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피스님의 십이연기 특강29 - 연기(緣起)라는 말-정의(근본경전연구회 190515)
[동영상] https://youtu.be/jwqSR4tzdWg
십이연기 특강 교재 3편의 주제는 삶입니다. 불교에서 삶은 연기(緣起) 곧 십이연기(十二緣起)로 설명됩니다. 이번 수업에서는 연기(緣起) 즉 paṭiccasamuppāda의 의미를 분석하였습니다.
paṭiccasamuppāda는 paṭicca-samuppāda 또는 paṭicca-sam-uppāda로 해체됩니다.
uppāda는 rising, coming into existence, appearance, birth이어서 ‘생김/발생/일어남’ 정도의 의미입니다. 이때, sam은 with 또는 own/self의 의미를 가지는데, 많은 학자들의 경우에 with로 적용해서 연기(緣起)를 ‘의존적 상호 발생’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연기(緣起)가 십이연기(十二緣起) 즉 삶의 과정의 조건 발생을 설명한다는 이해에 의하면, 상호 발생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보다는 조건이 있으면 조건에 부합하는 결과가 타자의 강제 또는 간섭 없이 생겨나는 것이 이치라는 측면에서 own/self로 적용하는 것이 옳아 보입니다[조건이 있으면 결과는 저절로(own/self) 생겨남].
paṭicca는 pacceti [paṭi+i] to come on to, come back to, fig. fall back on, realise, find one's hold in의 절대체/연속체여서 ‘온 것[조건]을 원인으로’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러면 paṭiccasamuppāda는 ‘온 것 즉 조건을 원인으로 생겨남’이라고 해석됩니다.
그런데 [paṭi+i]의 어원에서 유래한 또 하나의 용어로 paccaya가 있는데 십이연기의 조건 관계를 탈격(奪格)인 paccayā로 연결합니다. 즉 avijjāpaccayā saṅkhārā[무명(無明)의 조건으로부터 행(行)들이 있다.]의 형태입니다.
근본경전연구회에서는 이 두 용어의 구분된 번역을 위해 paṭicca는 ‘연(緣)하여’, paccaya는 ‘조건’, paccayā는 ‘조건으로부터’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한편, 수업에서는 삶이 순환구조 위에서 순서를 가지고 하나의 방향으로 전개되지 그 순서를 역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상호발생의 부적절을 말하였는데, (SN 14.10-밖의 촉(觸)의 다양함 경2)(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6_02_03&wr_id=9)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