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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 <냐띠까 경(S12:45)> 십지연기(十支緣起)와 십이연기(十二緣起)의 차이

0 894 2018.02.24 21:53

<냐띠까 경(S12:45)>은 내입처(內入處)와 외입처(外入處)1차 인식으로부터 노사(老死)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까지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경은 수()를 조건으로 애()가 생기는데, ()가 조건으로 작용하면 삶은 고()로 이끌리고, ()를 단속하여 소멸시키면 고멸(苦滅)로 이끌린다고 합니다. 또한, 이것이 범행(梵行)의 시작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러면 삶은 애()가 조건으로 작용하도록 방치하는 경우와 단속하여 소멸시키는 경우로 구분됩니다. ()와 고멸(苦滅)의 구분입니다. 그런데 애()를 단속하여 소멸시킨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발생의 과정에 의해 생겨난 애()를 발생의 과정과는 별도로 제시되는 소멸의 과정을 통해 소멸시키는 것입니까? 아니면 발생의 과정을 직접 단속하여 애()가 생겨나지 않음으로써 삶에서 조건으로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의 멸()은 발생의 과정을 직접 단속하여 애()가 생겨나지 못하게 함으로써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의 형성과정인 takka의 영역에서 염오(厭惡)-이탐(離貪)-소멸(消滅)의 과정으로 애()의 형성을 막아 애멸(愛滅)을 이루는 것입니다.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을 조건을 제어하여 소멸시키는 것인데, 이것이 모든 문제에 대처하는 불교적 방법입니다.

 

이것은 십지연기(十支緣起)와 십이연기(十二緣起)의 차이를 설명해 줍니다. 이미 형성된 애()가 전제된 상태에서 고()의 발생과정을 설명하는 교리는 십지연기(十支緣起)이고, ()의 형성과정까지를 포함하여 고()의 발생과정을 설명하는 교리는 십이연기(十二緣起)입니다.

 

ñātikasuttaṃ(SN 12.45)[냐띠까 경]

 

evaṃ me sutaṃ — ekaṃ samayaṃ bhagavā ñātike viharati giñjakāvasathe. atha kho bhagavā rahogato paṭisallāno imaṃ dhammapariyāyaṃ abhāsi — “cakkhuñca paṭicca rūpe ca uppajjati cakkhuviññāṇaṃ. tiṇṇaṃ saṅgati phasso. phassapaccayā vedanā, vedanāpaccayā taṇhā; taṇhāpaccayā upādānaṃ; upādānapaccayā bhavo; bhavapaccayā jāti; jātipaccayā jarāmaraṇaṃ sokaparidevadukkhadomanassupāyāsā sambhavanti. evametassa kevalassa dukkhakkhandhassa samudayo hoti. sotañca paṭicca sadde ca ... pe ... ghānañca paṭicca gandhe ca... jivhañca paṭicca rase ca... kāyañca paṭicca phoṭṭhabbe ca... manañca paṭicca dhamme ca uppajjati manoviññāṇaṃ. tiṇṇaṃ saṅgati phasso. phassapaccayā vedanā; vedanāpaccayā taṇhā; taṇhāpaccayā upādānaṃ ... pe ... evametassa kevalassa dukkhakkhandhassa samudayo hoti.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냐띠까에서 벽돌집에 머무셨다. ㅡ 그때 세존께서는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이런 법문을 읊으셨다. ㅡ "안(眼)과 색(色)을 조건으로 안식(眼識)이 생긴다. 이 셋의 만남이 촉(觸)이다. 촉(觸)을 조건으로 수(受)가, 수(受)를 조건으로 애(愛)가, 애(愛)를 조건으로 취(取)가, 취(取)를 조건으로 유(有)가, 유(有)를 조건으로 생(生)이, 생(生)을 조건으로 노사(老死)와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가 생긴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고온(苦蘊)]의 일어남이 있다. 이(耳)와 성(聲)을 조건으로 … 비(鼻)와 향(香)을 조건으로 … 설(舌)과 미(味)를 조건으로 … 신(身)과 촉(觸)을 조건으로 … 의(意)와 법(法)을 조건으로 의식(意識) 생긴다. 이 셋의 만남이 촉(觸)이다. 촉(觸)을 조건으로 수(受)가, 수(受)를 조건으로 애(愛)가, 애(愛)를 조건으로 취(取)가, 취(取)를 조건으로 유(有)가, 유(有)를 조건으로 생(生)이, 생(生)을 조건으로 노사(老死)와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가 생긴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고온(苦蘊)]의 일어남이 있다."


