집 해피스님의 마음이야기, 5일차 주제의 결론은 ‘불교, 한 마디로 말하면 행위 즉 업(業)!’입니다. 음악 듣고 와서 계속하겠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