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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념처경

바라드와자 경(S35:127)

0 496 2017.08.18 16:27

바라드와자 경(S35:12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떼 빤돌라 바라드와자 존자가 꼬삼비에서 고시따 원림에 머물렀다. 그때 우데나 왕이빤돌라 바라드와자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빤돌라 바라드와자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우데나 왕은 빤돌라 바라드와자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ㅡ "바라드와자 존자여,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여기 젊은 비구들은 젊고 청춘이고 활기차며 머리칼이 검고 축복받은 젊음을 구족한 소년의 나이에 감각적 욕망에 빠져보지도 못한 채 동진(童眞)으로 출가한 뒤 감각적 욕망들에 물들지 않고 살아있는 동안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닦고 오래오래 지켜나갑니까?"
 
 "대왕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ㅡ '오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어머니 연배의 여인들에게는 어머니라는 마음을 확립하라. 누이 연배의 여인들에게는 누이라는 마음을 확립하라. 딸 연배의 여인들에게는 딸이라는 마음을 확립하라.' 대왕이여, 이런 원인과 이런 조건 때문에 여기 젊은 비구들은 젊고 청춘이고 활기차며 머리칼이 검고 축복받은 젊음을 구족한 소년의 나이에 감각적 욕망에 빠져보지도 못한 채 동진(童眞)으로 출가한 뒤 감각적 욕망들에 물들지 않고 살아있는 동안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닦고 오래오래 지켜나갑니다.”

"바라드와자 존자여, 마음은 음란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어머니 연배의 여인들에 대해서도 음란한 생각들이 일어나고 누이 연배의 여인들에 대해서도 음란한 생각들이 일어나고 딸 연배의 여인들에 대해서도 음란한 생각들이 일어납니다."

"바라드와자 존자여, 그러니 여기 젊은 비구들이 … 동진으로 출가한 뒤 감각적 욕망들에 물들지 않고 … 청정한 범행을 닦고 오래오래 지켜나가는 다른 원인과 다른 조건이 있습니까?"

"대왕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ㅡ '오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비구는 발바닥으로부터 올라가며, 머리카락으로부터 내려가며, 이 몸에 대해 피부의 경계를 채우는 여러 가지 부정(不淨)한 것들을 관찰한다. ㅡ ‘이 몸에는 머리카락·털·손발톱·이·피부·살·힘줄·뼈·골수·신장·심장·간·흉막·지라·허파·창자·장간막·위·똥·쓸개즙·가래·고름·피·땀·지방·눈물·기름·침·콧물·관절액·오줌 등이 있다.’라고. 대왕이여, 이런 원인과 이런 조건 때문에 여기 젊은 비구들은 … 동진(童眞)으로 출가한 뒤 감각적 욕망들에 물들지 않고 … 청정한 범행을 닦고 오래오래 지켜나갑니다.“

 "바라드와자 존자여, 몸을 닦고 계를 닦고 마음을 닦고 지혜를 닦은 비구들에게는 그것이 쉽습니다. 바라드와자 존자여, 그러나 몸을 닦지 못하고 계를 닦지 못하고 마음을 닦지 못하고 지혜를 닦지 못한 비구들에게는 그것을 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어떤 때는 '나는 부정함을 작의(作意)하리라.'라고 생각하지만 아름답다고 보기 일쑤입니다."

"바라드와자 존자여, 그러니 여기 젊은 비구들이 … 동진으로 출가한 뒤 감각적 욕망들에 물들지 않고 … 청정한 범행을 닦고 오래오래 지켜나가는 다른 원인과 다른 조건이 있습니까?"

"대왕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ㅡ '오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감각기능들의 대문을 단속하면서 머물러라. 안(眼)으로 색(色)을 보면서 상(相)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수(受)를 붙잡지 않는다. 만약 안근(眼根)을 제어하여 머물지 않으면 간탐(慳貪)과 불만(不滿)과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이 흘러들어 올 것이므로, 그는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고, 안근(眼根)을 보호하고, 안근(眼根)에서 단속한다. 이(耳)로 성(聲)을 들으면서 … 비(鼻)로 향(香) 맡으면서 … 설(舌)로 미(味)를 맛보면서 … 신(身)으로 촉(觸)을 느끼면서 … 의(意)로 법(法)을 일면서 상(相)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수(受)를 붙잡지 않는다. 만약 의근(意根)을 제어하여 머물지 않으면 간탐(慳貪)과 불만(不滿)과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이 흘러들어 올 것이므로, 그는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고, 의근(意根)을 보호하고, 의근(意根)에서 단속한다.'라고. 대왕이여, 이런 원인과 이런 조건 때문에 여기 젊은 비구들은 … 동진(童眞)으로 출가한 뒤 감각적 욕망들에 물들지 않고 … 청정한 범행을 닦고 오래오래 지켜나갑니다."

"바라드와자 존자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바라드와자 존자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라드와자 존자여, 이런 원인과 이런 조건 때문에 여기 젊은 비구들은 젊고 청춘이고 활기차며 머리칼이 검고 축복받은 젊음을 구족한 소년의 나이에 감각적 욕망에 빠져보지도 못한 채 동진(童眞)으로 출가한 뒤 감각적 욕망들에 물들지 않고 살아있는 동안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닦고 오래오래 지켜나갑니다. 바라드와자 존자여, 저도 몸을 보호하지 않고 말을 보호하지 않고 마음을 보호하지 않고 마음챙김을 확립하지 않고 감각기능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 채 내전에 들어가면 그때에 제게는 아주 강하게 음란한 생각들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제가 몸을 보호하고 말을 보호하고 마음을 보호하고 마음챙김을 확립하고 감각기능들을 제대로 단속하여 내전에 들어가면 그때에는 그런 음란한 생각들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경이롭습니다, 바라드와자 존자여. 경이롭습니다, 바라드와자 존자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 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색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바라드와자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바라드와자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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