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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입(六入)에 대해 배우고 생각하며

고요2 0 861 2018.11.03 05:02

전기수는 불교 교리를 공부하다가 우연히 ○○스님의 동영상 법문을 들었는데, 육입에 대한 설명이 매우 새로웠습니다. 그래서 법문의 뜻을 이해하려고 이리저리 생각하면서, 육입에 대해 예전에 배운 것도 참고하여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 누적된 삶과 지금 삶의 연결[식-명색-육입-촉-수](깨달음 법회 180125)
[동영상] https://youtu.be/LKCzVbA9ZCs

 
물음 : 육입(六入)을 조건으로 촉(觸)이 일어난다고 할 때 육입이란 무엇입니까?
대답 : 육입은 살라야따나 saḷāyatana를 옮긴 말이라고 합니다. 살(6, 여섯) + 아야따나(入, 處)가 합해진 말인데, 아야따나를 역자에 따라 ‘입, 처, 감각장소, 감각주관’ 등으로 옮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육입은 ‘여섯 감각장소’ 또는 ‘여섯 감각주관’ 등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물음 : 경전에서는 어떻게 육입을 정의합니까? 
대답 : .분석 경(S12:2)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여섯 감각장소(六入)인가? 눈의 감각장소, 귀의 감각장소, 코의 감각장초, 혀의 감각장소, 몸의 감각장소, 마노의 감각장소이다. -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여섯 감각장소라 한다.” (초기불전연구원의 번역)
(2)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여섯 감각주관[육입(六入)]인가? 눈의 감각주관, 귀의 감각주관, 코의 감각주관, 혀의 감각주관, 몸의 감각주관, 마노의 감각주관이다. -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여섯 감각주관이라 한다.” (해피스님의 번역)
 
물음 : 감각장소(處)의 측면에서 육입을 설명해 주십시오.
대답 : ①감각장소(處)는 ‘마음’과 ‘대상’이 만나는 <장소>이며, 12가지가 있습니다. ②즉 ‘눈의 감각장소, ... 마노의 감각장소’의 6내입처와 ‘색(色)의 감각장소, ... 법의 감각장소’의 6외입처가 있습니다.
③가령, 손바닥과 돌이 만나면, 서로 닿아 있기 때문에, 손바닥도 만남의 장소이고, 돌도 만남의 장소가 됩니다. ④그래서 문(門, 안,이,비,설,신,마노)도 감각장소가 되고, 대상(색성향미촉법)도 동시에 감각장소가 됩니다. (故 ○○ 법우님의 댓글에서 인용)
 
물음 : 감각주관의 측면에서 육입을 설명해 주십시오.
대답 : 지난 삶의 누적된 식(識)과 명색(名色)을 오취온으로 하는 자기 존재가, 촉과 작의를 통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육입의 감각주관으로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 지난 삶의 과정이 쌓여 있는 것이 오온인데, 중생은 그 오온을 자기 존재(오취온)로 하여 살아갑니다.
* 지난 삶이 누적된 오온 중에서 : 식온(識蘊)에는 지난 삶에서 ‘보고 아는 마음이 쌓인 것도 있고(안식), 들어서 아는 마음이 쌓여있는 것도 있고(이식), 냄새 맡아서 아는 마음도 쌓여있고(비식), 맛보아서 아는 마음도 쌓여있고(설식), 몸에 닿아서 아는 마음도 쌓여있고(신식), 법을 아는 마음도 쌓여(의식)’있습니다.
* 산다는 것은 마음이 몸과 함께 세상을 만나는 것입니다.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거나 코로 냄새 맡거나 혀로 맛보거나 몸으로 닿거나 마노(意)로 법을 분별하여 알고 행위하는 것입니다.
* 세상에 있는 것들이 우리에게 알려질 때는 ‘색, 성, 향, 미, 촉’으로 알려지고 ‘법’으로 인식되어 알려지는데, 우리 몸과 마음도 거기에 맞게 감각기관으로 나누어져 있으므로 우리는 육입을 이런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지난 삶이 누적된 식온이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하고 법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6개로 배분되어져야 합니다. 즉, 볼 때는 식온 중에서 안식이, 들을 때는 이식이, 냄새 칸을 때는 비식이, 맛볼 때는 설식이, 몸에 닿을 때는 신식이, 법을 인식할 때는 의식으로 배분되어서 지금 그 순간의 현재를 살아갑니다, 촉과 작의를 통해서.
 
