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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십악업

고요2 0 323 2019.04.09 12:05
3. 어느 화창한 오후 몇몇 학생들이 학무동으로 봄나들이 왔습니다. 그들은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을 보고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고 막 피어나는 들꽃을 보고 좋아하기도 하고 봄바람이 스쳐가자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어제 탤런트 ◌◌◌ 가 ▢▢ 행사장에 왔는데 너무 예뻤어. 그래서 사람들이 ‘여신 강림’이라고 환호하고 사진 찍고 뒤따라 다니는 등 열기가 대단했어.” 다른 학생도 말했습니다. “그래, 나도 봤어.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보다 실물이 더 나았어. 어떻게 그렇게 잘 생겼는지 나중에 ◌◌◌ 와 결혼하는 사람은 여신과 함께 사는 것과 같을 거야.”

그때 지나가던 마을 청년이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마을에는 여신과 같은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설마’ 하면서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청년에게 물어 학무동의 여신이 있다는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아주머니는 마을 이장인 권 부자의 아내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탤런트 같은 빼어난 미모가 아니었습니다. 실망한 학생들이 아무 말 없이 돌아가기가 멋쩍어 자신들을 도시에서 온 여행객이라고 소개하며 이 마을에서 들러보아야 할 곳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저 산 위에 절이 있는데 그곳에 훌륭하신 스님이 한 분 계신다고 했습니다. 한 학생이 저 먼데까지 가려면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플 텐데 하니까 아주머니가 그럼 잠시만 기다리시라고 하더니 부엌으로 들어가 물과 간단한 요기꺼리를 내어왔습니다. 마을 청년이 학생들을 저 산 위 절로 안내했습니다. 

산 위 절에 도착해서 인사를 하고 서로 유쾌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이윽고 학생이 물었습니다. “집에서 남자가 여신과 함께 사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요?” 스님이 대답했습니다. “여기 결혼한 부부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만약 아내가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위었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위었고, 거짓말 하는 것을 멀리 여위었고,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계행을 구족했고, 선한 성품을 가졌고, 인색함의 때를 여읜 마음으로 재가에 머물고, 사문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지 않고 비방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남편은 여신과 함께 사는 것이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A4:53) 

그러고 나서 스님은 학생들에게 십악업과 십선업의 내용을 해피스님의 수업보고에서 발췌하여 들려주었습니다. 1. 십악업(十惡業) : 몸으로 짓는 세 가지 법에 부합하지 않는 그릇된 행위가 있고, 말로 짓는 네 가지 법에 부합하지 않는 그릇된 행위가 있고,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법에 부합하지 않는 그릇된 행위가 있습니다. (살라의 바라문 경(M41)
(1) [신업(身業)] 몸으로 짓는 세 가지, 법에 부합하지 않는 그릇된 행위.
①[살생(殺生)] 살아있는 생명을 해친다, 그는 잔인하고 손에 피를 묻히고 죽이고 폭력을 휘두르는 데에 익숙하며 생명들에게 동정심이 없다. ②[투도(偸盜)] 주지 않는 것을 가진다, 그는 마을에서나 숲 속에서 남의 재산과 재물을 보이지 않게 훔쳐서 가진다. ③[사음(邪淫)] 삿된 음행(淫行)을 한다. 어머니가 보호하고 아버지가 보호하고 형제가 보호하고 자매가 보호하고 친지들이 보호하고 법으로 보호하고 남편이 있고 몽둥이로 보호하고 심지어 [혼약의 징표로] 화환을 두른 그러한 여인들과 성행위를 한다.
(2) [구업(口業)] 말로 짓는 네 가지, 법에 부합하지 않는 그릇된 행위
④[망어(妄語)] 거짓말을 한다. 그는 법정에서나 회의에서나 친척들 사이에서나 조합원들 사이에서나 왕실 앞에서 증인으로 출두하여, ‘오시오, 선남자여, 그대가 아는 것을 말해 주시오.’라고 질문을 받는다. 그러면 그는 알지 못하면서 ‘나는 압니다.’라고 말하고, 알면서 ‘나는 알지 못합니다.’라고 말한다. 보지 못하면서 ‘나는 봅니다.’라고 말하고, 보면서 ‘나는 보지 못합니다.’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나 남의 목적을 위해서나 어떤 세속적인 이득을 위해 고의로 거짓말을 한다. ⑤[양설(兩舌)] 그는 이간질을 한다. 그는 여기서 듣고 이들을 이간시키려고 저기서 말한다. 저기서 듣고 저들을 이간시키려고 여기서 말한다. 이처럼 화합하는 자들을 이간시키고 이간을 조장한다. 그는 불화를 좋아하고 불화를 기뻐하고 불화를 즐기며 불화를 일으키는 말을 한다. ⑥[악구(惡口)] 그는 욕설을 한다. 그는 거칠고 험하고 남을 언짢게 하고 남을 모욕하고 분노에 휩싸이고, 삼매로 이끌지 못하는 그런 말을 한다. ⑦[기어(綺語)] 그는 잡담을 한다. 그는 부적절한 시기에 말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고, 무익한 것을 말하고, 법에 어긋나는 것을 말하고, 율에 어긋나는 것을 말하고, 가슴에 새겨둘 필요가 없는 말을 한다. 그는 이치에 맞지 않고 무절제하며 유익하지 못한 말을 부적절한 시기에 말한다.
(3) [의업(意業)] :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법에 부합하지 않는 그릇된 행위
⑧[간탐(慳貪)] 간탐한다. 그는 ‘오, 저 사람의 것이 내 것이라면.’하고 남의 재산과 재물을 간탐한다. ⑨[진에(瞋恚)] ‘이 중생들이 죽어버리기를, 파멸되기를, 파괴되기를, 멸망해 버리기를, 없어져버리기를.’이라고 분노하는 마음과 폭력적 사유를 가진다. ⑩[사견(邪見)] 삿된 견해를 가진다. ‘보시도 없고 공물도 없고 제사(헌공)도 없다.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과(果)도 없고 보(報)도 없다.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다.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도 없다. 화생하는 중생도 없고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여 선언하는, 덕스럽고 바른 도를 구족한 사문·바라문들도 이 세상에는 없다.'라는 삿된 견해를 가진다.
2. [십선업(十善業)] : 몸으로 짓는 세 가지 법에 부합하는 올바른 행위가 있고, 말로 짓는 네 가지 법에 부합하는 올바른 행위가 있고,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법에 부합하는 올바른 행위가 있습니다. 그것은 십악업을 버리고 멀리 여읜 것을 말합니다. ... 이하 생략.

