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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삶의 지향에 의한 구분 ㅡ ‘마치 하인처럼’

0 748 2018.05.30 13:20

나. 삶의 지향에 의한 구분 ㅡ ‘마치 하인처럼’


많은 경들은 어떤 법들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지옥(地獄) 또는 천상(天上)에 데려다 놓는다.」라고 말합니다. 


• yathābhataṃ nikkhitto evaṃ niraye -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지옥(地獄)에 데려다 놓는다.

                                      

• yathābhataṃ nikkhitto evaṃ sagge -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천상(天上)에 데려다 놓는다.


삼종외도(三種外道) 중 두 번째인 신의 창조의 주장은 권능가진 자로서의 신(神)이 내 삶을 좌우한다고 말하는 것인데, 부처님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즉 부처님에 의해 밝혀진 실제적인 길[도(道)]가 아닌 바깥 길[외도(外道)]여서 이것은 우리 삶의 현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주장에 의지하는 방식 즉 신(信)의 권능에 의지해서 삶의 문제를 풀려고 하는 이런 방식으로는 풀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권능 가진 자로서의 신(神) 대신에 나의 삶을 좌우하는 실제적인 길[도(道)]는 무엇입니까? 부처님은 신(神)의 권능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마치 하인처럼 나를 지옥 또는 천상에 데려다 놓는 삶의 방식이 있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소개하였습니다.


• 외도(外道) - 권능가진 자가 나의 삶을 지배


• 부처님의 가르침 – 주인공인 나의 행위의 지시를 받아 「행위가 가지는 과(果)와 보(報)의 법칙성」이 하인처럼 나를 옮겨 놓는 방식으로 설명


1. 오계(五戒) - (AN 5.145)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지옥에 데려다 놓는다. 무엇이 다섯인가? 그는 생명을 해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방일의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한다. 비구들이여, 이런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지옥에 데려다 놓는다.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천상에 데려다 놓는다. 무엇이 다섯인가? 그는 생명을 해치는 것을 멀리 여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방일의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멀리 여읜다. 비구들이여, 이런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천상에 데려다 놓는다.


※ 「앙굿따라 니까야 다섯의 모음의 학습계목의 반복」에 속한 경들[AN 5.286~302]은 비구-비구니-식카마나-사미-사미니-우바새-우바이 등 불교신자들과 아지와까-니간타-머리 깎은 제자-머리를 여러 갈래로 땋은 자-유행승-마간디까-세 가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자-방해받지 않은 자-고따마까-신을 섬기는 자 등 외도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가르침을 반복합니다. 사람의 신분에 따라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불교신자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들에게 행위는 이런 방식으로 그 태어날 곳을 결정한다는 것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2. 십업(十業)[십악업(十惡業)-십선업(十善業)] -  (AN 3.164-183)


1) 비구들이여, 세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지옥에 데려다 놓는다. 무엇이 셋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자기 스스로도 생명을 해치고, 남에게도 생명을 해치도록 교사하고, 남들이 생명을 해치는 것에 동의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지옥에 데려다 놓는다.


비구들이여, 세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천상에 데려다 놓는다. 무엇이 셋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자기 스스로도 생명을 해치는 것을 멀리 여의고, 남에게도 생명을 해치는 것을 멀리 여의도록 격려하고, 남들이 생명을 해치는 것을 멀리 여의는 것에 동의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천상에 데려다 놓는다.


2) 자기 스스로도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남에게도 주지 않은 것을 가지도록 교사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에 동의한다.


자기 스스로도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남에게도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도록 격려하고, 주지 않은 것을 멀리 여의는 것에 동의한다.


3) 자기 스스로도 삿된 음행을 하고, 남에게도 삿된 음행을 하도록 교사하고, 삿된 음행을 하는 것에 동의한다.


자기 스스로도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남에게도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도록 격려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는 것에 동의한다.


