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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처경 12-2)[사식(四食)과 자애 경 해석의 문제 & 낙태에 대한 불교의 입장](부산 수행 180425)

0 821 2018.04.27 14:00

신념처경 12-2)[사식(四食)과 자애 경 해석의 문제 & 낙태에 대한 불교의 입장](부산 수행 180425)

[동영상] https://youtu.be/1H79g6GDWWk

 

sambhavesī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태어남 즉 존재를 추구하는 자란 의미입니다. 사식(四食)의 정의와 자애 경에서 누적된 것[bhūta]과 짝을 이루어 나타나는데 해석이 매우 어려운 단어입니다.

 

그간의 해석은 이 두 가지의 짝을 태어나 있는 존재와 태어나려는 존재의 두 가지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런 해석은 교리적으로 심각한 문제(問題)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태아(胎兒)를 태어나려는 존재로 이해하고 이렇게 해석하는 것 같지만 교리적으로 태아는 이미 태어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자칫 태어나려는 존재는 태아를 포함하는 태어나 있는 존재 아니면서 태어나려 하는 또 다른 존재 상태를 설정하게 하는데, 이런 존재 상태는 중유(中有)라고 이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앞 수업(http://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5_08&wr_id=15)의 이해에 의하면, 누적된 것인 의()와 지금 삶의 행위자인 심()은 하나의 객관[외입처(外入處)]에 대해 공동의 주관으로 작용합니다. 이때, 누적된 것[bhūta]은 식()과 명색(名色) 또는 육내입처(六內入處)여서 인식의 한 주관입니다. 그리고 지금 삶의 행위자인 심()도 인식의 다른 한 주관인데, 미래에 다시 존재가 되기 위해 의도하는 자[보릿단 경 참조]로서의 존재를 추구하는 자입니다. 그래서 사식(四食) 또는 자애 경이 말하는 두 가지의 짝은 태어나 있는 존재와 태어나려는 존재가 아니라 누적된 것인 의()와 지금 삶의 행위자인 심()을 의미합니다.

 

이런 이해는 타당합니다. 사식(四食)은 갈애를 원인으로 하는 것인데, 내적인 것인 갈애가 두 개의 다른 존재에게 작용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존재가 가지는 두 가지 측면에 내적인 것인 갈애가 함께 작용한다는 것이 바른 이해입니다.

 

그래서 사식(四食)bhūtānaṃ vā sattānaṃ ṭhitiyā sambhavesīnaṃ vā anuggahāya누적된 것인 중생을 유지하거나 존재를 추구하는 자를 도와주기 위한이라고 번역되지만 하나의 존재의 두 측면[공동주관]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애 경의 bhūtā va sambhavesī va, sabbasattā누적되거나 존재를 추구하는 자인 모든 중생들이라고 하나의 개념으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이런 해석이 태아를 포함하는 하나의 존재에 대한 두 가지 측면을 함께 나타내는 표현이어서 적절하게 중유(中有)없음의 교리와 충돌하지 않고 교리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편, 기존의 해석과 이런 해석의 차이는 태아(胎兒)에 대한 이해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율장 빠라지까는 여기에 대한 분명한 답을 줍니다. 어머니의 자궁에 있는 동안도 이미 사람의 몸이라고 하여 금생(今生)의 존재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manussaviggaho nāma yaṃ mātukucchismiṃ paṭhamaṃ cittaṃ uppannaṃ paṭhamaṃ viññāṇaṃ pātubhūtaṃ, yāva maraṇakālā etthantare eso manussaviggaho nāma.

 

viggaha: dispute; quarrel; the body; resolution of words into their

elements. (m.)

 

사람의 몸이라는 것은 죽음의 시간까지 그 사이의 것에 대해 어머니의 자궁에서 첫 번째 심()이 생겨나고 첫 번째 식()이 나타난 이것을 사람의 몸이라고 한다.

 

그래서 낙태(落胎)라는 사회 문제에 대해 불교는 명확한 입장을 가집니다. 태아도 분명 금생(今生)의 몸으로 태어나 살고 있는 생명입니다. 그러므로 낙태는 불교 안에서 허용되지 않습니다.

 

교재 존재를 추구하는 자[sambhavesī]」 ☞ 답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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