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학연구회 논문 발표회 참관 후기 - 1)열반=락의 의미(해피스님이야기 190929)
[동영상] https://youtu.be/HAWSah3GOHU
불교학연구회 2019년도 가을 논문발표회 「불교와 수행을 읽는 시선들」에 참관하여 열반(涅槃)에 대한 해석의 보충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행복한 상태로서의 열반[열반=락(樂)]과 부정적 개념으로의 열반[탐(貪)-진(嗔)-치(癡)의 부서짐] 가운데 「초기불교 가르침으로의 열반은 ‘탐욕의 멸진, 성냄의 멸진, 어리석음의 멸진’이라는 부정적인 개념으로 한정되어야 한다.」라는 논자의 주장에 대해 「①탐(貪)-진(嗔)-치(癡)를 부수어 도착/실현하는 ②그 자리는 락(樂)이다.」라는 양쪽 측면이 어느 한쪽으로의 한정 없이 함께 설명되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bahuvedanīyasuttaṃ (MN 59-많은 경험 경)(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5_06_09&wr_id=1)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완전히 초월하고 상수멸(想受滅)을 성취하여 머문다. 아난다여, 이것이 그 즐거움보다 더 훌륭하고 뛰어난 다른 즐거움이다.」라고 말하면서, 「아난다여, 그런데 외도 유행승들이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ㅡ '사문 고따마는 상수멸(想受滅)을 말했다. 그리고 즐거움의 영역에서 그것을 설명한다. 이것이 무슨 상황인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라고. 아난다여, 이처럼 말하는 다른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ㅡ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즐거움의 영역에 대해서 즐거움의 경험만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도반들이여, 여래는 즐거움이 있는 어디에서든지 그것을 즐거움의 영역에서 설명합니다.'」라고 상수멸(想受滅) 즉 수(受)가 소멸한 상태에서의 행복을 설명합니다.
수(受)는 무명(無明)에 조건 지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상수멸(想受滅)에서 멸한 것은 무명(無明)에 조건 지어진 락(樂)입니다[중생의 영역에서 경험되는 것]. 그러나 무명(無明)이 버려지고 명(明)이 생겨난 멸(滅)의 상태는 수(受) 즉 무명(無明)에 제한된 느낌/경험 밖의 영역인 것이고, 거기도 락(樂)의 상태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즉 즐거움이 있는 곳은 ①무명(無明)의 상태[수(受)에 속한 락(樂)]와 ②명(明)의 상태[해탈락(解脫樂)-열반락(涅槃樂)]인 것입니다. 이것이 ‘즐거움이 있는 어디에서든지 그것을 즐거움의 영역에서 설명한다.’는 말의 의미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락(樂-sukha)은 ①수(受)에 속한 락(樂)과 ②수(受)에서 벗어난 해탈락(解脫樂)-열반락(涅槃樂)으로 구성되고,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완전히 초월하고 상수멸(想受滅)을 성취해서 머물 때의 락(樂)은 해탈락(解脫樂)-열반락(涅槃樂)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kaḷārasuttaṃ (SN 12.32-깔라라 경)(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6_02_01&wr_id=21)에 의하면, ‘yaṃ kiñci vedayitaṃ taṃ dukkhasmin’(경험된 것은 무엇이든지 고(苦)의 영역에 있다.)라고 하는데, ‘yadaniccaṃ taṃ dukkhan 무상(無常)한 것은 고(苦)’이기 때문입니다. 즉 행(行)들이 가지는 특성입니다[제행무상(諸行無常)-제행개고(諸行皆苦)].
이렇게 고(苦)의 영역은 행(行)들의 영역으로 제한되고, 락(樂)의 영역은 행(行)들의 영역으로 제한되지 않습니다. 행(行)들을 넘어서서 실현되는 열반(涅槃)이 락(樂)인 까닭입니다.
※ dukkhasmin(고(苦)의 영역)의 용례 ㅡ (MN 136-업 분석의 큰 경)/(SN 12.32-깔랄라 경)/(SN 36.11-한적한 곳에 감 경) ↔ sukhasmiṃ(락(樂)의 영역)의 용례 ㅡ (MN 59-많은 경험 경)/(SN 36.19-빤짜깡가 경))/(SN 36.20-비구 경)/(DN 26-전륜성왕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