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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행복 가. 고(苦)와 고멸(苦滅) Ⅰ. [고(苦)]

0 588 2018.05.30 13:08

[Ⅲ] 행복 


「‘비구들이여, 이전에도 지금도 나는 오직 고(苦)와 고멸(苦滅)을 가르친다.’ pubbe cāhaṃ bhikkhave, etarahi ca dukkhañceva paññāpemi, dukkhassa ca nirodhaṃ. (MN22)」


부처님은 오직 고(苦)와 고멸(苦滅)을 말합니다. 중생들의 삶에 수반되는 불만족의 자각과 그 불만족이 해소된 행복한 삶의 실현인데, 불교를 정의하는 명제(命題)입니다.


※ 명제(命題) 2 . <논리> 어떤 문제에 대한 하나의 논리적 판단 내용과 주장을 언어 또는 기호로 표시한 것. 참과 거짓을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고래는 포유류이다.’ 따위이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이런 명제 위에서 불교는 고멸(苦滅) 즉 불만족의 해소라는 하나의 지향을 가집니다. 또한, 불교신자의 삶도 행복이라는 하나의 가치를 향해 나아갈 때 올바른 신행(信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행위의 지향이 행복[락(樂)]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행복의 지향을 이익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익 되지 않는 주제들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습니다. 십사무기(十四無記)라고 알려진 열 가지 주제입니다.


①세상은 영원한가?

②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③세상은 끝이 있는가?

④세상은 끝이 없는가?

⑤몸과 생명은 같은 것인가?

⑥몸과 생명은 서로 다른 것인가?

⑦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는가?

⑧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지 않는가?

⑨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가?

⑩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가?


반면에 이익 되는 주제에 대해서는 상세히 그리고 완전하게 답합니다. 사성제(四聖諦)입니다. 고(苦)와 고멸(苦滅) 그리고 고(苦)의 원인[애(愛)] 또는 발생 과정[십이연기(十二緣起)]와 고멸(苦滅)로 이끄는 실천[중도(中道) = 팔정도(八正道)의 실천]입니다.


이때, 이익 되지 않는 주제는 시점의 측면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무명(無明)과 갈애[애(愛)]의 방해 위에서는 알려지지 않는 영역에 대해 방해를 받는 영역 즉 중생의 입장에서 알고자 하면 정확한 답이 알려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익 되는 주제 즉 사성제(四聖諦)의 공부[교학+수행]을 통해 무명과 갈애의 방해에서 벗어나면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사성제의 공부를 독려할 뿐 십사무기(十四無記)의 열 가지 주제에 답하지 않는 것입니다.


불교(佛敎)에는 형이상학이 없습니다. 오직 삶의 현실에 대한 통찰[십이연기(十二緣起)] 위에서의 고(苦)에 대한 자각과 거기에 근거한 실천[중도(中道)-팔정도(八正道)]에 의한 고멸(苦滅)의 실현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형이상학적 주제에 대해 불교에서 답을 찾으려 하면 찾을 수 없습니다. 찾기 위한 시도를 억지로 더하면, 불교의 왜곡이 일어나게 됩니다.


현명한 불교신자(佛敎信者)라면 오직 행복의 실현을 위한 외길에서 부처님을 만나야 할 것입니다.


가. 고(苦)와 고멸(苦滅)


삶에는 얼마만큼의 불만족이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아는 만큼 그 불만족의 해소를 위한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알지 못하면, 그 불만족은 삶의 일부가 됩니다. 해소되지 않은 불만족과 함께하는 낮은 삶을 벗어나 향상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전에도 지금도 고(苦)에 대해 가르치는 것입니다. 오직 고멸(苦滅) 즉 락(樂)[행복]을 지향하기 위해서입니다.


Ⅰ. [고(苦)] 


이런 이해 위에서 경전이 알려주는 고(苦)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1. 사고(四苦) ㅡ 생(生)-노(老)-병(病)-사(死)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는 중생인한 피할 수 없는 근원적인 괴로움으로 제시됩니다. 태어나면 늙고 병드는 과정을 거쳐 죽어야만 하는 것이 중생이기 때문입니다.


