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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스님 이야기

세간적 실패의 중심과 그 대응방법

세간적 실패의 중심과 그 대응방법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힘이 있다. 무엇이 둘인가? 

숙고(熟考)의 힘과 수행(修行)의 힘이다. (AN 2.11~13)(경1)


; 경은 세 번의 반복을 통해 동일한 숙고의 힘과 순차적인 세 단계의 수행을 말합니다. 지금

닥친 현실의 문제에 숙고를 통해 대응의 방향을 잡고 수행을 통해 구체적으로 능력 닿는

만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Ⅰ] 세 가지 실패의 제시 및 총괄적 대응방법


경우 경(A4:192)(경2)은 「비구들이여, 힘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알려져야 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함으로써 알려져야 하지 잠깐의 시간에 의해서는 아니다. 주의를 기울임에 의해 알려져야 하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에 의해서는 아니다. 지혜를 가진 자에 의해 알려져야 하지 어리석은 자에 의해서는 아니다.」라고 하여 힘 있는 자를 분별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어서 「여기 어떤 사람은 친척과 관련된 실패를 겪거나 재물과 관련된 실패를 겪거나 병과 관련된 실패를 겪을 때 이렇게 숙고한다. ㅡ '참으로 남들과 함께하는 세상은 이러하고 자기 존재의 얻음은 이러하다. 이러한 남들과 함께하는 세상과 이러한 자기 존재의 얻음에서 여덟 가지 세상의 법이 세상을 돌아가게 하고 세상은 다시 여덟 가지 세상의 법을 돌아가게 한다. ㅡ 얻음과 잃음, 명성과 악명, 비난과 칭찬, 즐거움과 괴로움'이라고. 그는 친척과 관련된 실패를 겪거나 재물과 관련된 실패를 겪거나 병과 관련된 실패를 겪을 때 슬퍼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비탄에 빠지지 않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지 않고 당황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1. 세간적 실패의 중심 ㅡ ①친척과 관련된 실패[인간관계], ②재물과 관련된 실패[돈], ③병과 관련된 실패[건강]


경은 세간살이의 어려움을 대표하는 것으로 세 가지 실패를 말합니다. 세간살이를 구성하는 조건들을 ①친척과 관련된 것[인간관계], ②재물과 관련된 것[돈], ③병과 관련된 것[건강]의 세 가지로 분류하면서 그 실패에 처했을 때 적절히 대응하는 사람을 힘 있는 자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이외에 이 세 가지로 세간적 실패를 대표하여 설명하는 경전들


• 율장(律藏) 비구위방가 바라이죄 ①음행(淫行)(경ⓐ)

• 율장(律藏) 비구니위방가 속죄죄 ㅡ ‘자신을 거듭 학대하면서 울면 속죄죄’ 조항의 예외사항(경ⓑ)

• assusuttaṃ (SN 15.3)[눈물 경] ㅡ 윤회의 과정에 겪은 아픔을 대표(경ⓒ)


2. 총괄적 대응방법① ㅡ 숙고(熟考)


경은 그에 대한 총괄적 대응방법을 알려주는데 지금 겪고 있는 실패에 대해


「참으로 남들과 함께하는 세상은 이러하고 자기 존재의 얻음은 이러하다. 이러한 남들과 함께하는 세상과 이러한 자기 존재의 얻음에서 여덟 가지 세상의 법 즉 얻음과 잃음, 명성과 악명, 비난과 칭찬, 즐거움과 괴로움이 세상을 돌아가게 하고 세상은 다시 여덟 가지 세상의 법을 돌아가게 한다.」


라고 숙고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숙고함으로써 


「슬퍼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비탄에 빠지지 않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지 않고 당황하지 않는 것」


을 세간적 실패를 겪을 때의 총괄적 대응의 성과로 제시합니다. 


주목해야 합니다! 당황하면 작은 불로도 산천을 태웁니다. 당황하지 않으면 큰 불도 확산시키지 않고 그 자리에서 끕니다. 그러므로 이런 성과를 충분히 거두는 자가 힘 있는 자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힘 있는 자가 총괄적 대응②로 이어져 구체적으로 극복하게 됩니다.


