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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 2. 재현(再現)되는 깨달음 ㅡ 제자들의 깨달음

0 458 2018.03.02 19:28

2. 재현(再現)되는 깨달음 ㅡ 제자들의 깨달음


견해 상윳따(S24)를 구성하는 32개의 경 등 많은 경들에서 비구들은 어떤 주제에 대한 부처님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bhagavaṃmūlakā no, bhante, dhammā bhagavaṃnettikā bhagavaṃpaṭisaraṇā. sādhu vata, bhante, bhagavantaṃyeva paṭibhātu etassa bhāsitassa attho. bhagavato sutvā bhikkhū dhāressantī”ti.


“대덕이시여, 참으로 법들은 세존을 뿌리로 하고, 세존을 도관(導管)으로 하고, 세존을 의지합니다. 대덕이시여, 이 말씀의 의미를 세존께서 분명히 밝혀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습니다. 비구들은 세존에게서 듣고서 받아들일 것입니다.”


• Nettika [netta+ika] 1. having as guide or forerunner

           2. a conduit for irrigation; one who makes conduits for watering


비구들에게 의미를 가지는 법들은 오직 부처님에게서 생겨났고, 부처님이 이끄는 길 안에 있고 부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직 부처님께서 분명하게 설명해 주시는 대로 배우고 배운 그대로 받아들여 삶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세존을 도관(導管)으로 한다는 말은 수도관 안을 흐르는 물처럼 부처님 가르침 안에서 흘러야 하고 중간에 틈을 만들어 밖으로 새나가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알려준다고 하겠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깨달음의 가르침입니다. 부처님에 의해 처음 생겨난[개척된] 그 깨달음에 닿기 위해서는 부처님께서 설명하신 그대로를 수도관으로 삼아 그 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흘러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제자들도 가르침을 수도관 삼아 깨달음에 닿는 것입니다. 심지어 웃띠야 경(A10:95)은 여래는 얼마의 제자들이 깨달음을 성취하는 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하나의 길에 들어서서 그 길을 잘 걸어가는 자만이 깨달음을 성취한다고 알려줍니다. 열반으로 흐르는 도관에 들어와 열심히 흐르면 저절로 열반으로 이끌리지만 다른 도관으로 들어가면 열반으로 이끌리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세존을 도관(導管)으로 함’의 의미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evamevaṃ kho, āvuso uttiya, na tathāgatassa evaṃ ussukkaṃ hoti — ‘sabbo vā tena loko nīyati, upaḍḍho vā, tibhāgo vā’ti. atha kho evamettha tathāgatassa hoti — ‘ye kho keci lokamhā nīyiṃsu vā nīyanti vā nīyissanti vā, sabbe te pañca nīvaraṇe pahāya cetaso upakkilese paññāya dubbalīkaraṇe, catūsu satipaṭṭhānesu suppatiṭṭhitacittā, satta bojjhaṅge yathābhūtaṃ bhāvetvā. evamete lokamhā nīyiṃsu vā nīyanti vā nīyissanti vā’ti. 


그와 같이 여래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열반으로 인도되거나, 반 혹은 삼분의 일이 그렇게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래는 ‘세상으로부터 열반으로 인도되었고 인도되고 인도될 자들은 모두, 지혜를 무력하게 만드는 마음의 오염원인 다섯 가지 장애[오개(五蓋)-오장(五障)]를 버리고, 사념처(四念處)에 잘 확립된 마음으로, 칠각지(七覺支)를 있는 그대로 닦은 뒤에 비로소 세상으로부터 열반으로 인도되었고 인도되고 인도될 것이다.’라고 압니다. 


그래서 정등각 경(S22:58)은 세존-아라한-정등각은 생기지 않은 도(道)를 생기게 한 자이고, 일어나지 않은 도(道)를 일으킨 자이고, 선언되지 않은 도(道)를 선언한 자이고, 도(道)를 아는 자이고, 도(道)에 능숙한 자이고, 도(道)에 정통한 자인데 반해 지금의 제자들은 도(道)를 따라 머물고 나중에 구족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 첨부1-4. 「정등각 경(S22:58)」 참조


제자들의 깨달음 - 도관.png

 

이렇게 오직 여래의 깨달음에 의해 생겨난 도관(導管)으로 이끌려 들어갈 때에만 깨달음은 제자들에게서 재현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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