2. 팔고(八苦) ㅡ 사고(四苦) + 원증회고(怨憎會苦)-애별리고(愛別離苦)-구부득고(求不得苦)-오취온고(五取蘊苦)


• 사고(四苦)의 병(病)은 구체적으로는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으로 설명됨


• 원증회고(怨憎會苦) ㅡ 재미없는 것들과 함께 엮이는 괴로움

• 애별리고(愛別離苦) ㅡ 즐거운 것들과 갈라지는 괴로움

• 구부득고(求不得苦) ㅡ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


• 오취온고(五取蘊苦) ㅡ 간략히 말하면, 색취온(色取蘊), 수취온(受取蘊), 상취온(想取蘊), 행취온(行取蘊), 식취온(識取蘊)

; 오취온(五取蘊) 즉 중생으로의 삶 자체가 괴로움이어서 모든 괴로움은 색(色)에 대한 집착에서 생기는 괴로움, 수(受)에 대한 집착에서 생기는 괴로움, 상(想)에 대한 집착에서 생기는 괴로움, 행(行)에 대한 집착에서 생기는 괴로움, 식(識)에 대한 집착에서 생기는 괴로움에 포괄됨.


1) 슬픔[수(愁)] ㅡ 이런 저런 불행을 만나고 이런 저런 불만족한 것에 맞닿은 사람의 슬픔, 슬퍼함, 슬퍼짐, 내면의 큰 슬픔


2) 비탄[비(悲)] ㅡ 이런 저런 불행을 만나고 이런 저런 불만족한 것에 맞닿은 사람의 한탄, 비탄, 한탄함, 비탄함, 한탄스러움, 비탄스러움


3) 고통[고(苦)] ㅡ 몸에 속한 괴로움, 몸에 속한 불편, 신촉(身觸)에서 생긴 괴로움과 불편의 경험


4) 고뇌[우(憂)] ㅡ 심(心)에 속한 괴로움, 심(心)에 속한 불편, 의촉(意觸)에서 생긴 괴로움과 불편의 경험


5) 절망[뇌(惱)] ㅡ 이런 저런 불행을 만나고 이런 저런 불만족한 것에 맞닿은 사람의 실망, 절망, 실망스러움, 절망스러움


6) 싫어하는 것들과 함께 엮이는 괴로움[원증회고(怨憎會苦)] ㅡ 여기에 원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는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들이 있고, 또한 편치 못한 소유의 삶, 이익 되지 않는 소유의 삶, 불쾌한 소유의 삶, 안온하지 않은 소유의 삶이 있다. 무엇이든 그것들과 더불어 교제하고 만나고 결합하고 엮여진 상태


7) 좋아하는 것들과 갈라지는 괴로움[애별리고(愛別離苦)] ㅡ 여기에 원하고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들이 있고, 또한 편안한 소유의 삶, 이익 된 소유의 삶, 유쾌한 소유의 삶, 안온한 소유의 삶이 있고, 또한 어머니 아버지 형제자매 친구 동료 친지가 있다. 무엇이든 그것들과 더불어 교제하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고 결합하지 못하고 엮여지지 못한 상태