그런데 경은 세상과 자기존재 즉 삶을 여덟 가지 세상의 법과 연계해서 설명하고 이에 대한 숙고를 대응방법으로 제시합니다. 그래서 이 주제는 여덟 가지 세상의 법으로 확장됩니다. ⇒ 「주제의 확장(Ⅰ)」


3. 총괄적 대응② ㅡ 수행(修行)[사념처(四念處)] → 「자주(自洲)-법주(法洲)」


경은 또 하나의 총괄적 대응방법을 알려줍니다. 삶의 모든 문제들에 대한 대응방법을 가르쳐주는 스승의 부재 시에도 스스로 삶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대반열반경(D16)과 병 경(S47:9)(경3)은 심한 병을 앓고 회복하신 부처님과 아난다 존자 간의 대화를 통해 부처님이 돌아가시고 안 계실 때의 총괄적인 대응방법을 제시하는데 자주(自洲)-법주(法洲)의 가르침입니다. 「스스로 섬이 되어 머물고 법으로써 섬을 삼아 머물라」는 가르침인데 사념처(四念處)가 그 방법으로 제시됩니다. 숙고에 이어지는 총괄적 대응②는 이렇게 사념처(四念處) 수행입니다. 사념처 수행은 대념처경(大念處經)(D22), 신념처경(身念處經)(M119), 입출식념경(入出息念經)(M118)에서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방법은 쭌다 경(S47:13)(경4)에서는 사리뿟따라는 훌륭한 선배의 죽음에 처한 대응방법으로 나타나고, 욱까쩰라 경(S47:14)(경5)에서는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의 두 상수제자의 죽음에 처한 부처님의 대응방법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여기서 그대들은 스스로 섬이 되어 머물고 스스로 귀의처가 되어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말라. 법을 섬으로 하여 머물고 법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말라.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스스로 섬이 되어 머물고 스스로 귀의처가 되어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않는가? 법을 섬으로 하여 머물고 법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않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신(身)에서 신(身)을 이어 보면서 머문다. 알아차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옳음의 유지-향상을 위해 노력하여, 세상에 대한 간탐(慳貪)과 고뇌(苦惱)를 제거한다. 수(受)에서 수(受)를 이어 보면서 머문다. 알아차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옳음의 유지-향상을 위해 노력하여, 세상에 대한 간탐(慳貪)과 고뇌(苦惱)를 제거한다. 심(心)에서 심(心)을 이어 보면서 머문다. 알아차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옳음의 유지-향상을 위해 노력하여, 세상에 대한 간탐(慳貪)과 고뇌(苦惱)를 제거한다.  법(法)에서 법(法)을 이어 보면서 머문다. 알아차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옳음의 유지-향상을 위해 노력하여, 세상에서 간탐(慳貪)과 고뇌(苦惱)를 제거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스스로 섬이 되어 머물고 스스로 귀의처가 되어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하여 머물고 법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지금이거나 내가 죽은 뒤에라도 스스로 섬이 되어 머물고 스스로 귀의처가 되어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하여 머물고 법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않으면서 공부를 즐기는 비구들이 나에게 최고의 제자가 될 것이다.」


[Ⅱ] 세 가지 실패의 교리적 위상


실패 경(A5:130)(경6)은 실패의 범주를 확장하여 다섯 가지 실패를 제시하면서 동시에 반대적인 삶 즉 다섯 가지 성공을 함께 제시합니다.


세 가지 실패에 이어지는 두 가지는 계(戒)와 견해(見解)입니다. 그리고 세 가지 실패는 이 몸으로의 삶에 한정적으로 작용하는 조건이지만 뒤의 두 가지는 다음 생으로 이끄는 조건으로도 작용한다고 합니다. 세상의 복잡한 조건관계는 친척과 관련되고 재물과 관련되고 병과 관련된 실패 또는 성공을 조작하기는 하지만 다음 세상에 태어남을 결정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계(戒)와 견해는 세상의 조건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의 다음 생을 지옥으로 이끌던지 하늘로 이끌던지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생과 다음 생 모두에서 행복하려면 


「바른 견해를 지니고 계(戒)를 중시하는 삶 위에서 친척과 관련되고 재물과 관련되고 병과 관련된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 세 가지 실패의 교리적 위상 ㅡ 「이번 생에 그 효과를 작용시키는 삶의 포괄적 조건들」


