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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āna[자만(自慢)]에 대한 검토

0 526 2017.08.07 23:36
māna[자만(自慢)]에 대한 검토
 
자만(自慢)[명사] 자신이나 자신과 관련 있는 것을 스스로 자랑하며 뽐냄.
유의어 : 현능, 과시
 
māna라는 단어에 대한 검토입니다. 자만(自慢)-교만-거만-오만-자부심 등으로 번역되었고, pride, conceit, arrogance 등으로 영역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번역이 이 단어에 대한 적절한 해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그 의미가 설명되어 있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라한의 경지의 경(A6:76)>은 아라한의 경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만-열등-우월-교만-완고-비열의 여섯 가지를 끊어야 한다고 하는데, 원어로는 māna-omāna-atimāna-adhimāna-thambha-atinipāta입니다. māna를 포함하여 조성된 단어 세 가지[omāna-atimāna-adhimāna]가 함께 나타나는데 māna와 대등한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만이라고 번역되는 빠알리 단어가 또 하나 있습니다. vidhā인데, 세 가지 자만(vidha) 내가 더 뛰어나다.’는 자만[seyyohamasmīti vidhā], ‘나와 동등하다.’는 자만[sadisohamasmīti vidhā,], ‘내가 더 못하다.’는 자만[hīnohamasmīti vidhā]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 두 단어[māna - vidhā]는 동의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빠짐 경(S18:22)[apagatasuttaṃ]>
 
“kathaṃ nu kho, bhante, jānato kathaṃ passato imasmiṃ ca saviññāṇake kāye bahiddhā ca sabbanimittesu ahaṅkāramamaṅkāramānāpagataṃ mānasaṃ hoti vidhā samatikkantaṃ santaṃ suvimuttan”ti?
 
"세존이시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mano는 식()과 함께하는 이 몸과 밖의 모든 표상들에 대하여 ''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을 제거하게 되고, 여러 가지 차별된 생각을 뛰어넘어 평화롭게 되고 잘 해탈하게 됩니까?"
 
라고 하는데, 이때 ahaṅkāramamaṅkāramānāpagataṃ
(ahaṅ-kāra)(mamaṅ-kāra)(māna-apagataṃ)이어서 행위[kāra]와 구분되는 어떤 것인 mānavidhā가 독립된 의미를 가지는 단어들로 구분되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바탕이 되는 의미를 가지는 māna 위에 비교의 개념이 얹어질 때 vidhā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세 가지 vidhā[더 뛰어나다-동등하다-더 못하다]는 것은 비교의 측면에서 구분되는 것이고, <아라한의 경지의 경>이 말하는 māna-omāna-atimāna-adhimānamāna라는 바탕의 의미를 가지는 단어와 파생된 의미를 가지는 단어들이라는 점에서 유사성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mānaasmi와 연결됩니다. asmimāna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asmiatthi[to be, to exist]1인칭 현재형이어서 [I am - 나는 있다]는 의미를 갖는 단어입니다. 이런 형태로는 avijjamāna도 있는데 이 단어는 avijjā-māna가 아니라 not existing. (adj.)의 의미를 가지는 독립된 단어입니다. 아마도 이런 의미로 쓰이는 이런 형태의 단어는 asmimāna뿐인 것 같습니다.
 
이때 asmimānaasmi에 의해 수식되는 māna이거나 아니면 asmi와 동격인 māna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합송경(D33)과 십상경(D34)에서 asmimānasamugghāto로 나타나는 문구가 자애 경(A6:13)에서는 [asmīti mānasamugghāto]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일한 내용을 설하는 경전들이 asmimānaasmīti māna 'asmī라는 māna[asmī=māna]'로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mānaasmī '나는 있다'는 존재적인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때, vidhā는 이 존재로서의 나를 남들과 비교하여 그 우열을 따지는 것이어서, māna와 동의어가 아니라 māna 이후에 비교의 과정을 지칭하는 다른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māna vidhā].
 
또 한편, māna는 심층적인 것입니다. 열 가지 족쇄 중 불환자 성취 이후에 끊어지는 족쇄[오상분결(五上分結)] 중 세 번째 것입니다. 말하자면, 무명에 의해 존재화 되고[()], 들뜸에 의해 흔들리면[()] '나야! - 나는 있다!'라는 스스로의 존재 천명[()]을 통해 윤회하는 삶을 벗어나지 못하게 붙잡는 족쇄인 것입니다.
 
그런데 갈애 경(A6:106)어떤 세 가지 자만을 버려야 하는가? 자만, 열등감, 우월감이다. 이러한 세 가지 자만을 버려야 한다.[katame tayo mānā pahātabbā? māno, omāno, atimāno ime tayo mānā pahātabbā.]고 하여 māno, omāno, atimāno māna의 종류로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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