4) 자기 스스로도 거짓말을 하고, 남에게도 거짓말을 하도록 교사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에 동의한다.


자기 스스로도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남에게도 거짓말을 멀리 여의도록 격려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는 것에 동의한다.


5) 자기 스스로도 이간질을 하고, 남에게도 이간질을 하도록 교사하고, 이간질을 하는 것에 동의한다.


자기 스스로도 이간질을 멀리 여의고, 남에게도 이간질을 멀리 여의도록 격려하고, 이간질을 멀리 여의는 것에 동의한다.


6) 자기 스스로도 욕설을 하고, 남에게도 욕설을 하도록 교사하고, 욕설을 하는 것에 동의한다.


자기 스스로도 욕설을 멀리 여의고, 남에게도 욕설을 멀리 여의도록 격려하고, 욕설을 멀리 여의는 것에 동의한다.


7) 자기 스스로도 잡담을 하고, 남에게도 잡담을 하도록 교사하고, 잡담을 하는 것에 동의한다.


자기 스스로도 잡담을 멀리 여의고, 남에게도 잡담을 멀리 여의도록 격려하고, 잡담을 멀리 여의는 것에 동의한다.


8) 자기 스스로도 간탐(慳貪)하고, 남에게도 간탐하도록 교사하고, 남들이 간탐 하는 것에 동의한다.


자기 스스로도 간탐 하는 것을 멀리 여의고, 남에게도 간탐 하는 것을 멀리 여의도록 격려하고, 남들이 간탐 하는 것을 멀리 여의는 것에 동의한다.


9) 자기 스스로도 진에(瞋恚)의 마음을 가지고, 남에게도 진에의 마음을 가지도록 교사하고, 남들이 진에의 마음을 가지는 것에 동의한다.


자기 스스로도 진에 않는 마음을 가지고, 남에게도 진에 않는 마음을 가지도록 격려하고, 남들이 진에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에 동의한다.


10) 자기 스스로도 삿된 견해를 가지고, 남에게도 삿된 견해를 가지도록 교사하고, 남들의 삿된 견해에 동의한다.


자기 스스로도 바른 견해 가지고, 남에게도 바른 견해를 가지도록 격려하고, 남들의 바른 견해에 동의한다.


3. 여래(如來)의 힘 또는 유학(有學)의 힘 –  (AN 5.4)


비구들이여, 비구가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지옥에 데려다 놓는다. 무엇이 다섯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믿음이 없고, 자책(自責)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남의 책망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게으르고, 지혜가 없다. 비구가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지옥에 데려다 놓는다.


비구들이여, 비구가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천상에 데려다 놓는다. 무엇이 다섯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믿음이 있고, 자책(自責)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남의 책망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열심히 정진하고, 지혜를 가졌다. 비구가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천상에 데려다 놓는다.


4. 칭찬과 비난 그리고 신심으로 보시한 것의 수용 - 칭찬 경 (AN 5.116) 등


비구들이여, 비구니가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지옥에 데려다 놓는다. 무엇이 다섯인가? 잘 알지도 못하고 충분히 검증하지도 않고서 칭찬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을 칭찬한다. 잘 알지도 못하고 충분히 검증하지도 않고서 칭찬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비난한다. 잘 알지도 못하고 충분히 검증하지도 않고서 청정한 믿음을 내지 않아야 할 곳에 청정한 믿음을 드러낸다. 잘 알지도 못하고 충분히 검증하지도 않고서 청정한 믿음을 내어야 할 곳에 청정한 믿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신심으로 보시한 것을 거절한다. 비구들이여, 비구니가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지옥에 데려다 놓는다.


비구들이여, 비구니가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천상에 데려다 놓는다. 무엇이 다섯인가? 잘 알고 충분히 검증한 뒤 비난받을만한 자를 비난한다. 잘 알고 충분히 검증한 뒤 칭찬받을만한 자를 칭찬한다. 잘 알고 충분히 검증한 뒤 청정한 믿음을 내지 않아야 할 곳에 청정한 믿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잘 알고 충분히 검증한 뒤 청정한 믿음을 내어야 할 곳에 청정한 믿음을 드러낸다. 신심으로 보시한 것을 거절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비구니가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천상에 데려다 놓는다.


