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단 또는 방법 ㅡ 행동의 수단이나 방법을 표현(∼으로). 행동을 나타내는 동사와 관련된다.
예) Ken’assu nivuto loko / ken’assu na ppakāsati
kissābhilepanaṃ/ brūsi / kiṃ su tassa mahabbhayan ti? (Sutta Nipāta, 게송 1032)
무엇으로 세간은 덮여 있습니까? / 무엇 때문에 보이지 않습니까?
무엇이 그것의 허물인지를 말씀해주소서. / 무엇이 그것의 큰 두려움입니까?
⇒ 첫 행과 둘째 행의 ‘kena’는 ‘무엇’이라는 뜻의 대명사 ‘ka'의 수단격이다. 그 중 첫 번째 ‘kena’는 이것에 해당한다.
② 원인 : 행동의 원인이나 이유를 표현(∼때문에). 행동을 나타내는 동사와 관련된다.
⇒ 위 게송의 두 ‘kena’ 중 두 번째가 이것에 해당한다.
③ 동반(∼와 함께)이나 분리(∼없이)를 표현한다.
‘saha, saddhi’(함께) 또는 'vinā'(∼없이)와 함께 사용, (saha, saddhiṃ가 없는 경우, saha가 생략되었다고 봄)
예) Caranti bālā dummedhā amitteneva attanā (Saṃyutta Nikāya, 1권, 157쪽; Dhammapada, 게송 66 중에서)
어리석고 우둔한 자들은 마치 적과 같은 자신과 함께 다닌다.
⇒ ‘animittena(적)’와 ‘attanā(자신)‘은 둘 다 수단격으로서 같은 것을 가리킨다.
⇒ 사실 영어문법으로 보면 위의 ⓛ과 ③은 같은 전치사 ‘with’ 로 표현된다.
I cut trees with the axe. I went to the station with my brother.
나는 그 도끼로 나무를 베었다. 나는 동생과 함께 역에 갔다.
④ 수동태의 문장에서 행위자를 나타낸다.
예) Dasa ime bhikkhave dhammā pabbajitena abhiṇhaṃ paccavekkhitabbā (Aṅguttara Nikāya, 5권, 87쪽)
비구들이여, 이 열 가지 법은 출가자에 의해 계속해서 관찰되어야 한다.
⑤ 형용사의 역할(다른 명사를 수식)
같은 격을 지닌 단어가 여러 개일 때 번역하는 방법처럼, 빠알리에서는 같은 격을 지닌 다른 명사들이 하나의 주된 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수단격 또한 다른 명사를 수식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⑥ 부사의 역할 : 목적격이 부사의 역할을 하듯 수단격도 부사의 역할을 함.
예) tattha Bhagavā ugghaṭitaññussa puggalassa saṇkhittena dhammaṃ desayati, saṇkhittavitthārena vipañcitaññussa, vitthārena neyyassa. (Nettippakaraṇa, 125쪽)
→ 그 중에서 세존께서는 나타낸 것만으로도 아는 사람에게는 간략하게, 설명으로 아는 사람에게는 간략하게 또는 상세하게, 안내를 받아야 할 사람에게는 상세하게 법을 드러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