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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념처경

기리마난다 경(A10:60)

0 743 2017.08.18 16:37

기리마난다 경(A10:60)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무렵에 기리마난다 존자가 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때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기리마난다 존자가 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존께서 연민하는 마음을 내시어 기리마난다 존자를 직접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난다여, 만일 그대가 기리마난다 비구에게 가서 열 가지 상(想)에 대해 말해준다면, 기리마난다 비구는 열 가지 상(想)에 대해 듣자마자 병이 즉시 가라앉게 될 것이다.”

katamā dasa? aniccasaññā, anattasaññā, asubhasaññā, ādīnavasaññā, pahānasaññā, virāgasaññā, nirodhasaññā, sabbaloke anabhiratasaññā, sabbasaṅkhāresu anicchāsaññā, ānāpānassati.

"무엇이 열인가? 무상(無常)의 상(想), 무아(無我)의 상(想), 부정(不淨)의 상(想), 위험의 상(想), 버림의 상(想), 이탐(離貪)의 상(想), 소멸(消滅)의 상(想), 온 세상에 대해 기쁨이 없다는 상(想), 모든 행(行)에서 무상(無常)]의 상(想), 들숨날숨에 대한 사띠이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무상(無常)의 상(想)인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숲으로 가거나 나무 아래로 가거나 빈집으로 가서 이와 같이 숙고한다. ㅡ '색(色)은 무상(無常)하다. 수(受)는 무상하다. 상(想)은 무상하다. 행(行)은 무상하다. 식(識)은 무상하다.'라고. 이렇게 이들 오취온(五取蘊)에서 무상을 관찰하며 머문다. 아난다여, 이를 일러 무상(無常)의 상(想)이라 한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무아(無我)의 상(想)인가? 여기 비구는 숲으로 가거나 나무 아래로 가거나 빈집으로 가서 이와 같이 숙고한다. ㅡ '안(眼)은 무아(無我)다, 색(色)은 무아다, 이(耳)는 무아다, 성(聲)은 무아다, 비(鼻)는 무아다, 향(香)은 무아다, 설(舌)은 무아다, 미(味)는 무아다, 신(身)은 무아다, 촉(觸)은 무아다, 의(意)는 무아다, 법(法)은 무아다.'라고. 이렇게 이들 육내-외입처에서 무아를 관찰하며 머문다. 아난다여, 이를 일러 무아(無我)의 상(想)이라 한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부정(不淨)의 상(想)인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발바닥으로부터 올라가며, 머리카락으로부터 내려가며, 이 몸에 대해 피부의 경계를 채우는 여러 가지 부정(不淨)한 것들을 관찰한다. ㅡ ‘이 몸에는 머리카락·털·손발톱·이·피부·살·힘줄·뼈·골수·신장·심장·간·흉막·지라·허파·창자·장간막·위·똥·쓸개즙·가래·고름·피·땀·지방·눈물·기름·침·콧물·관절액·오줌 등이 있다.’라고. 이처럼 이 몸에 대해 부정함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아난다여, 이를 일러 부정(不淨)의 상(想)이라 한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위험의 상(想)인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숲으로 가거나 빈집으로 가서 이와 같이 숙고한다. ㅡ '이 몸에는 많은 괴로움과 많은 위험이 있다. 이 몸에는 여러 가지 병이 생기나니, 눈병, 귓병, 콧병, 혀의 병, 몸살, 두통, 바깥 귀의 병, 입병, 치통, 기침, 천식, 콧물감기, 발열, 열병, 위장병, 기절, 설사, 격통, 콜레라, 나병, 종기, 피부병, 폐결핵, 간질, 피부염, 가려움, 딱지, 습진, 개선(疥癬, 옴), 황달, 당뇨병, 치질, 부스럼, 궤양, 담즙에 기인한 병, 점액에 기인한 병, 바람에 기인한 병, 세 가지의 겹침에 기인한 병, 기후의 변화로 인한 병, 고르지 못한 주의집중에 기인한 병, 갑작스러움에 기인한 병, 업보(業報)에 기인한 병, 차가움, 더움, 배고픔, 목마름, 대변, 소변이다. 이처럼 이 몸에서 위험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이를 일러 위험의 상(想)이라 한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버림의 상(想)인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일어난 소유의 위딱까를 품고 있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없앤다. 일어난 분노의 위딱까를 품고 있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없앤다. 일어난 폭력의 위딱까를 품고 있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없앤다.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을 품고 있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없앤다. 아난다여, 이를 일러 버림의 상(想)이라 한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이탐(離貪)의 상(想)인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숲으로 가거나 나무 아래로 가거나 빈집으로 가서 이와 같이 숙고한다. ㅡ '이것은 고요하고 이것은 수승하나니, 그것은 바로 모든 형성된 것들[行]이 가라앉음[止]이요, 모든 재생의 근거를 놓아버림[放棄]이요, 갈애의 소진이요, 이탐(離貪)이요, 열반이다.'라고. 아난다여, 이를 일러 이탐(離貪)의 상(想)이라 한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소멸(消滅)의 상(想)인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숲으로 가거나 나무 아래로 가거나 빈집으로 가서 이와 같이 숙고한다. ㅡ '이것은 고요하고 이것은 수승하나니, 그것은 바로 모든 형성된 것들[行]이 가라앉음[止]이요, 모든 재생의 근거를 놓아버림[放棄]이요, 갈애의 소진이요, 이탐(離貪)이요, 열반이다.'라고. 아난다여, 이를 일러 소멸(消滅)의 상(想)이라 한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온 세상에 대해 기쁨이 없다는 상(想)인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세상에 대한 집착과 취착, 그리고 그런 마음의 결심과 천착과 잠재성향들을 제거하고 기뻐하지 않고 취착하지 않는다. 아난다여, 이를 일러 온 세상에 대해 기쁨이 없다는 상(想)이라 한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모든 행(行)에서 무상(無常)]의 상(想)인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모든 행(行)에 대해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 아난다여, 이를 일러 모든 행(行)에서 무상(無常)]의 상(想)이라 한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들숨날숨에 대한 사띠인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숲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비어있는 처소에 가서 앉는다. 가부좌를 틀고 몸을 곧추세우고 콧구멍 주위를 지향하면서 사띠[염(念)]을 생겨나게 한다. 그는 오직 사띠하면서 들이쉬고, 오직 사띠하면서 내쉰다. 
 
