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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受)에 대해 배우고 생각하며 1

고요2 0 258 2018.10.20 06:01

사회자가 간단히 소개하자 ○○ 스님이 청중에게 인사를 드리고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느낌이 무엇일까요?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일어난다고 할 때, 이 느낌은 무엇일까요? 부처님께서는 여기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느낌(受)인가? 비구들이여, 여섯 가지 느낌의 무리가 있나니, 눈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귀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코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혀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몸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마노(意)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느낌이라 한다.” (S12:2)


여기서 감각접촉에서 생겼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예, 그렇습니다. 느낌은, 원래부터 있는 것으로서 어디에 저장되어 있다가 때에 맞춰 딱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촉(觸, 감각접촉)이 있어야만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김철수가 멋진 광경을 보고 즐거움을 느꼈다면, 그 느낌은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을 그런 것이 아니고, 지금 눈으로 형상을 보고 안식이 생기고 이 셋이 화합했을 때만 비로소 생겨난 것이라는 뜻이겠지요. 곧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생긴 즐거운 느낌은 김철수가 눈으로 저 광경을 보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안(眼) + 식(識) + 안식(眼識)’이 화합한 촉(觸)이 있어야만 수(受)가 일어난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다음을 보겠습니다.

 

자, 여러분, 다시 묻겠습니다. 느낌이란 무엇인가요? 예, 느끼는 것입니다. 무엇을 느끼는 건가요? 낙(樂), 고(苦), 불고불락(不苦不樂)을 느낍니다. 여러 경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왜 느낌이라 부르는가? 느낀다고 해서 느낌이라 한다. 그러면 무엇을 느끼는가? 즐거움도 느끼고 괴로움도 느끼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것도 느낀다. 비구들이여, 이처럼 느낀다고 해서 느낌이라 한다.” (S22:79)
 
김현수는 ○○ 스님의 말씀을 따라가면서 그 뜻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느낌은 삼사화합촉하면 일어난다고, 즉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거나 코로 냄새 맡거나 혀로 맛보거나 몸으로 감촉하거나 마노(意)로 법을 인식하는 등의 과정에서 <촉이 일어나면 수가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느낌은 바로 여섯 감각기관의 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여섯 감각기관과 관련하여 느낌이 일어날 때, 그것은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현수는 즐거운 느낌의 예를 하나하나 생각해보면서 지금 법회에서 배우는 내용을 이해해보려고 했습니다. 눈으로 연인을 보거나 아름답고 사랑스런 모습을 보게 되면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고, 귀로 멋진 음악을 듣거나 청아한 목소리를 들으면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고, 코로 향긋한 꽃향기나 음식 냄새나 향수 냄새를 맡게 되면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고, 혀로 맛있는 음식을 맛보게 되면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고, 몸에 포근하고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감촉이 닿으면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고, 마노(意)로 예전의 보람되고 잘한 일을 기억하거나 미래의 멋진 꿈을 상상하거나 현재의 행복을 누리거나 할 때 즐거운 느낌이 일어난다고, ‘안이비설시의’ 각각의 촉에서 즐거운 수가 일어나는 예를 들어보았습니다. 

 

김현수가 생각하는 동안 ○○ 스님이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라고 할 때, 즐거움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이것을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육체적 즐거움과 정신적 즐거움으로. 그렇다면 괴로움도 육체적 괴로움과 정신적 괴로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온은 육체적/정신적으로 나누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느낌을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나눈 이유는 무엇일까요? 화살 경(S36:6)을 잘 음미하시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재가에 계셨던 故 ☆☆ 법우님은 ‘... 사성제에서 고(둑카)의 근본적인 원인은 갈애로 대변되고, 무명과 번뇌는 서로 조건이 되는 데, ... 이런 정신적 오염원(낄레사)을 제거해야 만이 고의 해결이 되는 것이지, 육체적 문제를 해결해서는 고의 근본적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 하셨지요. 그래서 우리는 느낌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는 것도 잘 알아놓아야 하겠습니다. 분석 경(S48:38)에 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기능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육체적 즐거움의 기능, 육체적 괴로움의 기능, 정신적 즐거움의 기능, 정신적 괴로움의 기능, 평온의 기능이다.”

4.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육체적 즐거움의 기능인가? 비구들이여, 육체적인 즐거움, 육체적인 편안함, 몸에 닿아서 생긴 즐겁고 편안한 느낌 – 이를 일러 육체적 즐거움의 기능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육체적 괴로움의 기능인가? 비구들이여, 육체적인 괴로움, 육체적인 편안하지 않음, 몸에 닿아서 생긴 괴롭고 편안하지 않은 느낌 – 이를 일러 육체적 괴로움의 기능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정신적 즐거움의 기능인가? 비구들이여, 정신적인 즐거움, 정신적인 편안함, 마노[意]에 닿아서 생긴 즐겁고 편안한 느낌 – 이를 일러 정신적 즐거움의 기능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정신적 괴로움의 기능인가? 비구들이여, 정신적인 괴로움, 정신적인 편안하지 않음, 마노[意]에 닿아서 생긴 괴롭고 편안하지 않은 느낌 – 이를 일러 정신적 괴로움의 기능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평온의 기능인가? 비구들이여, 육체적이건 정신적이건 편안하지도 않고 편안하지 않은 것도 아닌 느낌 – 이를 일러 평온의 기능이라 한다.”

5. “비구들이여, 이 가운데서 육체적 즐거움의 기능과 정신적 즐거움의 기능은 즐거운 느낌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 가운데서 육체적 괴로움의 기능과 정신적 괴로움의 기능은 괴로운 느낌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 가운데서 평온의 기능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라고 보아야 한다.”
6. “비구들이여, 이처럼 설명의 방법에 따라서 이러한 다섯 가지 기능은 다섯이면서도 셋이 되고 셋이면서도 다섯이 된다.” (http://m.blog.daum.net/gikoship/15781398 에서 인용)

 

설명을 듣고 김현수는 느낌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육체적 즐거움은 ‘①육체적인 즐거움, ②육체적인 편안함, ③몸에 닿아서 생긴 즐겁고 편안한 느낌’이고, 육체적 괴로움은 ‘①육체적인 괴로움, ②육체적인 편안하지 않음, ③몸에 닿아서 생긴 괴롭고 편안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이해하면 되었습니다. 정신적인 즐거움은 ‘①정신적인 즐거움, ②정신적인 편안함, ③마노[意]에 닿아서 생긴 즐겁고 편안한 느낌’이고, 정신적 괴로움은 ‘①정신적인 괴로움, ②정신적인 편안하지 않음, ③마노[意]에 닿아서 생긴 괴롭고 편안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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