[Ⅲ] 세 가지 실패의 개별적 대응


1. 친척과 관련된 실패 ㅡ 인적 관계

   : '슬픔의 화살을 제거함‘이라는 이름의 법문


몇 개의 경전은 인적 관계를 좀 더 세분화하여 설명합니다. 먼저, 슬픔의 독화살이란 개념을 중심에 두고 설해진 얻어지지 않는 경우 경(A5:48)(경7)은 


「늙는 것들에게 늙지 말라는 것-병드는 것들에게 병들지 말라는 것-죽는 것들에게 죽지 말라는 것-부서지는 것들에게 부서지지 말라는 것-사라지는 것들에게 사라지지 말라는 것은 사문에게도 바라문에게도 천인(天人)에게도 마라에게도 범천(梵天)에게도 세상 누구에게도 얻어질 수 없는 경우」


라고 말하면서, 늙음-병-죽음-부서짐-사라짐이 찾아올 때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하는 것에 대해


「슬픔의 독화살을 맞은 배우지 못한 범부는 오직 자신을 태운다.」


고 합니다. ‘슬픔의 독화살’을 맞아 괴로움 가운데 죽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묘사입니다. 


반면에 늙음-병-죽음-부서짐-사라짐이 찾아올 때 슬퍼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비탄에 빠지지 않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지 않고 당황하지 않는 것에 대해 


「배우지 못한 범부가 꿰뚫리면 오직 자신을 태우는 슬픔의 독화살을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뽑아버렸다. 슬퍼하지 않고 화살을 뽑아버린 성스러운 제자는 오직 자신을 완전히 끈다.」


고 합니다. 슬픔의 독화살을 맞았지만 즉시 뽑아내고 치료하여 건강한 삶을 되찾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들에 대한 묘사입니다.


1) 아내의 죽음이라는 슬픔의 독화살을 맞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과 문다 왕에게 설해진 이어지는 두 개의 경 즉 꼬살라 경(A5:49)(경8)과 나라다 경(A5:50)(경9)에서 부처님과 나라다 존자는 이 법문을 반복 설하여 슬픔의 독화살을 버리도록 이끕니다. 특히, 나라다 경은 이 법문의 이름을 알려주는데, '슬픔의 화살을 제거함'입니다.


한편, '슬픔의 화살을 제거함‘이란 법문을 중심에 둔 이 세 개의 이어지는 경들은 늙음-병-죽음-부서짐-사라짐이 찾아올 때 슬퍼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비탄에 빠지지 않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지 않고 당황하지 않는 방법으로 


「나에게만 늙음-병-죽음-부서짐-사라짐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참으로 중생들의 오고 가고 죽고 태어남이 있는 한 모든 중생들에게 늙음-병-죽음-부서짐-사라짐이 찾아온다. 그런데 만약 내가 늙음-병-죽음-부서짐-사라짐이 찾아왔을 때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한다면 밥도 나에게 기쁨을 주지 못할 것이고 몸의 색깔도 나빠질 것이고 일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적들은 기뻐할 것이고 벗들은 슬퍼할 것이다.」


라고 숙고할 것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이 주제는 반복 숙고해야하는 경우 경(A5:57)(경10)에서는 조금 다르게 설해지는데, 


「'나는 늙는 것이고 늙음을 넘어서지 못한다.'라고 여자든 남자든 재가자든 출가자든 반복해서 숙고해야 한다. '나는 병드는 것이고 병을 넘어서지 못한다.'라고 여자든 남자든 재가자든 출가자든 반복해서 숙고해야 한다. '나는 죽는 것이고 죽음을 넘어서지 못한다.'라고 여자든 남자든 재가자든 출가자든 반복해서 숙고해야 한다. '나에게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은 달라지고 없어진다.'라고 여자든 남자든 재가자든 출가자든 반복해서 숙고해야 한다. ‘업이 주인이고, 업의 상속자이고, 업에서 태어났고, 업이 권속이고, 업이 의지처이다. 선업을 짓건 악업을 짓건 나는 그 업의 상속자가 될 것이다.’라고 여자든 남자든 재가자든 출가자든 반복해서 숙고해야 한다.」


입니다. 슬픔의 독화살의 용례가 확장된 경우입니다.


