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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비유 경(SN 3.25)

0 688 2018.06.09 23:27

산의 비유 경(SN 3.25)

 

사왓티에서 설해짐. 한 곁에 앉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런데 이 한낮에 그대는 어디서 옵니까?"

 

"대덕이시여, 권력을 자부하고 소유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나라의 안전을 얻고 넓은 영토를 정복하여 다스리는 관정(灌頂)의 대관식을 거행한 끄샤뜨리야 왕에게는 왕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저는 요즘 그 일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믿을 만하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 동쪽 방향으로부터 그대에게 올 것입니다. 그는 와서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아셔야 합니다. 저는 동쪽 방향에서 왔습니다. 거기서 구름 같은 거대한 산이 모든 생명들을 짓밟으면서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왕께서 해야 하는 일을 해주십시오.'라고. 그러자 믿을 만하고 신뢰할 만한 두 번째 사람이 서쪽 방향으로부터 그대에게 올 것입니다. 그러자 세 번째 사람이 북쪽 방향으로부터 그대에게 올 것입니다. 그러자 믿을 만하고 신뢰할 만한 네 번째 사람이 남쪽 방향으로부터 그대에게 올 것입니다. 그는 와서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아셔야 합니다. 저는 남쪽 방향에서 왔습니다. 거기서 구름 같은 거대한 산이 모든 생명들을 짓밟으면서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왕께서 해야 하는 일을 해주십시오.'라고. 대왕이여, 이와 같이 심각한 인간의 파멸이 벌어지고 인간으로의 삶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크나큰 두려움이 일어났을 때, 그대는 무엇을 해야 할 것입니까?"

 

"대덕이시여, 이와 같이 심각한 인간의 파멸이 벌어지고 인간으로의 삶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크나큰 두려움이 일어났을 때는 가르침을 실천하고 고요함을 실천하고 선()을 행하고 공덕(功德)을 행하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대왕이여, 나는 그대에게 말합니다. 대왕이여, 나는 그대에게 알려드립니다. 대왕이여, 늙음과 죽음이 맹렬하게 굴러오고 있습니다. 대왕이여, 늙음과 죽음이 그대에게 맹렬하게 굴러올 때 무엇을 해야 할 것입니까?"

 

"대덕이시여, 늙음과 죽음이 저에게로 맹렬하게 굴러올 때에는 가르침을 실천하고 고요함을 실천하고 선()을 행하고 공덕(功德)을 행하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대덕이시여, 권력을 자부하고 소유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나라의 안전을 얻고 넓은 영토를 정복하여 다스리는 관정(灌頂)의 대관식을 거행한 끄샤뜨리야 왕에게는 코끼리 부대가 있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나 그런 코끼리 부대로도 맹렬하게 굴러오는 늙음과 죽음에 대해서는 피할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대덕이시여, 관정(灌頂)의 대관식을 거행한 끄샤뜨리야 왕에게는 기마 부대가 있습니다. 전차 부대가 있습니다. 보병 부대가 있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나 그런 보병 부대로도 맹렬하게 굴러오는 늙음과 죽음에 대해서는 피할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또한, 대덕이시여, 이 왕궁에는 책략을 가진 대신들이 있어서 적들이 쳐들어오면 책략으로 분열시킬 수 있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나 책략으로도 맹렬하게 굴러오는 늙음과 죽음에 대해서는 피할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리고 이 왕궁에는 땅에 묻어두고 높은 곳에 보관해둔 많은 황금이 있어서 쳐들어오는 적들을 재물로 설득할 수 있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나 재물로도 맹렬하게 굴러오는 늙음과 죽음에 대해서는 피할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대덕이시여, 늙음과 죽음이 저에게로 맹렬하게 굴러올 때에는 가르침을 실천하고 고요함을 실천하고 선()을 행하고 공덕(功德)을 행하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그러합니다, 대왕이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대왕이여. 늙음과 죽음이 그대에게 맹렬하게 굴러올 때에는 가르침을 실천하고 고요함을 실천하고 선()을 행하고 공덕(功德)을 행하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이신 스승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다시 이렇게 설하셨다.

 

"거대한 석산이 하늘을 꿰찌르고

사방 갈아 내리면서 주위를 배회하듯

 

이렇게 늙음과 죽음은 중생들을 돌린다.

끄샤뜨리야든 바라문이든 와이샤든 수드라든 불가촉천민이든 야만인이든

누구도 피할 수 없고 모두를 갈아 없앤다.

 

그곳은 코끼리와 전차와 보병의 영역도 아니고

책략이나 재물로도 이길 수가 없다.

 

그러므로 현명한 자는 자신의 이로움 보아서

지혜로운 자,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믿음을 가져야 한다.

 

몸과 말과 마음으로 가르침을 실천하는 자

여기서도 사람들은 그를 칭찬하고, 죽은 뒤에는 천상에서 기쁨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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