물음 : 그럼 과거의 ‘눈, 귀, 코, 혀, 몸, 마노’의 식(識)이 바로 육입입니까? 즉 지난 삶의 과정이 쌓여 있는 것(누적된 식온이 안이비설신의, 6가지로 배분되어 진 것), ‘눈으로 보는 마음, 귀로 듣는 마음, 코로 냄새 맡는 마음, 혀로 맛보는 마음, 몸으로 감촉하는 마음, 마노로 법을 인식하는 마음’이 육입입니까?
대답 : 한 가지가 빠졌습니다. 식온이 여섯 가지 마음(六識)으로 배분될 때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볼 때는 눈이 있어야 하고, 들을 때는 귀가 있어야 하고, 냄새 맡을 때는 코가 있어야 하고, 맛볼 때는 혀가 있어야 하고, 감촉할 때는 몸이 있어야 하고, 법을 인식할 때는 마노가 있어야 합니다. 살아있어 기능할 수 있는 눈, 귀, 코, 혀, 몸, 마노가 있어야 합니다. 눈, 귀, 코, 혀, 몸, 마노의 기능(根)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각각 ‘안근, 이근, 비근, 설근, 신근, 의근’이라고 합니다. 맹인은 지난 삶의 누적인 식온의 안식은 있어도 눈의 기능이 없기 때문에 맹인의 눈은 육입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물음 : 육입에 대해 다시 설명해 주십시오.
대답 : 육입은 두 가지가 다 갖추어져야 합니다. 첫째, 지난 삶이 누적된 식온이 6개로 배분되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눈, 귀, 코, 혀, 몸, 마노의 육식(六識)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살아서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냄새 맡을 수 있고, 맛볼 수 있고, 감촉할 수 있고, 법을 인식할 수 있는, 기능할 수 있는 눈, 귀, 코, 혀, 몸, 마노의 육근(六根)도 있어야 합니다..
 
동영상 법문을 듣고 나서 전기수는 ‘육입을 조건으로 촉이 일어난다.’는 말씀을 이제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육입(六入)이 경에서는 ‘눈, 귀, 코, 혀, 몸, 마노’로 나왔습니다. 이때 눈은 우리 몸에 붙어있는 육체적인 눈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눈은 : 지난 삶의 과정이 누적되어 있는 보는 마음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때 색(色)을 만나는(보는) 감각주관(또는 감각장소)이었습니다. 육처 상윳따(S35)에 나오는 <눈>은 보는 기능을 가진 눈(眼根) + 오취온의 식온에서 배분된 보는 마음(眼識)이 함께 한 용어였습니다. (눈=안식+안근, 이때 안식은 ‘안과 색을 조건으로 안식이 일어난다’고 할 때의 안식이 아님)
 
전기수는 계속 뜻을 음미했습니다. 이근(耳根)+이식(耳識)이 이처(耳處)이고, 비근+비식이 비처이고, 설근+설식이 설처이고, 신근+신식이 신처이고, 의근+의식이 의처였습니다. 기능이 파괴된 안근, 이근, 비근, 설근, 신근, 의근은 육입의 ‘처(處)’를 구성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보거나 듣거나 냄새 맡거나 맛보거나 감촉하거나 법을 인식하는 것은 대상을 감각하는 것이므로, 감각하려면 주관과 객관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안이비설신의’는 감각주관이 되어 육내입처라 하고, ‘색성향미촉법’은 객관이 되어 육외입처라고 했습니다.
결국 육입이 있다(일어났다)는 것은 ‘안이비설신의’로 ‘색성향및촉법’을 감각했다는 말과 통했습니다. 그러면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이라는 출산된 식(識)이 일어나고, ‘안처+색처+안식’이 화합하면(눈으로 색을 보면 이 셋이 동시에 일어남) 촉(觸)이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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