일요일 오전 집을 나서기 전에 김향원은 사이버서원에서 배운 한 구절을 복습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에 각 나라들이 부국강병을 할 때 순자(荀子)가 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검색하여 인용함) 陳囂問曰囂, (荀子弟子) 先生이 議兵에 常以仁義爲本하니 然則又何以兵爲哉리오 卿曰 仁者는 愛人이라 故惡人之害之也요 義者는 循理라 故惡人之亂之也니 故兵者는 所以禁暴除害也라 非爭奪也 (暴, 省作暴).니라 (자치통감 ...)
陳囂(진효)가 묻기를(陳囂는 荀子의 제자이다). “선생이 군사를 논할 때에 항상 仁義를 근본으로 삼습니다. 그렇다면 또한 어째서 군대를 쓰는 것입니까?” 하니, 순경(순자)이 말하기를 “仁이라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므로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것을 미워하고, 義라는 것은 이치를 따르는 것이므로 사람이 이치를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한다. 그렇다면 군대라는 것은 난폭함을 금지하고 해로움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지, 쟁탈을 위한 것이 아니다.”(폭은 생략하여 暴이라 쓴다.?) 하였다.

시민명상교살 등록생이 너무 많아져서 반을 기초명상반과 불교수행반으로 나누었고 김향원은 불교수행반에 들어갔습니다. 양 대리와 송 부장과 회사 직원들도 모두 여기에 왔습니다. ◌◌◌◌ 선원의 ▢▢스님이 직접 지도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선정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어렸을 때 초선을 경험하셨고, 깨달으신 후에도 매일 선정에 드셨고, 오늘날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선정을 닦거나 성취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바른 믿음을 일으켜 선정을 닦았습니다. 그럼 선정을 닦기 전에 먼저 호흡을 관찰하는 수행부터 해보겠습니다.

“지금 현재 여러분들은 ‘아나빠나 사띠’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 숨을 들이쉬면서 태어나서 한 평생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살다가, 늙어 죽음에 이르러 더 이상 숨을 들이쉬지 못하면 죽습니다. 언제나 있는 들숨날숨을 언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부처님 당시 뿐만 아니라 현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특히 해태-혼침, 들뜸-후회, 망상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좋다고 제 지도 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나는 들숨이고 빠나는 날숨이고 사띠는 마음챙김입니다. 이 아나빠나 사띠를 수행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올바른 몸자세입니다. 척추를 곧추 세우고 턱을 약간 당겨서 척추가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는 부담을 줄어줍니다. 둘째, 올바른 마음 자세입니다. 조건 지어진 생각들, 마음들은 일어나서 사라지는 무상한 것이라고 알아서 그것들에 끄달리지 않아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걱정 근심을 내려놓자고 결심합니다.  셋째, 호흡에 친숙하기입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색성향미촉에 혐오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바깥 대상들에 친숙했는데, 지금은 그런 대상들을 쫓아가는 마음을 단속하여 호흡에만 집중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인중 어느 지점에서 호흡을 만나도록 자꾸 마음을 둡니다. ‘숨이 계속해서 닿는 부분에 마음챙김을 두고’ 호흡에 친숙해지도록 합니다. 스리랑카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만약 여섯 구멍에서 두더지가 드나들면 두더지에 집중할 수 없지만 나머지 다섯 구멍을 막아놓고 한 구멍만 내 놓으면 두더지가 그 구멍으로 드나드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를 할 때는 다른 대상들을 막고 호흡 하나에만 집중하도록, 호흡에 친숙하도록 자꾸 노력합니다. ...”

수행 지도가 끝난 뒤 양 대리가 송 부장과 회사 직원들에게 해피스님의 수업보고와 동영상 법문을 참고하여 마음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마음을 심의식(心意識)으로 분류할 때 그 특징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김향원은 양 대리가 들려준 설명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①심(心)은 탐진치에 오염되기도 하고 무탐무진무치로 청정하기도 한데, 오염된 심은 잘못 지향되어(잘못 지향된 심(心)이) 악업을 짓고 악업을 계속 행하기 위한 원인이고, 바르게 지향된 심(心)이 선업(善業)을 짓고 선업을 계속 행하기 위한 원인이고 바르게 지향된 심(心)이 조건이라고, ②식(識)은 분별해서 아는 것인데, 안식이라면 안과 색을 조건으로 안식이 일어난다는 것이고, ③의(意)는 심이나 식이 몸과 함께 할 때의 마음을 가리키는데, 의업을 짓기도 하고 작의(作意)하기도 한다고 양 대리의 설명을 다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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