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mitta(니밋따)의 개괄적 이해[탐진치가 만든 것](부산 180214)
[동영상] https://youtu.be/mUtIMNGfeFA
「식(識)과 함께하는 이 몸과 밖의 모든 상(相)들[imasmiñca saviññāṇake kāye bahiddhā ca sabbanimittesu]」을 말하는 경전들(http://cafe.naver.com/happybupdang/12650)은 nimitta[상(相)]이 육외입처에 자리하는 어떤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상(想)[saññā]이 병들어 있을 때 번뇌[루(漏)]라고 불리듯 육외입처의 어떤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nimitta[상(相)]는 육외입처의 어떤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입니까?
mahāvedallasuttaṃ (MN 43)[교리문답의 큰 경]은 「탐(貪)도 nimitta를 만들고, 진(嗔)도 nimitta를 만들고, 치(癡)도 nimitta를 만든다[rāgo kho, āvuso, nimittakaraṇo, doso nimittakaraṇo, moho nimittakaraṇo.]」고 말합니다.
이전 수업(http://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2_06&wr_id=62)에서 알아보았듯이 외입처는 내입처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욕탐(欲貪)에 의해 전달되는 한 순간 이전의 사유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이때 사유는 takka[애(愛)의 형성 또는 자기화 과정]에서 생겨난 탐(貪)-진(嗔)-치(癡)에 오염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렇게 오염된 사유는 대상인 외입처를 왜곡시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 의해 왜곡된 상태의 외입처를 지칭하여 nimitta[상(相)]라고 하는 것입니다.
한편, 삶의 문제[고(苦)]를 해소하는 과정으로의 수행은 탐(貪)-진(嗔)-치(癡)를 부수는 과정입니다. 그럼으로써 사유의 오염을 해소하고, 사유를 실고 와서 인식에 전달하는 욕탐(欲貪)의 상태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완성되어 탐진치(貪嗔癡)가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는 외입처의 상태는 nimitta[상(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nimitta[상(相)]는 수행의 과정을 담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매의 상(相)[samādhinimitta]가 있는데,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토대가 되는 삼매의 대상이 되는 nimitta입니다. cūḷavedallasuttaṃ (MN 44)[교리문답의 작은 경]은 사념처(四念處)가 삼매의 상(相)[cattāro satipaṭṭhānā samādhinimittā]이라고 말해줍니다.
이렇게 고멸(苦滅)의 측면으로 나타나는 nimitta로는 samathanimitta[그침의 상(相)], abyagganimitta[산란함이 없는 상(相)], asubhanimitta[부정(不淨)의 상(相)], upekkhānimitta[평정[사(捨)]의 상(相)], obhāsanimitta[광명의 상(相)], paggahanimitta[노력의 상(相)], paccavekkhaṇanimitta[반조의 상(相)] 등이 나타납니다. 이외에 paṭighanimitta[저항의 상(相)], subhanimitta[깨끗함[정(淨)]의 상(相)] 등도 외입처의 왜곡 상태를 지칭하는 것으로의 nimitta의 의미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paṃsudhovakasuttaṃ (AN 3.102)[흙을 씻는 사람 경](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8_05_10&wr_id=2)과 nimittasuttaṃ (AN 3.103)[상(相) 경](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8_05_10&wr_id=3)은 위딱까를 잘 제어하여 성취하는 삼매[법의 삼매=초선(初禪)]로부터 사띠토대까지의 과정에 세 가지 nimitta를 제시하는데, 「적절한 때에 삼매의 상(相)을 작의하고, 적절한 때에 노력의 상(相)을 작의하고, 적절한 때에 평정의 상(相)을 작의 할 것」입니다.
nimitta와 수행의 이런 연결 관계를 감안할 때, 「코 밑에 니밋따를 띄우고 그것을 대상으로 삼매에 든다.」는 수행 기법이 제시하는 nimitta는 경전의 정의에 부합하지 앉아 보입니다. 이 기법을 수행의 기준으로 삼아 교학과 일치하지 않는 용어 사용에 따르는 혼란에 빠지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nimitta는 이렇게 경전이 제시하는 의미 그대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nimitta에는 외입처가 아닌 다른 것을 지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cittassa nimitta[심(心)의 상(相)]입니다. 삶은 전반적으로 nimitta를 대상으로 전개되지만 인식의 가공 과정 즉 takka[애(愛)의 형성 또는 자기화 과정]은 1차 인식에서 생겨난 수(受)를 대상으로 가공하여 행위로 전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는 구체적 대상이 달라지는 것인데, 이 과정의 중심에 있는 심(心)을 기준하여 심(心)의 대상 즉 cittassa nimitta[심(心)의 상(相)]라고 부릅니다.
cittassa nimitta는 수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사념처가 대상의 고정이라는 측면에서 samādhinimitta라고 정의되는 것을 감안하면 고정된 대상[토대] 위에서 깨달음으로 나아감의 측면에서 cittassa nimitta는 사마타-위빳사나와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