몇 개의 경들은 칭찬과 비난 그리고 신심으로 보시한 것의 수용 외에


[(AN 5.117)] 질투-인색

[(AN 5.118)] 견해-사유

[(AN 5.119)] 말-행위

[(AN 5.120)] 정진-사띠


에 대해서 동일한 주제를 설합니다.


5. 「앙굿따라 니까야 다섯의 모음의 일상생활의 반복」에 속한 경들[AN 5.272~285]는 상가 생활에서의 소임과 관련하여 설명합니다.


1) 찬다의 잘못된 길을 가고, 진(嗔)의 잘못된 길을 가고, 치(癡)의 잘못된 길을 가고, 두려움의 잘못된 길을 가고, 소임에 대한 내용을 잘 모르는 비구는 


음식 소임[정해진 것과 정해지지 않은 것], 거처를 배정하는 소임[배정한 것과 배정하지 않은 것], 물품관리 소임[보관한 것과 보관하지 않은 것], 의복을 받아들이는 소임[받은 것과 받지 않은 것], 의복을 배분하는 소임[배분한 것과 배분하지 않은 것], 죽을 배분하는 소임[배분한 것과 배분하지 않은 것], 과일을 배분하는 소임[배분한 것과 배분하지 않은 것], 식품을 배분하는 소임[배분한 것과 배분하지 않은 것], 작은 물품을 관리하는 소임[보관한 것과 보관하지 않은 것], 하의를 받아들이는 소임[받은 것과 받지 않은 것], 발우를 받아들이는 소임[받은 것과 받지 않은 것], 종무원을 관리하는 소임[관리한 것과 관리하지 않은 것], 사미를 관리하는 소임[관리한 것과 관리하지 않은 것]


의 담당자로 선출되지 않아야 하는데 잘못 선출되어 소임을 잘 수행하지 못하면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을 갖춘 비구를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지옥에 데려다 놓는다.


2) 찬다의 잘못된 길을 가지 않고, 진(嗔)의 잘못된 길을 가지 않고, 치(癡)의 잘못된 길을 가지 않고, 두려움의 잘못된 길을 가지 않고, 소임에 대한 내용을 잘 아는 비구는 


음식 소임[정해진 것과 정해지지 않은 것], 거처를 배정하는 소임[배정한 것과 배정하지 않은 것], 물품관리 소임[보관한 것과 보관하지 않은 것], 의복을 받아들이는 소임[받은 것과 받지 않은 것], 의복을 배분하는 소임[배분한 것과 배분하지 않은 것], 죽을 배분하는 소임[배분한 것과 배분하지 않은 것], 과일을 배분하는 소임[배분한 것과 배분하지 않은 것], 식품을 배분하는 소임[배분한 것과 배분하지 않은 것], 작은 물품을 관리하는 소임[보관한 것과 보관하지 않은 것], 하의를 받아들이는 소임[받은 것과 받지 않은 것], 발우를 받아들이는 소임[받은 것과 받지 않은 것], 종무원을 관리하는 소임[관리한 것과 관리하지 않은 것], 사미를 관리하는 소임[관리한 것과 관리하지 않은 것]


의 담당자로 선출되어야 하는데 잘 선출되어 소임을 잘 수행하면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을 갖춘 비구를 마치 하인처럼 이런 방식으로 천상에 데려다 놓는다.


6. 전체 용례


1) mahāsīhanādasuttaṃ (MN 12)

2) saṅkhadhamasuttaṃ (SN 42.8)

3) kulasuttaṃ (SN 42.9)

4) 앙굿따라 니까야 ㅡ 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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