2) 자식의 죽음을 도입부로 하여 모든 인적 관계를 포괄하는 사랑하는 것에서 생김 경(M87)(경11)은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은 사랑하는 것들에게서 생겨난다고 합니다. 


이 경은 생겨난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직접 설명하지는 않지만 앞에서 소개한 슬픔의 독화살을 뽑아내는 숙고의 방법이 적용된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자신을 섬으로 삼음 경(S22:43)(경12)은 사념처(四念處)로 자주(自洲)-법주(法洲) 하는 것이 슬픔의 독화살을 뽑아내는 구체적 실천으로의 수행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지금 닥친 현실의 문제에 숙고를 통해 대응의 방향을 잡고 수행을 통해 구체적으로 능력 닿는 만큼 극복한다는 두 가지 힘의 연결된 의미를 적용하여 사랑하는 것들에게서 생기는 문제 상황에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경은 사념처(四念處)로 자주(自洲)-법주(法洲) 하는 자들은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가 무엇으로부터 생기고 무엇으로부터 발생하는지 그 근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배우지 못한 범부는 존재의 실상인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에 무지하여 오온(五蘊)을 아(我)인 것으로 관찰하지만 오온은 자기의 존재성[실상]에 의해 변하고 다른 상태로 되어가기 때문에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가 생긴다고 알려줍니다. 반면에 오온을 무상하고 괴롭고 변하기 마련인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는 자들은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를 모두 버린다고 알려주는데,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의 두 상수제자의 죽음에 처한 부처님의 대응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3) 할머니의 죽음 즉 부모님의 죽음을 주제로 설해진 할머니 경(S3:22)(경13)에서 부처님은 슬퍼하는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대왕이여, 모든 중생들은 죽는 것이고 죽음으로 귀결되고 죽음을 넘지 못합니다.」


라고 설하는데, 사실[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로써 알고 보도록 일깨워줌으로써 스스로 슬픔을 극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죽음이라는 슬픔의 독화살을 맞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일시적 위로의 말씀보다 사실에 눈뜸으로써 스스로 슬픔을 극복하도록 안내하는 이 말씀 또한 숙고를 통해 슬픔의 독화살을 뽑아내는 방법인 것입니다.


이렇게 친척과 관련된 실패에서는 슬픔의 독화살을 중심에 두고 삶의 과정에서 함께하는 모든 인적 관계에서의 실패에 대한 대응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2. 재물과 관련된 실패 ㅡ 돈의 관계


세상에는 원하지만 얻기 어려운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경3-11 배운 사람의 행위 경 참조]. 이런 것들은 간절히 원하고 애써 비는 일 즉 기도의 힘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얻고자 하는 것을 얻기 위한 타당한 방법을 찾아서 실천하는 것이 원하는 그것을 얻는 방법입니다. 부미자 경(M126)은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소원을 세우는 일보다는 이치에 맞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팔정도(八正道)의 실천입니다. ⇒ 「주제의 확장 Ⅲ. 실패를 부르지 않는 선제적 방법」


그렇다고 타당한 실천이 있으면 반드시 얻어진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인간의 삶의 수준이 그렇게 높은 수준도 아닌데다가 세상은 다양한 조건들의 결합으로 유지되고 진행되기 때문입니다[무상(無常)]. 때로 사회적인 조건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로 닥쳐오면 개인의 실천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그것을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스러운 제자는 최선의 실천에도 불구한 실패의 경우에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무상(無常)에 대한 바른 이해 위에서 받아들이기 때문에 최선의 실천을 유지하게 되고, 그 위에서 사회적 조건들이 유리하게 작용할 때 큰 성취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최선의 실천으로 커다란 성과를 얻었다 해도 우쭐해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실천을 이어 감으로써 사회적 조건들이 불리하게 작용할 때도 최선의 대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원함 경(A5:43)(경14)과 획득 경(A5:41)(경15) 두 개의 경전은 이런 설명을 통해 불교신자들의 삶에 명확한 잣대를 제공해 줍니다.