8)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구부득고(求不得苦)] ㅡ 태어나는 것인 중생들에게 이런 바람이 일어난다. ‘오 참으로 우리에게 태어나는 것이 없기를! 참으로 우리에게 그 태어남이 오지 않기를!’이라고. 그러나 이것은 원함으로써 얻어지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이것도 괴로움이다. 비구들이여, 늙는 것인 중생들에게 이런 바람이 일어난다. ‘오 참으로 우리에게 늙는 것이 없기를! 참으로 우리에게 그 늙음이 오지 않기를!’이라고. 그러나 이것은 원함으로써 얻어지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이것도 괴로움이다. 비구들이여, 병드는 것인 중생들에게 이런 바람이 일어난다. ‘오 참으로 우리에게 병드는 것이 없기를! 참으로 우리에게 그 병이 오지 않기를!’이라고. 그러나 이것은 원함으로써 얻어지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이것도 괴로움이다. 비구들이여, 죽는 것인 중생들에게 이런 바람이 일어난다. ‘오 참으로 우리에게 죽는 것이 없기를! 참으로 우리에게 그 죽음이 오지 않기를!’이라고. 그러나 이것은 원함으로써 얻어지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이것도 괴로움이다. 비구들이여, 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하는 것인 중생들에게 이런 바람이 일어난다. ‘오 참으로 우리에게 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하는 것이 없기를! 참으로 우리에게 그 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이 오지 않기를!’이라고. 그러나 이것은 원함으로써 얻어지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이것도 괴로움이다.