길게 들이쉴 때는 ‘길게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길게 내쉴 때는 ‘길게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짧게 들이쉴 때는 ‘짧게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짧게 내쉴 때는 ‘짧게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온몸을 경험하면서 들이쉬자.’라고 시도하고, ‘온몸을 경험하면서 내쉬자.’라고 시도한다. ‘신행(身行)을 고요히 하면서 들이쉬자.’라고 시도하고, ‘신행(身行)을 고요히 하면서 내쉬자.’라고 시도한다.

‘희열을 경험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희열을 경험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행복을 경험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행복을 경험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심행(心行)을 경험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심행을 경험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심행을 고요히 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심행을 고요히 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심(心)을 경험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심을 경험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심이 뛰어난 기쁨을 경험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심이 뛰어난 기쁨을 경험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심이 삼매에 들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심이 삼매에 들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심이 해탈하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심이 해탈하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무상(無常)을 이어 보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무상(無常)을 이어 보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이탐(離貪)을 이어 보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이탐(離貪)을 이어 보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소멸(消滅)을 이어 보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소멸(消滅)을 이어 보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놓아버림을 이어 보면서 들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놓아버림을 이어 보면서 내쉴 것이다.’라고 시도한다.

아난다여, 이를 일러 들숨날숨에 대한 사띠라고 한다."
 
"아난다여, 만일 그대가 기리마난다 비구에게 가서 이러한 열 가지 상(想)에 대해 말해준다면, 기리마난다 비구는 이 열 가지 상(想)에 대해 듣자마자 병이 즉시 가라앉게 될 것이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으로부터 이러한 열 가지 상(想)을 받아 지니고 기리마난다 존자에게 갔다. 가서는 기리마난다 존자에게 이러한 열 가지 상(想)을 말해주었다. 그때 기리마난다 존자는 이러한 열 가지 상(想)에 대해 듣자마자 병이 즉시 가라앉았고, 기리마난다 존자는 병석에서 일어났다. 이렇게 하여 기리마난다 존자는 그 병에서 완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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