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감각기능의 단속(부산 합송경 180321)
[동영상] https://youtu.be/5fcG6Ra8TCY
감각기능의 단속을 주제로 한 대담 내용입니다. 경들은 감각기능의 문을 보호하기 위해 내입처로 외입처를 감각할 때 nimitta와 anubyañjana를 붙잡지 말라고 하는데, 기존의 해석으로는 하나의 대상에 대한 두 가지 붙잡음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래서 초기불전연구원은 표상(表相)[전체상]과 세상(細相)[세세한 부분상]으로, 한국빠알리성전협회는 인상과 연상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anubyañjana: a secondary attribute. (nt.)는 2차적인 것입니다. 하나의 대상일 경우는 그 하나에 대한 숨어있는 어떤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상이 둘일 경우에는 첫 번째 것에 이어지는 두 번째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삶의 메커니즘에 의하면, 인식작용은 식(識)과 수(受)의 두 가지 결과를 만듭니다. 식(識)은 외입처에 대한 앎을 몸통으로 자기 활동성을 가지는 마음이고, 수(受)는 느낌의 형태로 외입처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또한, 인식작용은 두 번 진행되는데, 외입처를 대상으로 식(識)을 새끼치는 1차 인식과 수(受)를 대상으로 심(心)을 만드는 2차 인식입니다.
그런데 탐진치(貪嗔癡)에 의한 외입처의 왜곡을 nimitta[상(相)]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상(相)을 붙잡지 말라는 것은 1차 인식에서 외입처를 탐진치의 영향 위에서 왜곡되게 인식하여 왜곡된 식(識)을 만들지 말라는 의미가 됩니다[욕탐(欲貪)의 제어]. 그리고 nimitta[상(相)]에 이어지는 anubyañjana 즉 두 번째 것은 수(受)입니다. 즉 2차 인식에서 수(受)를 붙잡아 탐(貪)으로 오염된 심(心)을 만들지 말라는 의미입니다[번뇌의 부숨].
이런 이해를 담아서 근본경전연구회는 감각기능의 단속을 이렇게 번역합니다.
● sāmaññaphalasuttaṃ, indriyasaṃvaro (DN 2.16)[사문과경(沙門果經) 기능의 단속]
대왕이여, 어떻게 비구는 기능들에서 문을 보호합니까? 대왕이여, 여기 비구는 안(眼)으로 색(色)을 보면서 상(相)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수(受)를 붙잡지 않습니다. 안근(眼根)을 단속하지 않고 머물면 간탐(慳貪)과 불만(不滿)과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이 흘러들어 올 것이기 때문에 그것의 단속을 위해 실천합니다. 안근(眼根)을 보호하고, 안근(眼根)에서 단속합니다. 이(耳)로 성(聲)을 들으면서 … 비(鼻)로 향(香)을 맡으면서 … 설(舌)로 미(味)를 맛보면서 … 신(身)으로 촉(觸)을 느끼면서 … 의(意)로 법(法)을 인식하면서 상(相)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수(受)를 붙잡지 않습니다. 의근(意根)을 단속하지 않고 머물면 간탐(慳貪)과 불만(不滿)과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이 흘러들어 올 것이기 때문에 그것의 단속을 위해 실천합니다. 의근(意根)을 보호하고, 의근(意根)에서 단속합니다. 이 성스러운 기능의 단속을 구족한 그는 안으로 뿌려지지 않는 행복을 경험합니다.. 대왕이여, 이렇게 기능들에서 문을 보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