3. 괴로움 무더기[고온(苦蘊)] ㅡ 욕(慾)의 위험


1) 괴로움 무더기① ㅡ 여기 좋은 가문의 아들은 지식으로써 생계를 유지한다. 즉 셈하기, 계산, 회계, 농사, 장사, 목축, 궁술, 왕의 시종, 그 외의 다른 기술 등이다. 그는 추위로 고통 받고, 더위로 고통 받고, 파리-모기-바람-햇빛-파충류와 닿아서 상처를 입기도 하고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죽음도 감수한다. 이것이 스스로 보이는 소유의 삶의 위험(危險)이니, 소유적 사유를 원인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를 인연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 때문에 생기는, 오직 소유의 삶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2) 괴로움 무더기② ㅡ 만약 그 좋은 가문의 아들이 노력하고 애쓰고 정진해도 그 재물들을 얻지 못한다. 그는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스러워한다. ㅡ '참으로 나의 노력은 헛되고, 참으로 나의 정진은 결실이 없다.'라고. 이것이 스스로 보이는 소유의 삶의 위험(危險)이니, 소유적 사유를 원인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를 인연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 때문에 생기는, 오직 소유의 삶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3) 괴로움 무더기③ ㅡ 만약 그 좋은 가문의 아들이 노력하고 애쓰고 정진해서 재물을 얻는다. 그는 그 재물들의 보호 때문에 괴로움과 고뇌를 겪는다. ㅡ '어떻게 하면 내 재물을 왕이 가져가지 않을까, 도둑이 가져가지 않을까, 불이 가져가지 않을까, 물이 가져가지 않을까, 사랑하지 않는 상속자가 가져가지 않을까?'라고. 이처럼 보호하고 지킬 때 그 재물들을 왕이 가져가고 도둑이 가져가고 불이 가져가고 물이 가져가고 사랑하지 않는 상속자가 가져간다. 그는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스러워한다. ㅡ '나의 것이었던 것들이 없어졌다.'라고. 이것이 스스로 보이는 소유의 삶의 위험(危險)이니, 소유적 사유를 원인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를 인연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 때문에 생기는, 오직 소유의 삶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4) 괴로움 무더기④ ㅡ 소유적 사유를 원인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를 인연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 때문에 생기고 오직 소유의 삶의 원인 때문에 왕들은 왕들과 싸우고, 끄샤뜨리야들은 끄샤뜨리야들과 싸우고, 바라문들은 바라문들과 싸우고, 장자들은 장자들과 싸우고, 어머니는 아들과 싸우고, 아들은 어머니와 싸우고, 아버지는 아들과 싸우고, 아들은 아버지와 싸우고, 형제는 형제와 싸우고, 형제는 자매와 싸우고, 자매는 형제와 싸우고, 친구도 친구와 싸운다. 그들은 다투고 논쟁하고 싸우면서 서로 두 주먹으로 때리기도 하고 흙덩이를 던지기도 하고 막대기로 치기도 하고 칼로 찌르기도 하여 거기서 죽거나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당한다. 이것이 스스로 보이는 소유의 삶의 위험(危險)이니, 소유적 사유를 원인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를 인연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 때문에 생기는, 오직 소유의 삶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5) 괴로움 무더기⑤ ㅡ 소유적 사유를 원인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를 인연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 때문에 생기고 오직 소유의 삶의 원인 때문에 칼과 방패를 들고 활과 화살통을 차고 화살과 창이 날아다니고 칼이 번쩍임에도 불구하고 양쪽에 진을 치고 있는 전장에 돌진한다. 그들은 거기서 화살에 맞고 창에 찔리고 칼에 목이 베여 죽거나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당한다. 이것이 스스로 보이는 소유의 삶의 위험(危險)이니, 소유적 사유를 원인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를 인연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 때문에 생기는, 오직 소유의 삶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6) 괴로움 무더기⑥ ㅡ 소유적 사유를 원인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를 인연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 때문에 생기고 오직 소유의 삶의 원인 때문에 칼과 방패를 들고 활과 화살통을 차고 화살과 창이 날아다니고 칼이 번쩍임에도 불구하고 미끄러운 성채로 올라간다. 그들은 거기서 화살에 맞고 창에 찔리고 끓는 물에 튀겨지고 무게에 짓눌리고 칼에 목이 베여 죽거나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당한다. 이것이 스스로 보이는 소유의 삶의 위험(危險)이니, 소유적 사유를 원인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를 인연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 때문에 생기는, 오직 소유의 삶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7) 괴로움 무더기⑦ ㅡ 소유적 사유를 원인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를 인연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 때문에 생기고 오직 소유의 삶의 원인 때문에 집을 부수고, 훔치고, 빼앗고, 노상강도질을 하고, 강간을 한다. 왕들은 그런 자를 붙잡아서 여러 가지 고문을 한다. 즉 채찍으로 때리기도 하고, 매질을 하기도 하고, 곤장으로 치기도 하고, 손을 자르기도 하고, 발을 자르기도 하고, 손발을 다 자르기도 하며, 귀를 자르기도 하고, 코를 자르기도 하고, 귀와 코를 다 자르기도 하며, 죽 끓이는 솥에 넣기도 하고, 머리를 소라의 색깔처럼 만들기도 하고, 라후의 입으로 만들기도 하고, 온몸을 기름 적신 천으로 싸서 불을 붙이고, 손을 기름 적신 천으로 싸서 마치 등불처럼 태우고, 에라까왓띠까를 행하기도 하고, 피부를 벗겨 옷으로 입힌 것처럼 하기도 하고, 양처럼 만들기도 하고, 갈고리로 살을 떼어내기도 하고, 동전처럼 만들기도 하고, 상처에 독한 액체를 바르기도 하고, 쇠꼬챙이로 비틀기도 하고, 짚더미처럼 둘러싸기도 하며, 뜨거운 기름을 끼얹기도 하고, 개에 물리도록 하고, 산 채로 쇠꼬챙이에 찔리게 하고, 칼로 목을 벤다. 그들은 거기서 죽기도 하고 죽음에 버금가는 괴로움을 당한다. 이것이 스스로 보이는 소유의 삶의 위험(危險)이니, 소유적 사유를 원인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를 인연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 때문에 생기는, 오직 소유의 삶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8) 괴로움 무더기⑦ ㅡ 소유적 사유를 원인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를 인연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 때문에 생기고 오직 소유의 삶의 원인 때문에 몸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말로 나쁜 행위를 하고 의(意)로 나쁜 행위를 한다. 그들은 몸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말로 나쁜 행위를 하고 의(意)로 나쁜 행위를 하고는 몸의 무너져 죽은 뒤에 상실과 비탄의 상태, 비참한 존재, 벌 받는 상태, 지옥에 태어난다. 이것이 다음 생에 속하는 소유의 삶의 위험(危險)이니, 소유적 사유를 원인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를 인연으로 하고 소유적 사유 때문에 생기는, 오직 소유의 삶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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