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의 확장 Ⅱ. 포괄적 재난의 대응 ㅡ 산의 비유 경
「가르침을 실천하고 고요함을 실천하고 선(善)을 행하고 공덕(功德)을 행함」
윤회하는 중생의 세상에서 인간(人間)의 위치는 높지 않습니다. 욕계(慾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로 구성된 삼계(三界)에서는 가장 낮은 삶에 포함되고, 소유의 삶[욕(慾)]과 존재의 삶[유(有)]로의 구분에서도 낮은 삶으로 구분됩니다. 몸과 함께하는 것으로의 중생존재이면서 몸 밖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적인 것들[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에 대한 소유를 삶의 동력으로 삼아 살아갑니다.
그래서 삶에는 두 가지 필요가 따릅니다. 몸의 유지와 소유입니다. 이때 몸의 유지의 실패를 병과 관련한 실패로, 소유의 실패를 친척과 관련한 실패 그리고 재물과 관련한 실패로 설명한 것이 이 교재의 중심 주제라고 하겠습니다.
소유를 동력으로 하는 삶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①소유의 대상 즉 세상이 원하는 상태를 유지해 주지 않는다는 것과 ②지금 존재하는 것들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제각각 소유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경은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답을 줍니다. 세상은 때로 화산이나 지진 또는 쓰나미 등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 감당할 수 없는 재앙으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산의 비유 경(S3:25)은 「심각한 인간의 파멸이 벌어지고 인간으로의 삶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크나큰 두려움이 일어났을 때는 가르침을 실천하고 고요함을 실천하고 선(善)을 행하고 공덕(功德)을 행하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합니다. 세상이 원하는 상태를 유지해 주지 않는 재난의 경우는 소유를 넘어서 몸의 유지의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가르침을 실천하고 고요함을 실천하고 선(善)을 행하고 공덕(功德)을 행하는 것이 이 몸 이후의 삶까지도 고려한 대응방법이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 존재하는 것들을 많은 사람이 동시에 소유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모든 문제들이 친척과 관련한 실패와 재물과 관련한 실패로 제시되고, 앞의 경들이 그 대응방법을 설명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