•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 ㅡ 「정당한 방법에 최선의 노력을 더함」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지만 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이러한 다섯 가지 법들[수명-용모-행복-명성-천상]은 기도를 원인으로 얻어지지 않고 바람을 원인으로 얻어지지 않는다고 나는 말한다. 장자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지만 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이러한 다섯 가지 법들이 만일 기도를 원인으로 얻어지고 바람을 원인으로 얻어진다면 이 세상에서 누가 무엇 때문에 쇠하게 하겠는가? 수명-용모-행복-명성-천상을 원하는 성스러운 제자가 수명-용모-행복-명성-천상을 원인으로 수명-용모-행복-명성-천상을 기도하거나 즐기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수명-용모-행복-명성-천상을 원하는 성스러운 제자는 수명-용모-행복-명성-천상을 가져오는 실천을 해야 한다. 그가 수명-용모-행복-명성-천상을 가져오는 실천을 할 때 수명-용모-행복-명성-천상의 얻음으로 이끌린다. 그는 천상이나 인간의 수명-용모-행복-명성-천상을 얻은 자가 된다.”


• 정당한 방법에 최선의 노력을 더했어도 실패할 경우 ㅡ 「후회하지 않음」


"만약 성스러운 제자가 이런 다섯 가지 재물의 획득을 위해 실천했을 때 재물이 줄어들게 되면 그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ㅡ '참으로 재물의 획득을 위해 나는 실천했다. 그러나 나의 재물은 줄어들었다.'라고.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후회는 없다. 장자여, 만일 성스러운 제자가 이런 다섯 가지 재물의 획득을 위해 실천했을 때 재물이 늘어나게 되면 그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ㅡ '참으로 재물의 획득을 위해 나는 실천했다. 그리고 나의 재물은 늘어났다.'라고. 그렇기 때문에 그는 두 가지 모두에 있어서 후회가 없다.”


한편, 재물과 관련한 실패에는 균형 잡힌 생계의 준수 여부를 주목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잃어서 재물과 관련한 실패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디가자누 경(A8:54)(경16)과 웃자야 경(A8:55)은 금생의 이익과 행복을 주는 네 가지를 말하는데 근면의 구족, 보호의 구족, 선우(善友)를 사귐, 균형 잡힌 생계의 유지입니다. 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균형 잡힌 생계인가? 여기 선남자는 재물의 수입과 지출을 알고, 지나치게 풍족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궁핍하지도 않게 균형 잡힌 생계를 유지한다. ㅡ '이와 같이 내 수입은 지출을 제하고도 남을 것이고 지출이 수입을 능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또한, 교계싱갈라 경(D31)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와 같이 재물을 모은 뒤 재가자는 자신의 가문을 부양하나니

네 등분으로 재물을 나누어서 그는 친구들을 내치지 않고 돕는다.


첫 번째 몫의 재물은 생활에 사용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몫은 사업하는데 쓰고

네 번째는 저축해야 하나니,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재물과 관련한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면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말씀입니다. 


한편, 균형 잡힌 생계 또는 소득의 적절한 배분의 연결선상에서 빚은 재물과 관련한 실패의 중요한 변수입니다. 빚 없음 경(A4:62)(경17)은 재가제자가 바르게 얻어서 누려야 하는 네 가지 행복을 말하는데 「소유의 행복, 재물의 행복, 빚 없는 행복, 비난 없는 행복」입니다. 빚 없음의 토대 위에서 정당한 방법에 최선의 노력을 더해 부자 되고, 그 재물의 베풂을 통해 더 높은 삶을 사는 것이 세간의 삶의 기본이고, 더 나아가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에서 비난 받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정표를 제시해 줍니다.


그런데 빚은 위험합니다. 아마도 재물과 관련한 실패의 원동력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빚 경(A6:45)(경18)은 가난한 것은 괴로움이라고 말하면서 가난한 자가 빚을 내고, 이자를 부담하고, 이자조차 때 맞춰 갚지 못할 때 뒤따르는 위험들[책망 → 뒤따름 → 묶임]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불교가 모든 종류의 빚을 부정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합니다. 세상은 금융을 배제하고는 운영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경은 ‘가난한 자, 가진 것이 없는 자, 한 웅큼의 쌀조차 갖지 못한 자의 빚’을 주제로 말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빚을 권하는 세상에서 빚은 달콤한 유혹입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재정능력을 넘어서는 빚은 ‘가난한 자, 가진 것이 없는 자, 한 웅큼의 쌀조차 갖지 못한 자의 빚’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빚은 부족 때문에 겪어야 하는 아픔보다 더 큰 아픔으로 이끕니다. 