“cakkhuñca paṭicca rūpe ca uppajjati cakkhuviññāṇaṃ. tiṇṇaṃ saṅgati phasso. phassapaccayā vedanā; vedanāpaccayā taṇhā. tassāyeva taṇhāya asesavirāganirodhā upādānanirodho; upādānanirodhā bhavanirodho ... pe ... evametassa kevalassa dukkhakkhandhassa nirodho hoti. sotañca paṭicca sadde ca ... pe ... manañca paṭicca dhamme ca uppajjati manoviññāṇaṃ. tiṇṇaṃ saṅgati phasso. phassapaccayā vedanā; vedanāpaccayā taṇhā. tassāyeva taṇhāya asesavirāganirodhā upādānanirodho; upādānanirodhā bhavanirodho; bhavanirodhā jātinirodho; jātinirodhā jarāmaraṇaṃ sokaparidevadukkhadomanassupāyāsā nirujjhanti. evametassa kevalassa dukkhakkhandhassa nirodho hotī”ti. 

 

"안(眼)과 색(色)을 조건으로 안식(眼識)이 생긴다. 이 셋의 만남이 촉(觸)이다. 촉(觸)을 조건으로 수(受)가, 수(受)를 조건으로 애(愛)가 생긴다. 이러한 애(愛)의 남김없이 빛바랜 소멸에서 취(取)가 소멸하고, 취(取)의 소멸에서 유(有)가 소멸하고, 유(有)의 소멸에서 생(生)이 소멸하고, 생(生)의 소멸에서 노사(老死)와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가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고온(苦蘊)의 소멸이 있다. 이(耳)와 성(聲)을 조건으로 … 비(鼻)와 향(香)을 조건으로 … 설(舌)과 미(味)를 조건으로 … 신(身)과 촉(觸)을 조건으로 … 의(意)와 법(法)을 조건으로 의식(意識) 일어난다. 이 셋의 화합이 촉(觸)이다. 촉(觸)을 조건으로 수(受)가, 수(受)를 조건으로 애(愛)가 생긴다. 이러한 애(愛)의 남김없이 빛바랜 소멸에서 취(取)가 소멸하고, 취(取)의 소멸에서 유(有)가 소멸하고, 유(有)의 소멸에서 생(生)이 소멸하고, 생(生)의 소멸에서 노사(老死)와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가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고온(苦蘊)의 소멸이 있다.”


tena kho pana samayena aññataro bhikkhu bhagavato upassuti ṭhito hoti. addasā kho bhagavā taṃ bhikkhuṃ upassuti ṭhitaṃ. disvāna taṃ bhikkhuṃ etadavoca — “assosi no tvaṃ, bhikkhu, imaṃ dhammapariyāyan”ti? “evaṃ, bhante”ti. “uggaṇhāhi tvaṃ, bhikkhu, imaṃ dhammapariyāyaṃ; pariyāpuṇāhi tvaṃ, bhikkhu, imaṃ dhammapariyāyaṃ; dhārehi tvaṃ, bhikkhu, imaṃ dhammapariyāyaṃ. atthasaṃhito ayaṃ, bhikkhu, dhammapariyāyo ādibrahmacariyako”ti.


그 무렵 어떤 비구가 세존의 말씀을 유심히 들으며 서 있었다. 세존께서는 그 비구가 유심히 들으며 서 있는 것을 보셨다.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ㅡ "비구여, 그대는 이 법문을 들었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여, 그대는 이 법문을 붙잡아라. 비구여, 그대는 이 법문을 배우라. 비구여, 이 법문은 이익을 가져다주며 범행(梵行)의 시작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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