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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본23 - 업 경[이전의 업=안이비설신의](서울 저녁 161110) ㅡ 처(處)=식(識)+근(根), 진화론에 대한 불교적…

0 1,227 2017.09.25 21:36

▣ 교본23 - 업 경[이전의 업=안이비설신의](서울 저녁 161110)

   [동영상] https://youtu.be/0QU21gxHKoU


kammanirodhasuttaṃ (SN 35.129)[업 경(S35:146)]은 이전의 업이 안이비설신의라고 정의합니다. 이 정의를 이해하기 위해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중심으로 전-후방 관계를 설명하였습니다.


[전방 관계] 업(業)은 중생의 영역 즉 유위(有爲)적 삶에서는 상(想)의 잠재와 식(識)의 머묾이라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때, 머문 식(識)은 이전의 삶의 과정에서 누적된 식의 무더기[식온(識蘊)]에 쌓임으로써 식온의 상태를 바꾸고 그러면 상응하는 변화된 명색(名色)이 참여하여 새로운 식(識)과 명색(名色)으로의 변화된 '나'가 생기는데, 십이연기의 유(有)[존재]입니다. 유(有)는 몸이 유지되는 기간에는 변화의 연속선상에서 존재하는 '나'이어서 무아(無我)적인 삶을 설명해주고, 몸이 죽으면 새로운 몸과 함께하는 다음 생이 이어지는데 윤회(輪廻)하는 삶입니다. 무아와 윤회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존의 개념입니다.


[후방 관계] 업(業)은 심(心)을 원인-조건으로 합니다. 그리고 심(心)은 상(想)-수(受)에 의해 생겨난다고 부처님은 정의해줍니다.[심행(心行)=상(想)-수(受) : 십이연기의 행(行)]. 그런데 심(心)을 형성하는 상(想)-수(受)의 과정은 2차 인식입니다. 1차 인식에서 생겨난 새끼쳐진 식(識)이 함께 생겨나는 수(受)를 상(想)의 간섭 가운데 인식하여 몸집을 부풀리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업(業)의 후방은 1차 인식에서 생겨나는 식(識)까지로 확장됩니다. 그리고 식(識)을 생겨나게 하는 1차 인식[안이비설신의 - 색성향미촉법 - 욕탐]으로 다시 더 소급됩니다.


이렇게 보면, 업(業)의 전-후방 관계는 유(有)[식(識)-명색(名色)]과 육내입처[안이비설신의]까지 펼쳐지는데, 이 경은 안이비설신의가 이전의 업(業)이라고 정의함으로써 업의 전-후방 관계를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순환 구조].


우리 법회에서는 식(識)과 근(根)이 함께할 때를 처(處)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이런 해석은 업의 전후방 관계의 연결 과정을 설명해 주어 안이비설신의가 이전의 업(業)이라는 정의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역으로 부처님의 정의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식(識)과 근(根)이 함께할 때 처(處)라는 해석의 타당성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경은 <육처에 속한 큰 경(M149)>와 연결됩니다. 안이비설신의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앎과 봄으로의 정견(正見)이 설해지기 때문입니다. 경전을 간략히 소개하였습니다.

   ☞ http://cafe.naver.com/happybupdang/12852


한편, 식(識)에 대한 보충 설명도 하였습니다.

1) [구성] 식(識)은 어떤 대상에 대한 인식과정에서 생겨났는지에 따라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의 육식(六識)으로 구성됩니다.


2) [몸통] 식(識)은 삶의 과정에 대한 기억 알갱이가 삶의 과정만큼 누적되어 있는 무더기[식온(識蘊]입니다.


3) [속성] 행위 과정의 일부인 의도와 기대는 식과 함께 머물러 기억을 몸통으로 하는 식(識)의 속성이 됩니다.

법회 후 질문에 답하였는데 특히 진화론에 대한 불교적 입장을 개략하였습니다. 진화론은 몸 즉 물질의 영역에서의 변화 과정을 설명하는 학문-과학입니다. 반면에 불교는 나[유(有)]를 구성하는 몸과 마음[식(識)-명색(名色)]의 포괄적 삶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인간에 대한 정의에는 아지따 께사깜발리의 사대(四大)와 부처님의 육계(六界)가 있습니다. 진화론에 의해 삶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부처님의 삶에 대한 정의와 다릅니다. 삶은 몸 즉 불질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마음 즉 식(識)으로의 과정이 중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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