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사람들 학술연찬회 소회 2 ㅡ 일원론 이원론 연기론과 불교(해피스님 191216)

▣ 밝은사람들 학술연찬회 소회 2 ㅡ 일원론 이원론 연기론과 불교(해피스님 191216)

[동영상] https://youtu.be/Anxp6y_84uY

‘느낌, 축복인가 수렁인가?’를 주제로 개최된 「밝은 사람들 학술연찬회」의 두 번째 발표는 자현 스님의 선불교(禪佛敎)입니다. 스님은 동아시아의 일원론(一元論), 인도의 이원론(二元論)의 사상 체계를 말하였는데, 불교에 대해서도 ‘실제로 이원론적인 배경을 가지는 인도대승불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중석에서 「불교(佛敎)는 일원론도, 이원론도 아닌 연기론(緣起論)이 아닌가?」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오늘 수업에서는 ‘불교(佛敎)는 연기론(緣起論)인가?’에 중심을 두고 법(法-dhamma)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이 주제에 접근해 보았습니다. ☞ http://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4_10&wr_id=3[삼법인(三法印)[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와 열반(涅槃)[락(樂)]을 설명하는 경전들 1)(윤회의 진실 170223)] 참조.

이때, 일원론(一元論)과 이원론(二元論)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습니다.

● 일원론 一元論 <표준국어대사전>

1. (철학) 하나의 원리로써 전체를 설명하려는 태도. 또는 그런 사고방식.

2. (철학) 우주의 근본 원리는 오직 하나라는 이론.

● 이원론 二元論 <표준국어대사전>

1. (철학) 대상을 고찰함에 있어서 서로 대립 되는 두 개의 원리나 원인으로써 사물을 설명하려는 태도. 또는 그런 사고방식. 두 개의 원리에는 주관과 객관, 오성(悟性)과 감성, 천지, 음양 따위가 있다.

2. (철학) 정신과 물질의 두 실재를 우주의 근본 원리로 삼는 이론. 17세기에 데카르트가 정신은 의식을 그 속성으로 하고, 물질은 연장을 속성으로 한다고 규정함으로써 근세 철학의 이원론이 성립하였다.

3. (종교) 선과 악, 창조자와 피조물, 영혼과 몸 따위의 대립되는 원리로써 사물을 설명하려는 입장.

그렇다면 불교는

1) ‘무아(無我)라는 하나의 원리’라는 측면에서는 일원론(一元論)이라고 할 수도 있고,

2) 여기에서의 토대인 연기(緣起) 곧 십이연기(十二緣起)와 또 하나의 토대인 열반(涅槃)의 두 가지 토대를 가진다는 측면에서는 이원론(二元論)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행(行)과 열반(涅槃)으로의 차별].

3) 그렇다면 ‘불교(佛敎)는 연기론(緣起論)’이라고 말하는 것은 두 가지 토대 중 한 가지만으로 불교를 설명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습니다. 불교는 여기(중생 세상)에 대한 설명만으로 구성되지 않고, 여기의 문제를 분명히 함[고(苦)의 정체를 밝힘-연기(緣起)-고집(苦集)]에 이어 문제가 해소된 상태로서의 열반(涅槃)[고(苦)의 극복-고멸(苦滅)]을 포괄하여 말하기 때문입니다(*). 즉 ‘불교(佛敎)는 연기론(緣起論)’이란 말은 불교의 두 토대 가운데 하나의 토대만으로 불교를 정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설명이라고 하겠습니다.

(*) 「pubbe cāhaṃ, anurādha, etarahi ca dukkhañceva paññāpemi dukkhassa ca nirodhan”ti 아누라다여, 이전에도 지금도 나는 오직 고(苦)와 고멸(苦滅)을 꿰뚫어 알게 한다. (SN 44.2-아누라다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