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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병과 관련된 실패 ㅡ 건강 관련 → 늙음-죽음[노사(老死)]

0 584 2018.06.09 23:22

3. 병과 관련된 실패 ㅡ 건강 관련 → 늙음-죽음[노사(老死)]


시와까 경(S36:21)(경19)은 느낌의 경험을 위한 여덟 가지 조건을 설명하는데 담즙, 점액, 바람, 겹침, 기후, 고르지 못함, 갑작스러움, 업보입니다. 담즙-점액-바람과 세 가지의 겹침으로 나타내는 몸의 상태가 절반인 넷을 차지하고, 환경의 영향, 주의집중의 제어, 의외의 변수, 삶의 과정의 누적에 의한 업보(業報)가 나머지 절반입니다. 


꼭 이런 비율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몸의 상태는 삶의 질에 있어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몸에 조건 지어진 가운데 마음이 함께하여 삶은 살아지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식(四食)[네 가지 자량(資糧)]의 교리에 의하면, 몸은 거친 덩어리진 자량 즉 음식으로 유지됩니다. 그런데 이 음식은 부족해도 몸을 유지할 수 없지만 과해도 몸을 파괴합니다. 그래서 양동이 분량의 음식 경(S3:13)(경20)은 몸의 상태를 좋게 유지하기 위한 음식의 제어를 말해줍니다.


한편, 괴로움 덩어리 큰 경(M13)(경21)은 몸의 깨끗함과 용모를 조건으로 즐거움과 기쁨이 생기는 것을 몸의 매력(魅力)이라고 하고, 몸이 늙고 병들고 죽은 후에 시체가 변해가는 과정을 몸의 위험(危險)이라고 하며, 몸에 대한 욕탐(欲貪)의 제어와 버림을 몸의 해방(解放)이라고 합니다. 몸이 주는 매력(魅力)과 위험(危險)을 바르게 알고 대처함으로써 몸 때문에 이어지는 괴로움을 겪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섬세하게 양육됨 경(A3:39)(경22)은 누구나 늙고 병들고 죽기 마련인데 늙고 병들고 죽은 다른 사람들을 보고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합니다. 나도 늙어야 하고 병들어야 하고 죽어야 하는 현실을 바로 보아야 몸과 함께하는 삶에서 몸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제 병과 관련한 실패에 대한 대응방법은 두 개의 경을 통해 분명히 제시됩니다.


첫째, 나꿀라삐따 경(S22:1)(경23)은 몸은 병들어도 마음은 병들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하다, 장자여. 그러하다, 장자여. 이 병든 몸은 쭈글쭈글하게 피부로 덮여있다. 장자여, 이런 몸을 끌고 다니면서 잠시라도 병 없음을 만족해한다면 어찌 어리석은 사람과 다르겠는가? 장자여, 그러므로 그대는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한다. ㅡ '나의 몸이 병들었을 때 마음은 병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장자여, 그대는 이렇게 공부해야 한다.」


나꿀라삐따 장자에게 들려준 부처님의 이 말씀에 대해 사리뿟따 존자는 다시 설명합니다. 


「장자여, 그러면 무엇이 몸도 병들고 마음도 병든 것입니까? 장자여, 여기 배우지 못한 범부는 성자들을 친견하지 못하고 성스러운 법에 능숙하지 못하고 성스러운 법에 이끌리지 못하고 참된 사람들을 친견하지 못하고 참된 사람의 법에 능숙하지 못하고 참된 사람의 법에 이끌리지 못하여 각각의 오온(五蘊)[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을 아(我)라고 관찰하고, 각각의 오온(五蘊)을 가진 것이 아(我)라고 관찰하고, 아(我)안에 각각의 오온(五蘊)이 있다고 관찰하고, 각각의 오온(五蘊)안에 아(我)가 있다고 관찰합니다. '나는 각각의 오온(五蘊)이다. 각각의 오온(五蘊)은 나의 것이다.'라는 거듭된 일어남이 있습니다. 그에게 '나는 각각의 오온(五蘊)이다. 각각의 오온(五蘊)은 나의 것이다.'라는 거듭된 일어남이 있을 때 그 각각의 오온(五蘊)은 변하고 다른 것이 됩니다. 그에게 각각의 오온(五蘊)이 변하여 다른 것이 됨에 의해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가 생깁니다. 장자여, 이렇게 몸도 병들고 마음도 병듭니다.