부족 때문에 겪어야 하는 아픔은 부풀기 전에 겪어야 합니다. 그 겪음의 과정을 통해 부족을 해소해야 합니다. 빚으로 때워 그 아픔을 모면하다보면 부족은 점점 더 커지고 아픔은 더욱 크게 부풀어 오릅니다. 나중에는 겪음을 통해 해소하지 못할 만큼 커질 수도 있습니다. 경의 설명에 따르면, 책망-독촉 받게 되고 추적당하게 되고 빚에 묶여 삶을 망치기도 하는데, 파산당하고, 장기매매의 대상이 되고, 노예가 되고, 자살로 이어지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입니다.


3. 병과 관련된 실패 ㅡ 건강 관련 → 늙음-죽음[노사(老死)]


시와까 경(S36:21)(경19)은 느낌의 경험을 위한 여덟 가지 조건을 설명하는데 담즙, 점액, 바람, 겹침, 기후, 고르지 못함, 갑작스러움, 업보입니다. 담즙-점액-바람과 세 가지의 겹침으로 나타내는 몸의 상태가 절반인 넷을 차지하고, 환경의 영향, 주의집중의 제어, 의외의 변수, 삶의 과정의 누적에 의한 업보(業報)가 나머지 절반입니다. 


꼭 이런 비율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몸의 상태는 삶의 질에 있어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몸에 조건 지어진 가운데 마음이 함께하여 삶은 살아지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식(四食)[네 가지 자량(資糧)]의 교리에 의하면, 몸은 거친 덩어리진 자량 즉 음식으로 유지됩니다. 그런데 이 음식은 부족해도 몸을 유지할 수 없지만 과해도 몸을 파괴합니다. 그래서 양동이 분량의 음식 경(S3:13)(경20)은 몸의 상태를 좋게 유지하기 위한 음식의 제어를 말해줍니다.


한편, 괴로움 덩어리 큰 경(M13)(경21)은 몸의 깨끗함과 용모를 조건으로 즐거움과 기쁨이 생기는 것을 몸의 매력(魅力)이라고 하고, 몸이 늙고 병들고 죽은 후에 시체가 변해가는 과정을 몸의 위험(危險)이라고 하며, 몸에 대한 욕탐(欲貪)의 제어와 버림을 몸의 해방(解放)이라고 합니다. 몸이 주는 매력(魅力)과 위험(危險)을 바르게 알고 대처함으로써 몸 때문에 이어지는 괴로움을 겪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섬세하게 양육됨 경(A3:39)(경22)은 누구나 늙고 병들고 죽기 마련인데 늙고 병들고 죽은 다른 사람들을 보고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합니다. 나도 늙어야 하고 병들어야 하고 죽어야 하는 현실을 바로 보아야 몸과 함께하는 삶에서 몸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제 병과 관련한 실패에 대한 대응방법은 두 개의 경을 통해 분명히 제시됩니다.


첫째, 나꿀라삐따 경(S22:1)(경23)은 몸은 병들어도 마음은 병들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하다, 장자여. 그러하다, 장자여. 이 병든 몸은 쭈글쭈글하게 피부로 덮여있다. 장자여, 이런 몸을 끌고 다니면서 잠시라도 병 없음을 만족해한다면 어찌 어리석은 사람과 다르겠는가? 장자여, 그러므로 그대는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한다. ㅡ '나의 몸이 병들었을 때 마음은 병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장자여, 그대는 이렇게 공부해야 한다.」


나꿀라삐따 장자에게 들려준 부처님의 이 말씀에 대해 사리뿟따 존자는 다시 설명합니다. 


