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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 [참고] 생천(生天)에 대한 오해

0 571 2018.02.24 17:47

윤회(輪迴)하는 중생은 해탈하여 벗어날 때까지는 좀 더 좋은 세상에 태어나야 하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좋은 세상에 태어날 수 있는지의 문제는 벗어남의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실제적인 주제입니다.

 

이때, 좋은 세상은 두 단계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는데,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하늘과 욕계(慾界)의 하늘 또는 인간세상입니다.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하늘세상은 소유의 삶[()-kāma]을 넘어선 존재의 삶[()-bhava]의 영역입니다. 삼매의 성취를 필요로 하는 세상입니다. 욕계(慾界)의 하늘 또는 인간세상은 오계(五戒)와 보시(布施)라는 재가신자의 삶의 향상을 위한 삶의 테크닉의 두 축에 의해 태어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참고] 생천(生天)에 대한 오해

 

깨닫기 위해서는 인간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하늘 세상은 너무 행복하고 수명이 길어서 괴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그러면 수행하지 못하므로 인간으로 태어나서 깨달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의 자각이 없으면 고멸(苦滅)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타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경전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깐나깟탈라의 경(M90)>은 어떤 신들[범천(梵天)]에게 족쇄에 묶임이 있으면, 그 신들은 이 세상으로 되돌아오고, 어떤 신들에게 족쇄에 묶임이 없다면, 그 신들은 이 세상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점 경1(A4:123), 다른 점 경2(A4:124), 자애 경1(A4:125), 자애 경2(A4:126), 무변처 경(A3: 114)> 등은 수행을 통해 죽은 뒤 색계하늘에 태어나거나 공무변처-식무변처-무소유처의 무색계 3처에 태어남을 설하는 경전들입니다. 그는 이것을 즐기고, 이것을 바라고, 이것에 만족을 느낀다. 그는 여기에 굳게 서고 여기에 확신을 가지고 여기에 많이 머물고 이것으로부터 물러섬이 없고 죽은 뒤에는 각각의 하늘의 신들의 동료로 태어난다.고 하는데, 색계-무색계 하늘에 태어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해 줍니다.

 

cetanāsuttaṃ (AN 4.171)[의도 경]은 비상비비상처에 태어남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경전들이 알려주는 특별한 점은 신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내용입니다.

 

거기서 범부는 그 신들의 수명의 한계만큼 거기 머물다가 그 기간이 모두 다하면 지옥에도 가고 축생에도 가고 아귀에도 간다. 그러나 세존의 제자는 그 신들의 수명의 한계만큼 거기 머물다가 그 기간이 모두 다하면 바로 그 하늘들에서 반열반에 든다[아라한]. 또는 정거천에 태어난다[불환자].

 

라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차이의 원인으로

 

그는 거기서 색()이건 수()건 상()이건 행()이건 식()이건 그러한 법들을 무상하다고 괴로움이라고 병이라고 종기라고 화살이라고 재난이라고 질병이라고 남이라고 부서지기 마련인 것이라고 공한 것이라고 무아라고 바르게 관찰한다.

 

라고 하는데, 여실지견-사마타-위빳사나의 수행입니다.

 

 수행[삼매]의 힘으로 색계-무색계 하늘[존재의 삶]에 태어났다 해도 거기서 바른 가르침에 의지해 해탈된 삶으로 이끄는 수행을 이어가는 자는 해탈-열반을 실현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자는 공덕이 다하면 다시 낮은 세상으로 되돌아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갈 곳과 태어남에 관한 한 이것이 많이 배운 성스러운 제자와 배우지 못한 범부 사이의 차이점이고 이것이 특별한 점이고 이것이 다른 점이다.라고 하는데,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해 삼계(三界)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아는 성스러운 제자들은 더욱 정진하여 벗어나게 되지 낮은 세상으로 다시 윤회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주목해야 하는 가르침입니다. 만약 깨닫기 위해서는 인간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옳다면, 부처님은 생천(生天) 즉 하늘에 태어남을 강조하고 권장하는데, 그 결과가 공부의 측면에서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보다 불리하다는 교리적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해탈하기 이전이라면 하늘에 태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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