장자여, 그러면 무엇이 몸은 병들어도 마음은 병들지 않는 것입니까? 장자여, 여기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성자들을 친견하고 성스러운 법에 능숙하고 성스러운 법에 이끌리고 참된 사람들을 친견하고 참된 사람의 법에 능숙하고 참된 사람의 법에 이끌려 각각의 오온(五蘊)을 아(我)라고 관찰하지 않고, 각각의 오온(五蘊)을 가진 것이 아(我)라고 관찰하지 않고, 아(我)안에 각각의 오온(五蘊)이 있다고 관찰하지 않고, 각각의 오온(五蘊)안에 아(我)가 있다고 관찰하지 않습니다. '나는 각각의 오온(五蘊)이다. 각각의 오온(五蘊)은 나의 것이다.'라는 거듭된 일어남이 없습니다. 그에게 '나는 각각의 오온(五蘊)이다. 각각의 오온(五蘊)은 나의 것이다.'라는 거듭된 일어남이 없을 때 그 각각의 오온(五蘊)은 변하고 다른 것이 됩니다. 그에게 각각의 오온(五蘊)이 변하여 다른 것이 됨에 의해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가 생기지 않습니다. 장자여, 이렇게 몸은 병들어도 마음은 병들지 않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몸은 늙기 마련입니다. 꽃다운 청춘의 힘찬 몸은 변하여 늙고 쇠한 다른 몸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다양한 조건들의 불리한 결합으로 몸이 병들기 마련입니다. 물론, 병든 몸은 의학의 도움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그러나 몸이 병들고 늙는 것에 영향 받아 마음이 함께 병들면 안 됩니다. 


그러면 무엇이 마음이 병드는 것입니까? 무상(無常)해서 자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변하는 것들에 대해 자기를 유지하고 변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이 생깁니다. 


그러면 무엇이 마음이 병들지 않는 것입니까? 무상(無常)해서 자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변하는 것들에 대해 자기를 유지하고 변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요구는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이 생기지 않습니다. 


둘째, 화살 경(S36:6)(경24)은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비구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는 즐거운 느낌도 경험하고, 괴로운 느낌도 경험하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경험한다. 비구들이여,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즐거운 느낌도 경험하고, 괴로운 느낌도 경험하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경험한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배우지 못한 범부에 비해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에게 어떤 차이, 어떤 특별함, 어떤 다름이 있는가?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괴로운 느낌에 닿아 있는 배우지 못한 범부는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한다. 그는 두 가지 느낌을 경험한다. ㅡ 신(身)에 속한 것과 심(心)에 속한 것. 비구들이여, 마치 화살을 맞은 사람과 같다. 그는 두 번째 화살을 이어 맞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그 사람은 두 개의 화살에 의한 느낌을 경험한다. … 비구들이여, 이것이 ‘배우지 못한 범부는 생(生)-노사(老死)-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에 묶여 있고, 괴로움에 묶여 있다.’라고 불린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괴로운 느낌에 닿아 있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슬퍼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비탄에 빠지지 않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지 않고 당황하지 않는다. 그는 한 가지 느낌을 경험한다. ㅡ 신(身)에 속한 것, 심(心)에 속한 것은 아니다. 비구들이여, 마치 화살을 맞은 사람과 같다. 그는 두 번째 화살을 이어 맞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그 사람은 한 개의 화살에 의한 느낌을 경험한다. … 비구들이여, 이것이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생(生)-노사(老死)-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에 묶여 있지 않고, 괴로움에 묶여 있지 않다.’라고 불린다고 나는 말한다.」


