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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세 가지 실패의 개별적 대응 ㅡ 1. 친척과 관련된 실패 ㅡ 인적 관계

0 549 2018.06.09 23:20

[] 세 가지 실패의 개별적 대응

 

1. 친척과 관련된 실패 인적 관계

   : '슬픔의 화살을 제거함이라는 이름의 법문

 

몇 개의 경전은 인적 관계를 좀 더 세분화하여 설명합니다. 먼저, 슬픔의 독화살이란 개념을 중심에 두고 설해진 얻어지지 않는 경우 경(A5:48)(7)

 

늙는 것들에게 늙지 말라는 것-병드는 것들에게 병들지 말라는 것-죽는 것들에게 죽지 말라는 것-부서지는 것들에게 부서지지 말라는 것-사라지는 것들에게 사라지지 말라는 것은 사문에게도 바라문에게도 천인(天人)에게도 마라에게도 범천(梵天)에게도 세상 누구에게도 얻어질 수 없는 경우

 

라고 말하면서, 늙음--죽음-부서짐-사라짐이 찾아올 때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하는 것에 대해

 

슬픔의 독화살을 맞은 배우지 못한 범부는 오직 자신을 태운다.

 

고 합니다. ‘슬픔의 독화살을 맞아 괴로움 가운데 죽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묘사입니다.

 

반면에 늙음--죽음-부서짐-사라짐이 찾아올 때 슬퍼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비탄에 빠지지 않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지 않고 당황하지 않는 것에 대해

 

배우지 못한 범부가 꿰뚫리면 오직 자신을 태우는 슬픔의 독화살을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뽑아버렸다. 슬퍼하지 않고 화살을 뽑아버린 성스러운 제자는 오직 자신을 완전히 끈다.

 

고 합니다. 슬픔의 독화살을 맞았지만 즉시 뽑아내고 치료하여 건강한 삶을 되찾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들에 대한 묘사입니다.

 

1) 아내의 죽음이라는 슬픔의 독화살을 맞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과 문다 왕에게 설해진 이어지는 두 개의 경 즉 꼬살라 경(A5:49)(8)과 나라다 경(A5:50)(9)에서 부처님과 나라다 존자는 이 법문을 반복 설하여 슬픔의 독화살을 버리도록 이끕니다. 특히, 나라다 경은 이 법문의 이름을 알려주는데, '슬픔의 화살을 제거함'입니다.

 

한편, '슬픔의 화살을 제거함이란 법문을 중심에 둔 이 세 개의 이어지는 경들은 늙음--죽음-부서짐-사라짐이 찾아올 때 슬퍼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비탄에 빠지지 않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지 않고 당황하지 않는 방법으로

 

나에게만 늙음--죽음-부서짐-사라짐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참으로 중생들의 오고 가고 죽고 태어남이 있는 한 모든 중생들에게 늙음--죽음-부서짐-사라짐이 찾아온다. 그런데 만약 내가 늙음--죽음-부서짐-사라짐이 찾아왔을 때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한다면 밥도 나에게 기쁨을 주지 못할 것이고 몸의 색깔도 나빠질 것이고 일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적들은 기뻐할 것이고 벗들은 슬퍼할 것이다.

 

라고 숙고할 것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이 주제는 반복 숙고해야하는 경우 경(A5:57)(10)에서는 조금 다르게 설해지는데,

 

'나는 늙는 것이고 늙음을 넘어서지 못한다.'라고 여자든 남자든 재가자든 출가자든 반복해서 숙고해야 한다. '나는 병드는 것이고 병을 넘어서지 못한다.'라고 여자든 남자든 재가자든 출가자든 반복해서 숙고해야 한다. '나는 죽는 것이고 죽음을 넘어서지 못한다.'라고 여자든 남자든 재가자든 출가자든 반복해서 숙고해야 한다. '나에게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은 달라지고 없어진다.'라고 여자든 남자든 재가자든 출가자든 반복해서 숙고해야 한다. ‘업이 주인이고, 업의 상속자이고, 업에서 태어났고, 업이 권속이고, 업이 의지처이다. 선업을 짓건 악업을 짓건 나는 그 업의 상속자가 될 것이다.’라고 여자든 남자든 재가자든 출가자든 반복해서 숙고해야 한다.

 

입니다. 슬픔의 독화살의 용례가 확장된 경우입니다.

 

2) 자식의 죽음을 도입부로 하여 모든 인적 관계를 포괄하는 사랑하는 것에서 생김 경(M87)(11)은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은 사랑하는 것들에게서 생겨난다고 합니다.

 

이 경은 생겨난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직접 설명하지는 않지만 앞에서 소개한 슬픔의 독화살을 뽑아내는 숙고의 방법이 적용된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자신을 섬으로 삼음 경(S22:43)(12)사념처(四念處)로 자주(自洲)-법주(法洲) 하는 것이 슬픔의 독화살을 뽑아내는 구체적 실천으로의 수행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지금 닥친 현실의 문제에 숙고를 통해 대응의 방향을 잡고 수행을 통해 구체적으로 능력 닿는 만큼 극복한다는 두 가지 힘의 연결된 의미를 적용하여 사랑하는 것들에게서 생기는 문제 상황에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경은 사념처(四念處)로 자주(自洲)-법주(法洲) 하는 자들은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가 무엇으로부터 생기고 무엇으로부터 발생하는지 그 근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배우지 못한 범부는 존재의 실상인 무상(無常)-()-무아(無我)에 무지하여 오온(五蘊)을 아()인 것으로 관찰하지만 오온은 자기의 존재성[실상]에 의해 변하고 다른 상태로 되어가기 때문에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가 생긴다고 알려줍니다. 반면에 오온을 무상하고 괴롭고 변하기 마련인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는 자들은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를 모두 버린다고 알려주는데,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의 두 상수제자의 죽음에 처한 부처님의 대응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3) 할머니의 죽음 즉 부모님의 죽음을 주제로 설해진 할머니 경(S3:22)(13)에서 부처님은 슬퍼하는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대왕이여, 모든 중생들은 죽는 것이고 죽음으로 귀결되고 죽음을 넘지 못합니다.

 

라고 설하는데, 사실[무상(無常)-()-무아(無我)]로써 알고 보도록 일깨워줌으로써 스스로 슬픔을 극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죽음이라는 슬픔의 독화살을 맞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일시적 위로의 말씀보다 사실에 눈뜸으로써 스스로 슬픔을 극복하도록 안내하는 이 말씀 또한 숙고를 통해 슬픔의 독화살을 뽑아내는 방법인 것입니다.

 

이렇게 친척과 관련된 실패에서는 슬픔의 독화살을 중심에 두고 삶의 과정에서 함께하는 모든 인적 관계에서의 실패에 대한 대응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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