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메커니즘 14)[욕탐 & 식의 머묾](윤회의 진실 170706)

욕탐은 오온(五蘊)을 오취온(五取蘊)화 하는 취(取)이면서 육내입처와 육외입처를 대상으로 하는 집착[취(取)]이고 족쇄입니다(http://cafe.naver.com/happydhamma/942 참조).

욕탐은 욕탐(慾貪)[kāmarāga]와 욕탐(欲貪)[chandarāga]의 두 가지가 있어서 엄격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한문불교에서 욕탐(慾貪)과 욕탐(欲貪)이 구분되지 않고 혼용되는 것은 kāma와 chanda의 두 중요한 용어의 차이를 드러내지 못하는 오류입니다.

욕탐(欲貪)[chandarāga]은 사유(思惟) 이후의 과정으로 양방향성을 가집니다. 한 방향은 사적(私的)이어서 드러나 전달되지 않는 의업(意業)인 사유를 부추겨 신업(身業)과 구업(口業)으로 드러내 주는 역할이고, 다른 한 방향은 삶의 과정의 앞 순서로 되돌아와 1차 인식에 부대(附帶)하는 것입니다.

특히, 1차 인식에 부대(附帶)하는 역할은 한순간 이전의 내면의 상황 즉 과거를 실고 현재의 인식작용에 참여함으로써 삶에 연속성을 부여합니다. 상속(相續)이란 설정 없이 삶은 욕탐(欲貪)의 양방향성에 의해 연속성을 확보한다고 설명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영역은 행위 즉 업(業)이 영역입니다. 그래서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과 십악업(十惡業)-십선업(十善業)에 대한 참고적인 설명을 하였습니다.  

paṭhamabhavasuttaṃ (AN 3.77)[존재 경1](http://cafe.naver.com/happydhamma/524 )과dutiyabhavasuttaṃ (AN 3.78)[존재 경2](http://cafe.naver.com/happydhamma/525 )는 유위(有爲)적 행위[행(行)]에 의한 식(識)의 머묾을 말하는데, 의도와 기대가 함께 머물러 식(識)의 속성이 된다고 알려줍니다. 또한, 안식(眼識)~의식(意識)의 육식(六識)이 설해집니다(http://cafe.naver.com/happydhamma/506 참조).

그래서 식(識)은 「①육식(六識), ②몸통-삶의 과정에 대한 기억, ③속성 - 의도와 기대」라고 정의하게 됩니다. 식(識) 즉 마음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근본되는 이해입니다.

1) [의도-기대-지향]

의도와 기대는 이렇게 머물러 식(識)의 속성으로 작용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런데 지향은 삶의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까?

mahālisuttaṃ(AN 10.47)[마할리 경](http://cafe.naver.com/happydhamma/34 )에 의하면, 악업(惡業)의 원인-조건은 탐-진-치-비여리작의 그리고 잘못 지향된 심(心)[micchāpaṇihitaṃ cittaṃ]이고, 선업(善業)의 원인-조건은 무탐-무진-무치-여리작의 그리고잘 지향된 심(心)[sammāpaṇihitaṃ cittaṃ]입니다.

지향은 이렇게 심(心)의 활동이 몸과 만나 의업(意業)이 되기 직전의 상태인데, 업의 원인-조건이 되는 심(心)을 구체적으로 지시해 줍니다. 그래서 [의도-기대-지향]의 과정은 삶의 과정에서 생략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정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욕탐(欲貪)[chandarāga]의 위치

taṇhāmūlakasuttaṃ (AN 9.23)[갈애를 뿌리로 함 경](답글 참조)은 갈애와 신업(身業)-구업(口業) 사이에 추구-얻음-판별-욕탐-묶임-붙잡음-인색-수호의 8가지를 순차적 진행 과정으로 제시합니다. 여기서 갈애와 신업(身業)-구업(口業) 사이라는 것은 의업(意業)의 과정을 말하는 것인데, 그 중간에 욕탐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오온-육내입처-육외입처의 집착이고 족쇄인 욕탐이 의업(意業)에서 연결되어 온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또한, 이 주제는 대인연경(D15)에서도 동일하게 설해집니다.

삶의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욕탐은 이렇게 그 위치를 확보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