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제6격 ㅡ 탈격(奪格)
ⓛ 분리사람이나 사물이 어떤 것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나타낸다. ‘∼(으)로부터’라고 보통 번역된다. (그 마을로부터 떠났다, 여기부터 40리 떨어져 있다, 그 때부터 아프다, 도둑으로부터 재산을 지킨다, 등등)예) ahaṃ agārasmā anagāriyaṃ pabbajiṃ. (Ariyapariyesana sutta 중)나는 집에서(으로부터)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다.→ 우리말 ‘∼에서’로 번역해도 같은 뜻이지만 처격과 구별 안 되는 문제가 있다.② 원인수단격처럼 탈격도 원인을 나타내는 용례가 있다. 위의 ⓛ에서 볼 때 분리라는 것은 어떤 시작점을 기준으로 한다. 어떤 것으로부터 시작된 현상이라면 그 시작점은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분리용법’과 서로 통하는 해석이다.예) Avijjāya nivuto loko / vivicchā pamādā na ppakāsatijappābhilepanaṃ brūmi / dukkhaṃ assa mahabbhayan ti(Sutta Nipāta. 게송 1033)무명으로 세간은 덮여있다. / 이것저것 원함(의심)과 게으름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열망이 허물임을 나는 말하니 / 괴로움(苦)이 그것의 큰 두려움이다.→ 수단격의 설명에서 예로 든 아지따 존자의 질문에 대한 세존의 대답게송이다.질문 게송을 다시 보면Ken’assu nivuto loko / ken’assu na ppakāsatikissābhilepanaṃ brūsi / kiṃ su tassa mahabbhayan ti?무엇으로 세간은 덮여 있습니까? / 무엇 때문에 보이지 않습니까?무엇이 그것의 허물인지를 말씀해주소서. / 무엇이 그것의 큰 두려움입니까?→ 두 번째 kena는 수단격이지만 원인의 용법이다. 이것은 대답 게송을 보면 분명해진다. ‘이것저것 원함(의식)과 게으름’이 둘 다 탈격이기 때문이다.③ 대조나 비교서로 비교하거나 차이를 보여주는 두 가지가 있을 때 기준이 되는 것은 탈격으로 나타낸다. 비교의 기준점을 나타내는 것이니 ⓛ②와 논리적으로 이어진 용법이다.예) Tatra kho bhikkhave ko viseso ko adhippāyoso kiṃ nānākaraṇaṃ Tathāgatassa arahato sammāsambuddhassa paññāvimuttena bhikkhunā ti? (Saṃyutta Nikāya, 3권, 65쪽)→ 비구들이여, 거기에서 반야에 의해 해탈한 비구에 비해, 여래이며 아라한으로서 올바로 완전히 깨달은 분의 탁월한 점은 무엇이며, 차이는 무엇이며,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