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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스님 이야기

기억에 속지 않아야 합니다. & [참고] 자아에 속지 않아야 합니다.

0 583 2017.08.22 10:51

어제는 빠알리 공부에 도움 주시는 이 박사님을 만나기 위해 경주를 들려 부산에 왔습니다. 신경주역에 내려 택시를 탔습니다. 저의 가사에 대해 묻는 등 기분 좋은 대화로 이 박사님에게 도착했는데, 아뿔싸, 택시 요금이 15,000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어! 요금이 많이 나왔어요."라는 말을 해버렸습니다. 지난 번 택시 요금이 8,000원 정도였었다는 기억 때문입니다. 기사님은 난처해 하셨고 저는 "제가 잘못 기억했겠지요.'라며 계산하고는 내렸습니다.

 

약속 장소에 계신 분에게 사정 얘기를 하니 인터넷 조회를 한 후 15,000원 정도가 나온다고 알려줍니다. '이런 이런! 잘못된 기억 때문에 기사님을 곤란하게 했구나!'하는 후회가 닥칩니다. 또한, '기사님이 얼마나 나를 흉보았을까?'하는 두려움도 밀려옵니다. ㅡ '빨간 가사를 입고는 택시비를 시비하다니!'라고.

 

잘못된 기억 하나에 묶여 이런 행동을 하고 이렇게 다른 이를 곤란케 하고 이렇게 후회와 두려움에 힘들어 합니다. 얼마나 장애에 덮혀있고, 얼마나 장애를 걷어내지 못했길래 이런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인지, 출가자의 본분에 충실치 못했음에 따르는 자괴감이 속을 끍어댑니다.

 

[참고] 상가라와 경(S46:55) - 기억과 다섯 가지 장애의 관계 http://cafe.naver.com/happybupdang/4927 

 

“고따마 존자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어떤 때에는 오래 암송한 만뜨라들도 분명하지 않습니까? 하물며 암송하지 않은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하지만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어떤 때에는 오래 암송하지 않은 만뜨라들도 분명해집니까? 하물며 암송한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기억에 속지 않아야 합니다!

 

잘 사띠하는 자 되어[사념처 수행] 잘 기억함으로써 속지 않아야 할 것이고, 잘못된 기억의 공격에 잘 대응하여 가억 때문에 잘못된 행위[십악업(十惡業)]을 짓지 않도록 단속해야 할 것입니다.

 

잘 데려다 주신 기사님, 죄송합니다!

 

[참고] 자아에 속지 않아야 합니다. http://cafe.naver.com/happydhamma/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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