「장자여, 그러면 무엇이 몸도 병들고 마음도 병든 것입니까? 장자여, 여기 배우지 못한 범부는 성자들을 친견하지 못하고 성스러운 법에 능숙하지 못하고 성스러운 법에 이끌리지 못하고 참된 사람들을 친견하지 못하고 참된 사람의 법에 능숙하지 못하고 참된 사람의 법에 이끌리지 못하여 각각의 오온(五蘊)[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을 아(我)라고 관찰하고, 각각의 오온(五蘊)을 가진 것이 아(我)라고 관찰하고, 아(我)안에 각각의 오온(五蘊)이 있다고 관찰하고, 각각의 오온(五蘊)안에 아(我)가 있다고 관찰합니다. '나는 각각의 오온(五蘊)이다. 각각의 오온(五蘊)은 나의 것이다.'라는 거듭된 일어남이 있습니다. 그에게 '나는 각각의 오온(五蘊)이다. 각각의 오온(五蘊)은 나의 것이다.'라는 거듭된 일어남이 있을 때 그 각각의 오온(五蘊)은 변하고 다른 것이 됩니다. 그에게 각각의 오온(五蘊)이 변하여 다른 것이 됨에 의해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가 생깁니다. 장자여, 이렇게 몸도 병들고 마음도 병듭니다.


장자여, 그러면 무엇이 몸은 병들어도 마음은 병들지 않는 것입니까? 장자여, 여기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성자들을 친견하고 성스러운 법에 능숙하고 성스러운 법에 이끌리고 참된 사람들을 친견하고 참된 사람의 법에 능숙하고 참된 사람의 법에 이끌려 각각의 오온(五蘊)을 아(我)라고 관찰하지 않고, 각각의 오온(五蘊)을 가진 것이 아(我)라고 관찰하지 않고, 아(我)안에 각각의 오온(五蘊)이 있다고 관찰하지 않고, 각각의 오온(五蘊)안에 아(我)가 있다고 관찰하지 않습니다. '나는 각각의 오온(五蘊)이다. 각각의 오온(五蘊)은 나의 것이다.'라는 거듭된 일어남이 없습니다. 그에게 '나는 각각의 오온(五蘊)이다. 각각의 오온(五蘊)은 나의 것이다.'라는 거듭된 일어남이 없을 때 그 각각의 오온(五蘊)은 변하고 다른 것이 됩니다. 그에게 각각의 오온(五蘊)이 변하여 다른 것이 됨에 의해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가 생기지 않습니다. 장자여, 이렇게 몸은 병들어도 마음은 병들지 않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몸은 늙기 마련입니다. 꽃다운 청춘의 힘찬 몸은 변하여 늙고 쇠한 다른 몸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다양한 조건들의 불리한 결합으로 몸이 병들기 마련입니다. 물론, 병든 몸은 의학의 도움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그러나 몸이 병들고 늙는 것에 영향 받아 마음이 함께 병들면 안 됩니다. 


그러면 무엇이 마음이 병드는 것입니까? 무상(無常)해서 자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변하는 것들에 대해 자기를 유지하고 변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이 생깁니다. 


그러면 무엇이 마음이 병들지 않는 것입니까? 무상(無常)해서 자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변하는 것들에 대해 자기를 유지하고 변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요구는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이 생기지 않습니다. 


둘째, 화살 경(S36:6)(경24)은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비구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는 즐거운 느낌도 경험하고, 괴로운 느낌도 경험하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경험한다. 비구들이여,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즐거운 느낌도 경험하고, 괴로운 느낌도 경험하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경험한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배우지 못한 범부에 비해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에게 어떤 차이, 어떤 특별함, 어떤 다름이 있는가?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괴로운 느낌에 닿아 있는 배우지 못한 범부는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한다. 그는 두 가지 느낌을 경험한다. ㅡ 신(身)에 속한 것과 심(心)에 속한 것. 비구들이여, 마치 화살을 맞은 사람과 같다. 그는 두 번째 화살을 이어 맞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그 사람은 두 개의 화살에 의한 느낌을 경험한다. … 비구들이여, 이것이 ‘배우지 못한 범부는 생(生)-노사(老死)-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에 묶여 있고, 괴로움에 묶여 있다.’라고 불린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괴로운 느낌에 닿아 있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슬퍼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비탄에 빠지지 않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지 않고 당황하지 않는다. 그는 한 가지 느낌을 경험한다. ㅡ 신(身)에 속한 것, 심(心)에 속한 것은 아니다. 비구들이여, 마치 화살을 맞은 사람과 같다. 그는 두 번째 화살을 이어 맞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그 사람은 한 개의 화살에 의한 느낌을 경험한다. … 비구들이여, 이것이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생(生)-노사(老死)-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에 묶여 있지 않고, 괴로움에 묶여 있지 않다.’라고 불린다고 나는 말한다.」


