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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유훈(遺訓) - 대반열반경(D16)

0 1,379 2017.09.25 19:21

여래의 유훈(遺訓) - 대반열반경(D16)

 

그때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런데 아마 그대들에게 '스승의 가르침은 이제 끝나버렸다. 이제 스승은 계시지 않는다.' 라는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아난다여. 그러나 그렇게 봐서는 안 된다. 아난다여, 내가 가고난 후에는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천명한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atha kho bhagavā āyasmantaṃ ānandaṃ āmantesi “siyā kho panānanda, tumhākaṃ evamassa ‘atītasatthukaṃ pāvacanaṃ, natthi no satthā’ti. na kho panetaṃ, ānanda, evaṃ daṭṭhabbaṃ. yo vo, ānanda, mayā dhammo ca vinayo ca desito paññatto, so vo mamaccayena satthā.

 

"아난다여, 그리고 지금 비구들은 서로를 모두 도반(āvuso)이라는 말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내가 가고난 후에는 그대들은 이렇게 불러서는 안 된다. 아난다여, 구참(舊參) 비구는 신참 비구를 이름이나 성이나 도반이라는 말로 불러야 한다. 신참 비구는 구참 비구를 대덕(bhante)라거나 존자(āyasma)라고 불러야 한다."

 

"아난다여, 승가가 원한다면 내가 가고난 후에는 사소한 학습계목들은 폐지해도 좋다."

 

"아난다여, 내가 가고난 후에 찬나 비구에게는 최고의 처벌을 주어야 한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떤 것이 최고의 처벌입니까?" "아난다여, 찬나 비구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말하더라도 비구들은 결코 그에게 말을 해서는 안 되고, 훈계를 해서도 안 되고, 가르쳐서도 안 된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어느 한 비구라도 부처나 법이나 승가나 길이나 길걸음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혼란이 있으면 지금 물어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우리의 스승은 면전에 계셨다. 그러나 우리는 세존의 면전에서 제대로 여쭈어 보지 못했다.'라고 나중에 자책하는 자가 되지 말라."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비구들은 침묵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세 번째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어느 한 비구라도 부처나 법이나 승가나 길이나 길걸음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혼란이 있으면 지금 물어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우리의 스승은 면전에 계셨다. 그러나 우리는 세존의 면전에서 제대로 여쭈어 보지 못했다.'라고 나중에 자책하는 자가 되지 말라."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비구들은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만일 그대들이 스승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묻지 않는다면 도반들끼리 서로 물어보도록 하라."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비구들은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비구승가에는 부처님이나 법이나 승가나 길이나 길걸음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혼란이 있는 비구는 단 한명도 없다고 제게는 청정한 믿음이 있습니다." "아난다여, 그대는 청정한 믿음으로 말을 하는구나. 아난다여, 참으로 여기에 대해서 여래에게는 '이 비구승가에는 부처님이나 법이나 승가나 길이나 길걸음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혼란이 있는 비구는 단 한명도 없다.'는 지혜가 있느니라. 아난다여, 이들 500명의 비구들 가운데 최하인 비구가 예류자이니 그는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이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조건적인 것들은 사라짐의 법이다. 불방일(不放逸)로써 성취하라."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유훈이다.

 

atha kho bhagavā bhikkhū āmantesi “handa dāni, bhikkhave, āmantayāmi vo, vayadhammā saṅkhārā appamādena sampādethā”ti. ayaṃ tathāgatassa pacchimā vācā.

 

내가 가고난 후에는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천명한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부처님도 의지할 사람 없는 두려움을 스스로 깨달은 법에 의지하여 극복하셨습니다. 부처님 열반 이후에 우리 역시 의지할 곳은 법이며 율입니다. 우리에게 부처님의 말씀은 이렇게 메아리칩니다. 스승의 가르침은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스승은 내 곁에 계신다. 부처님이 반열반하셨다 해도 부처님이 나에게 가르치고 천명한 법과 율은 여전히 나의 스승으로 나와 함께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조건적인 것들은 사라짐의 법이다. 불방일(不放逸)로써 성취하라.

 

부처님의 당부입니다. 부처님을 생각할 때면 언제나 그의 당부를 기억해야 합니다. 조건적인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임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불방일로써 고멸(苦滅), 윤회하는 삶에서의 벗어남을 성취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분! 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겨주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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