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답 - 해피스님(210430) 불교에서는 분별이나 차별을 싫어하지 않나요?
☞ https://www.youtube.com/watch?v=toEpwb-wMRw
불교는 삶과 죽음을 분별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삶과 죽음은 다른 것이어서 분별 되어야 한다고 답한 글에 딸린 질문에 다시 답하였습니다. ― ‘그런데 불교에서는 분별이나 차별을 싫어하지 않나요? 그래서 모든 존재를 평등하게 본다고 배웠는데.. 생노병사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불교는, 힌두교처럼 일체성 위에서 삶을 획일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그대로의 개별성 위에서 잘 분별하여 대처하는 삶을 말한다고 해야 합니다.
분별(分別)은 ‘서로 다른 일이나 사물을 구별하여 가름’ 또는 ‘세상 물정에 대한 바른 생각이나 판단’이어서 부정적 측면을 담고 있지 않지만, 차별(差別)은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함’이어서 기준의 적용에 따르는 부작용이라는 부정적 측면을 가집니다.
이런 의미에서 불교는 차별은 거부하지만, 분별은 거부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부처님은 분별설자(分別說者)라고 불리는데, 완전한 깨달음에 의해 선언된 부작용 없는 기준 위에서 상황에 따라 잘 분별해서 말하는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개별적 기준에 따르는 차별은 버리되, 부처님의 기준 위에서 잘 분별하여 행하는 것이 현명한 삶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한편, 평등이란 개념은 인도의 사성 계급에 대한 불교의 입장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이 경우도 잘못 분별 된 사회적 제도에 대한 시정을 말하는 것이지 분별하지 말라는 지시는 아니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오히려 불교는 공부의 성과에 따라 배우지 못한 범부와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로의 분별 그리고 예류자(預流者)-일래자(一來者)-불환자(不還者)-아라한(阿羅漢) 등으로 성스러운 제자에 대한 성취의 분별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삶과 죽음 또한 다른 것이어서 분별해야 한다는 것은 옳습니다.
문답은 http://nikaya.kr/bbs/board.php?bo_table=nikay06_04&wr_id=375&page=6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