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격의 유형과 번역
1) 제1격 ㅡ 주격(主格)
주격은 문장의 주어가 된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이해할 때 문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주어와 동사를 찾는 것이다. 누가 무엇을 하는지를 알면 문장의 전체 줄거리는 파악된 것이다.
ⓛ 주어가 있는 문장
예) Dhammo have rakkhati dhammacāriṃ/ chattaṃ mahantaṃ yatha vassakāle (Theragathā, 게송 303 중에서)
법은 법을 따르는 자를 보호한다. 마치 비가 올 때의 큰 우산과 같이.
⇒ 먼저 동사부터 찾는다. rakkhati : 3인칭/단수/현재형 동사로서 ‘지키다, 보호하다’라는 뜻이다. 그에 따라 3인칭 주어를 찾으면 dhammo가 남성/주격으로서 주어이다. 따라서 전체 뜻은 “법은 ~을 지킨다. 또는 법은 ~을 보호한다.”가 된다.
② 주격이 두 개 이상인 문장 ㅡ 위[같은 격을 지닌 여러 명사]의 내용과 같다.
③ 주어가 빠진 문장
그런데 빠알리는 한국어처럼 주어가 빠진 문장이 많다. 영어는 문장에서 동사만 있을 때 명령형이 되지만, 한국어와 빠알리는 직설법 동사의 모양과 명령형의 동사 모양이 다르고(예: 갑니다 ↔ 가시오), 특히 빠알리는 인칭에 따라 동사 모양이 다르므로 한국어보다 더 정확하게 문장을 파악할 수 있다.
예) Yaṃ etaṃ pañhaṃ apucchi Ajita taṃ vadāmi te (Sutta Nipāta 게송 1037 중에서)
그대가 물은 그 질문, 아지따여, 그것에 대해 나는 그대에게 말하노라.
⇒ 먼저 동사부터 찾는다. apucchi와 vadāmi라는 두 개의 동사가 있다. 동사가 두 개면 문장도 두 개, 따라서 이것은 두 문장이다.(관계대명사 Yaṃ과 그에 따르는 문장 taṃ에 대해서는 관계대명사에서 설명할 예정)
apucchi는 1,2인칭/과거동사로서 ‘나는/당신은 물었다’이고, vadāmi는 1인칭/현재형 으로서 ‘나는 말한다.’이다. 두 문장 모두 주어가 없지만 의미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