경은 괴로운 느낌에 닿아 있는 배우지 못한 범부는 욕락(慾樂) 외에 다른 곳에서 괴로운 느낌의 해방(解放)을 꿰뚫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욕락(慾樂)을 즐김으로써 두 번째 화살을 맞는 조건을 만들고,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욕락(慾樂) 외에 다른 곳에서 괴로운 느낌의 해방(解放)을 꿰뚫어 알기 때문에 욕락(慾樂)을 즐기지 않음으로써 두 번째 화살을 맞는 조건을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몸으로 살아가는 중생에게 몸을 조건으로 생기는 괴로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괴로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마음에 속한 괴로움은 피하지 못할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는 이렇게 찾아오는 마음에 속한 괴로움 즉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 공부입니다.


「몸으로 세상을 만남에 따르는 괴로움 → 내 안에서 부추겨 확대재생산하는 괴로움」


한편, 병과 관련한 선제적 대응방법을 말하는 경전도 있습니다. 선제적 대응방법은 「주제의 확장 Ⅲ」의 주제이지만 병이라는 제한적 대상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이 자리에 소개하였는데, 두려움 없음 경(A4:184)(경25)입니다.


경에서 부처님은 ‘죽는 것인 존재가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는 자는 없다.’라는 견해를 가진 자눗소니 바라문에게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죽어야 하는 존재도 있고,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는 죽어야 하는 존재도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때,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죽어야 하는 존재는 ①소유의 삶에 대해 탐(貪)을 떠나지 못하고 찬다를 떠나지 못하고 애정을 떠나지 못하고 갈증을 떠나지 못하고 열기를 떠나지 못하고 갈애를 떠나지 못한 사람, ②몸에 대해 탐(貪)을 떠나지 못하고 찬다를 떠나지 못하고 애정을 떠나지 못하고 갈증을 떠나지 못하고 열기를 떠나지 못하고 갈애를 떠나지 못한 사람, ③선(善)을 행하지 않았고 유익(有益)을 행하지 않았고 두려움의 피난처를 만들지 않았고 악(惡)을 행했고 잔인함을 행했고 잘못된 행위를 행한 사람, ④의심을 하고 의심의 장애를 가지고 바른 법에 대해 결론을 짓지 못한 사람입니다. 이런 네 부류의 사람은 심한 병에 걸렸을 때 자기의 형편을 되돌아보면서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합니다.


반면에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는 죽어야 하는 존재는 ①소유의 삶에 대해 탐(貪)을 떠나고 찬다를 떠나고 애정을 떠나고 갈증을 떠나고 열기를 떠나고 갈애를 떠난 사람, ②몸에 대해 탐(貪)을 떠나고 찬다를 떠나고 애정을 떠나고 갈증을 떠나고 열기를 떠나고 갈애를 떠난 사람, ③악(惡)을 행하지 않았고 잔인함을 행하지 않았고 잘못된 행위를 행하지 않았고 선(善)을 행했고 유익(有益)을 행했고 두려움의 피난처를 만든 사람, ④의심을 하지 않고 의심의 장애를 가지지 않고 바른 법에 대해 결론을 지은 사람입니다. 이런 네 부류의 사람은 심한 병에 걸렸을 때 자기의 형편을 되돌아보면서 슬퍼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비탄에 빠지지 않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지 않고 당황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심한 병이 들어 죽음을 생각해야 할 때 어떤 사람은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하지만 어떤 사람은 슬퍼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비탄에 빠지지 않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지 않고 당황하지 않습니다. 


세상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이런 때에 현명한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하겠습니까? 


병과 관련한 선제적 대응방법을 말하는 이 경이 제시하는 ①소유의 삶, ②몸, ③업(業), ④믿음에 대한 바른 공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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