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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3 ㅡ 병 경(SN 47.9)

0 605 2018.06.09 23:43

3 병 경(SN 47.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웰루와가마에 머무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부르셨다. 비구들이여, 이제 그대들은 벗을 따르거나 견해가 같은 자를 따르거나 헌신적인 자를 따라서 웨살리 일대에서 안거를 하라. 나는 여기 웰루와가마에서 안거를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대덕이시여.”라고 세존께 대답한 뒤 비구들은 벗을 따르거나 견해가 같은 자를 따르거나 헌신적인 자를 따라서 웨살리 일대에서 안거를 하였다. 세존께서는 거기 웰루와가마에서 안거를 하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안거를 하시는 도중에 심한 병에 걸려서 죽을 듯이 심한 고통을 경험하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사띠-삼빠자나[()-정지(正知)] 하면서 고통의 경험을 참아내셨다. 그때 세존께 이런 생각이 드셨다. 내가 따르는 자들을 부르지도 않고, 비구상가에게 알리지도 않고 완전한 열반에 드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니 나는 이 병을 정진으로 극복하고 생명의 형성작용을 확고히 하여 머물러야겠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병을 정진으로 극복하고 생명의 형성작용을 확고히 하여 머무셨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 병을 진정시켰다.

 

세존께서는 병에서 일어나셨다. 일어나서는 곧 병실에서 나와 사원의 그늘에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대덕이시여, 저는 세존의 편안한 모습을 뵈었습니다. 대덕이시여, 제가 세존의 인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대덕이시여, 저의 몸은 무력하고 유연하지 못했으며 저에게 방향은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세존의 병 때문에 법들도 저에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세존께서는 비구상가에 대해 어떤 말씀도 없이 완전한 열반에 들지는 않으실 것이다.’라는 어떤 안심이 있었습니다.”

 

아난다여, 그런데 비구상가는 나에 대해서 무엇을 바라는가? 아난다여, 나는 안과 밖이 없이 법을 설하였다. 아난다여, 여래의 법들에는 스승만의 특별한 앎[사권(師拳)]이 없다. 아난다여, 참으로 나는 비구상가를 보호한다.’라고 또는 비구상가는 나의 지시를 받는다.’라고 이렇게 생각하는 자는 비구상가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할 것이다. 아난다여, 그러나 여래에게는 나는 비구상가를 보호한다.’라거나 비구상가는 나의 지시를 받는다.’라는 이런 생각이 없다. 그러니 아난다여, 여래가 비구상가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한단 말인가? 아난다여, 이제 나는 쇠해서 늙고 노년이고, 긴 세월을 살았고 사라질 때가 되었다. 내 나이가 여든이 되었다. 아난다여, 마치 낡은 수레가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움직이는 것처럼 여래의 몸도 가죽 끈에 묶여서 유지된다고 여겨진다.

 

아난다여, 여래가 모든 상()들을 작의(作意)하지 않아 어떤 경험들의 소멸로부터 무상심삼매(無相心三昧)에 들어 머물 때에, 아난다여, 여래의 몸은 편안함을 넘어선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스스로 섬이 되어 머물고 스스로 귀의처가 되어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말라. 법을 섬으로 하여 머물고 법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말라.”

 

아난다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스스로 섬이 되어 머물고 스스로 귀의처가 되어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않는가? 법을 섬으로 하여 머물고 법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않는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에서 신()을 이어 보면서 머문다. 알아차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옳음의 유지-향상을 위해 노력하여, 세상에 대한 간탐(慳貪)과 고뇌(苦惱)를 제거한다. ()에서 ()에서 ()에서 법()을 이어 보면서 머문다. 알아차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옳음의 유지-향상을 위해 노력하여, 세상에 대한 간탐(慳貪)과 고뇌(苦惱)를 제거한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비구는 스스로 섬이 되어 머물고 스스로 귀의처가 되어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하여 머물고 법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않는다.

 

아난다여, 누구든지 지금이거나 내가 죽은 뒤에라도 스스로 섬이 되어 머물고 스스로 귀의처가 되어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하여 머물고 법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하여 머물지 않으면서 공부를 즐기는 비구들이 나에게 최고의 제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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