경은 괴로운 느낌에 닿아 있는 배우지 못한 범부는 욕락(慾樂) 외에 다른 곳에서 괴로운 느낌의 해방(解放)을 꿰뚫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욕락(慾樂)을 즐김으로써 두 번째 화살을 맞는 조건을 만들고,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욕락(慾樂) 외에 다른 곳에서 괴로운 느낌의 해방(解放)을 꿰뚫어 알기 때문에 욕락(慾樂)을 즐기지 않음으로써 두 번째 화살을 맞는 조건을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몸으로 살아가는 중생에게 몸을 조건으로 생기는 괴로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괴로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마음에 속한 괴로움은 피하지 못할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는 이렇게 찾아오는 마음에 속한 괴로움 즉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 공부입니다.


「몸으로 세상을 만남에 따르는 괴로움 → 내 안에서 부추겨 확대재생산하는 괴로움」


한편, 병과 관련한 선제적 대응방법을 말하는 경전도 있습니다. 선제적 대응방법은 「주제의 확장 Ⅲ」의 주제이지만 병이라는 제한적 대상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이 자리에 소개하였는데, 두려움 없음 경(A4:184)(경25)입니다.


경에서 부처님은 ‘죽는 것인 존재가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는 자는 없다.’라는 견해를 가진 자눗소니 바라문에게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죽어야 하는 존재도 있고,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는 죽어야 하는 존재도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때,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죽어야 하는 존재는 ①소유의 삶에 대해 탐(貪)을 떠나지 못하고 찬다를 떠나지 못하고 애정을 떠나지 못하고 갈증을 떠나지 못하고 열기를 떠나지 못하고 갈애를 떠나지 못한 사람, ②몸에 대해 탐(貪)을 떠나지 못하고 찬다를 떠나지 못하고 애정을 떠나지 못하고 갈증을 떠나지 못하고 열기를 떠나지 못하고 갈애를 떠나지 못한 사람, ③선(善)을 행하지 않았고 유익(有益)을 행하지 않았고 두려움의 피난처를 만들지 않았고 악(惡)을 행했고 잔인함을 행했고 잘못된 행위를 행한 사람, ④의심을 하고 의심의 장애를 가지고 바른 법에 대해 결론을 짓지 못한 사람입니다. 이런 네 부류의 사람은 심한 병에 걸렸을 때 자기의 형편을 되돌아보면서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합니다.


반면에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는 죽어야 하는 존재는 ①소유의 삶에 대해 탐(貪)을 떠나고 찬다를 떠나고 애정을 떠나고 갈증을 떠나고 열기를 떠나고 갈애를 떠난 사람, ②몸에 대해 탐(貪)을 떠나고 찬다를 떠나고 애정을 떠나고 갈증을 떠나고 열기를 떠나고 갈애를 떠난 사람, ③악(惡)을 행하지 않았고 잔인함을 행하지 않았고 잘못된 행위를 행하지 않았고 선(善)을 행했고 유익(有益)을 행했고 두려움의 피난처를 만든 사람, ④의심을 하지 않고 의심의 장애를 가지지 않고 바른 법에 대해 결론을 지은 사람입니다. 이런 네 부류의 사람은 심한 병에 걸렸을 때 자기의 형편을 되돌아보면서 슬퍼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비탄에 빠지지 않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지 않고 당황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심한 병이 들어 죽음을 생각해야 할 때 어떤 사람은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하지만 어떤 사람은 슬퍼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비탄에 빠지지 않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지 않고 당황하지 않습니다. 


세상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이런 때에 현명한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하겠습니까? 


병과 관련한 선제적 대응방법을 말하는 이 경이 제시하는 ①소유의 삶, ②몸, ③업(業), ④믿음에 대한 바른 공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Comments

대원행 2023.07.25 21:07
http://www.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2_13&wr_id=337 참조 (초기불교 백일법문(독송 및 개론) - (5-22)byasanasuttaṃ (AN 5.130-실패 경)[세간적 실패의 중심 = 인간관계-돈-건강 + 계-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